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2장.스포츠플라자(10)

명호 씨만 회사로 돌아가고, 나와 준휘는 그대로 카페에 남아 커피를 한 잔 더 주문했다.

지훈 image

지훈

"왠지 마음에 걸리네."

테이블에 턱을 괴고 내가 말했다.

지훈 image

지훈

"슬기는 죽기 전에 최승철 사장을 만났어."

지훈 image

지훈

"그런데 최승철 사장의 요트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

지훈 image

지훈

"지수 씨도 현장에 같이 있었고....."

준휘 image

준휘

"그 사고에 무슨 비밀이 있다는 거야?"

지훈 image

지훈

"아직 모르겠어."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훈 image

지훈

"하지만 만약 어떤 관련이 있다면, 내 방에서 도난단한 자료는 그 사고에 대해 쓴 게 아닐까 하는느낌이 들어."

지훈 image

지훈

"지수 씨가 원한 것도 그 자료였을 거야."

준휘 image

준휘

"그리고 거기에 적힌 것 때문에 슬기 씨가 죽었다?"

지훈 image

지훈

"어디까지나 추리일 뿐이야."

지훈 image

지훈

"내 추리가 비약이 심하다는 건 네가 더 잘 알잖아."

내 농담에 준휘는 잠깐 웃었지만 곧바로 심각한 얼굴로 돌아왔다.

준휘 image

준휘

"그렇다면 그 사고의 비밀에 지수 씨가 관련이 있다는 거네."

지훈 image

지훈

"그 남자만이 아닐 거야."

꼬고 있던 다리를 바꾸고 팔짱을 꼈다.

지훈 image

지훈

"슬기는 최승철 사장을 만나러 갔어."

지훈 image

지훈

"그건 최승철 사장도 어떤 형태로든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야."

준휘 image

준휘

"그 사장은 단순한 취재라고 했잖아."

지훈 image

지훈

"숨기고 있는 거지."

나는 일단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었다.

지훈 image

지훈

"그들한테는 숨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겠지."

준휘 image

준휘

"그들이라니?"

지훈 image

지훈

"그건 아직 몰라."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상자를 뒤져 내 추리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작년에 슬기가 담당했던 기행문 자료는 거의 다 있었다.

그러나 문제의 그 요트 여행에 대한 것만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그 여행 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다.

물론 단순한 해난 사고는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존재한다.

지수 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문제는 그들을 어떻게 찾아내느냐였고, 나와 준휘는 그에 관해서 대강 계획을 세웠다.

명호 씨를 만난 그날, 저녁을 먹기 전에 준휘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조금 흥분한 것처럼 들렸다.

준휘 image

준휘

-"어쨌든 지수 씨와 만나기로 했어!"

지훈 image

지훈

-"수고했어."

지훈 image

지훈

-"뭐라고 하면서 만나자고 했어?"

준휘 image

준휘

-"솔직히 말했지."

준휘 image

준휘

-"슬기 씨어 대해 묻고 싶은 게 있다고."

지훈 image

지훈

-"경계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

준휘 image

준휘

-"글쎄, 전화라 잘 모르겠는데."

지훈 image

지훈

-"그래....."

그 뒤로는 거의 준휘 혼자서 말했다.

지훈 image

지훈

-"둘이 다그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내가 말하자 준휘는 약간 잠긴 목소리로 그건 좀 어렵다고 말했다.

지훈 image

지훈

-"어렵다니?"

준휘 image

준휘

-"조건을 하나 걸더라고."

준휘 image

준휘

-"너와 둘이서만 만나고 싶대."

지훈 image

지훈

-"나하고만?"

준휘 image

준휘

-"응. 그게 조건이야."

지훈 image

지훈

-"어쩔 셈일까?"

준휘 image

준휘

-"모르겠어."

준휘 image

준휘

-"너 혼자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지."

지훈 image

지훈

-"설마."

준휘 image

준휘

-"어쨌든 그 남자 조건은 그랬어."

지훈 image

지훈

-"흐음......"

무슨 일이지?

수화기를 든 채 곰곰히 생각했다.

지수 씨는 나에게만은 비밀을 이야기해줄 마음이 있는 걸까?

지훈 image

지훈

-"알았어."

지훈 image

지훈

-"나 혼자 갈게."

지훈 image

지훈

-"시간과 장소를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