우정과 사랑
외전 3. 권태기2



한여주
김 율, 엄마가 흘리지 말랬지?

한여주
가지고 놀았으면 정리도 좀 하고.

한여주
왜 엄마 말을 이렇게 안 들어?


김 율
..미안.


김 안
음마..!

한여주
..진짜 귀찮게.

한여주
아빠한테 가.



김태형
하아..


김태형
안아 이리와.


김태형
율이도 아빠랑 밥 먹을까?


김 율
..응응!

요즘 이 부부 사이가 심상치 않다.

권태기라도 왔는지 여주는 싸돌아다니고,

태형은 일을 하며 애들만 챙기고 있다.


한여주
나 나갔다 온다.


김태형
..어디 가게.

한여주
몰라도 되잖아.


김태형
지금 7시야.


김태형
애 엄마가 어디 갈 데가 있다고 그래.

한여주
나 아직 27살이야.

한여주
애 엄마로 살기 바라지도 않았고.


김태형
..뭐?

한여주
그냥 내 인생 좀 살게 신경쓰지마.

한여주
기다리지도 말고.

쾅_

쾅



김 율
..엄마 어디가아?


김태형
..정국삼촌 만나러 간대.


김태형
율이는 밥 먹고 아빠랑 자자.



덜컥_



김태형
한여주, 얘기 좀 해.

한여주
아직 안 잤네.


김태형
너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 거야?

한여주
내가 뭘 하든 뭔 상관인데.


김태형
..남편이니까.


김태형
널 사랑하니까.

여주는 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태형은 애들을 재우고 초초하게 침대에 앉아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리고 둘이 마주보며 얘기를 하는데,

태형의 말을 듣자 여주는 울컥했다.



김태형
너도 힘든 거 알아.


김태형
어린 나이에 애 둘 생겨서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육아만해야하는 것도 알고.


김태형
..내가 다 이렇게 만든 거니까 나도 힘들다곤 안 할게.


김태형
근데 적어도 애들 아프게는 하지마.


김태형
어리다고 못 알아 듣는 건 아니야.


김태형
표정만보면 아는게 애들이라고.



김태형
밖에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놀고 싶으면 놀아.


김태형
신경 안 쓸테니까.

한여주
..김태형.


김태형
힘든 거 아니까 그래.


김태형
나도 너였다면 지쳤을거야.


김태형
많이 힘들었을 거고 후회도 했겠지.

정말 화났다.

둘이 있었으면 모르지만 애들도 있는데 짜증내고 자기 멋대로하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이해해보면 결국 내 탓이였다.

내가 결혼을 좀 늦게 하자고 했더라면,

애를 좀 늦게 가지려 했었다면,

그렇다면 여주가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겠지.


한여주
끄으..태형아...끕.


김태형
토닥토닥))..미안해.


김태형
내가..미안해.

한여주
도리도리))끕..그냥..힘들었어..흐으..

한여주
너가 더 힘든거 아는데..흐읍..

한여주
나도..끕..힘들어서..


김태형
..다 알아.


김태형
우리 여주 힘든 거 내가 다 알아.


김태형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애만 돌보게 해서 미안해.


김태형
..27살에 엄마가 되게해서 미안해.


김태형
그래도 나한테 여주 너는,

"엄마가 아닌 한여주 내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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