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2장.스포츠플라자(11)

다음날,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집을 나섰다.

2시에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준휘 말로는 지수 씨의 집이 그 근처에 있다고 했다.

만나기로 한 카페는 주문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나무 테이블이 띄엄띄엄 놓여 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었다.

가게 한가운데는 엉뚱하게 열대 고무나무가 놓여 있었다.

조명이 어둠침침해 오랫동안 차분하게 이야기하기에 적합했다.

남자 종업원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벽에 걸려 있는 앤티크 시게가 2시 조금 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세 모금 마셨을 즈음 2시가 되었다.

내부 인테리어를 두러보는 사이에 다시 5분이 흘렀지만 지수 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별수 없이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입구를 봤다.

이윽고 잔이 다 비고 시곗바늘이 10분을 넘어서고 있는대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에 있는 전화로 준휘가 알려준 지수 씨의 집 번호를 눌렸다.

벨소리가 대여섯 번 울렸다.

아무도 받지 않을 것 같아 수화기를 놓으려는 순간 딸깍, 전화가 연결되었다.

...(악역아님) image

...(악역아님)

-"여보세요."

남자 목소리였다.

지훈 image

지훈

-"저기, 홍지수 씨 댁 아닌가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악역아님) image

...(악역아님)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요?"

상대편 남자가 되물었다.

내 이름을 대고 집에 없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잠깐 침묵하던 남자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악역아님) image

...(악역아님)

-"유감스럽게도 지수 씨는 돌아가셨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입을 다물었다.

...(악역아님) image

...(악역아님)

-"듣고 계신가요?"

지훈 image

지훈

-"예......"

지훈 image

지훈

-"그런데 돌아가셨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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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아님)

-"살해됐습니다."

남자가 말을 이었다.

...(악역아님) image

...(악역아님)

-"조금 전 사체가 발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