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3장.사라진 남자(3)


다음 날 정오가 지날 무렵, 다시 승철 스포츠플라자를 찾았다.

1층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레몬티를 주문하고 주현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금방 오겠다던 그녀는 실제로 5분도 안 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훈
"귀찮은 일을 부탁해서 죄송합니다."

주현 씨가 의자에 앉자마자 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여기 오기 전에 작년 요트 여행에 참가했던 사람들 명단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주현 씨가 작년 이맘때에는 아직 여기서 일하지 않앟기에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현
"아뇨.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요."


주현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프린트만 하면되는 일인걸요."


주현
"그런데 왜 이런 자료가 필요하세요?"

주현 씨는 전에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은 채 막 프린트해온 종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지훈
"이번 소설 소재로 쓸 생각입니다."


지훈
"그래서 가능 한 사고를 당했던 분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요."


주현
"그렇군요."


주현
"계속해서 소설 줄거리를 생각하는 것도 힘든 일이겠어요."


지훈
"정말 힘들어요."

쓴웃음을 지으며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로 손을 뻗었다.

거기에는 11명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다.

맨 위에 최승철, 그 아래 오연서 부인과 유미의 이름이 있었다.


지훈
"유미라면 시각장애가 있는..."

내 질문에 주현 씨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주현
"특별 취급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사장님의 교육 방침이에요."


주현
"보이지 않더라도 바다를 접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하셨답니다."


지훈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나는 계속해서 명단을 훑어봤다.

슬기와 지수 씨의 이름도 있었다.

신문기사에서 봤던 김예림이라는 여자 이름도 보였다.

그 밖에 최승철 사장의 비서인 윤정한 씨, 헬스 강사인 한솔 씨의 이름도 있었다.


지훈
"비서도 같이 갔네요?"


주현
"예. 정한 씨 어머님이 사장님 부인의 언니세요."


주현
"가족이 서로 잘 왕래하는 편이라."

그러니까 최승철 사장의 조카란 뜻이다.


지훈
"여기 김민규라는 이름이 있는데, 이분도 이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되어 있네요."

김민규라는 이름 옆에는 괄호가 있고, 거기에 '종업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주현
"아, 예."


주현
"기기 보수나 자잘한 일들을 하시는 분인데......"

주현 씨가 말끝을 흐렸기 태문에 내 행동이 이상해 보였나 싶었다.


지훈
"역시 최승철 사장님과 관련이 있는 분인가요?"


주현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주현
"그냥 종업원이에요."


지훈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사장과 관련이 없으면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해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지훈
"이분 말씀을 듣고 싶은데, 바로 만날 수 없을까요?"


주현
"지금이요?"


지훈
"네.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주현 씨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알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카운터로 가서 거기 있는 전화로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몇 분 동안 이야기하더니 이윽고 웃음을 지으며 돌아왔다.


주현
"곧 이리로 온답니다."


지훈
"정말 감사합니다."

그로부터 몇 분 뒤, 반팔 작업복을 입고 키가 큰 남자가 나타났다.

본 적이 있다.

얼마 전 센터를 견학할 때 중간에 주현 씨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그 뒤로도 한동안 우리를 훔쳐봤단 남자다.

약간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민규 씨는 조금 주저하며 주현 씨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내가 내민 명함을 집요할 정도로 오랫동안 바라봤다.

그 눈매를 보고 상대가 의외로 젊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훈
"갑작스러운 질문입니다만 민규 씨, 작년 요트 여행에 참가하셨죠?"


민규
"네."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낮은 음성이었다.


민규
"그게 왜 궁금하신 건가요?"


지훈
"사고를 당하셨죠?"


민규
"......네."

민규 씨의 얼굴에 눈에 띄게 당혹한 기색이 드러났다.


지훈
"날씨가 안 좋아지는 바람에 배가 침몰됐다고 들었습니다."


민규
"그렇습니다."


지훈
"사전에 날씨를 알아보지 않았나요?"


민규
"다소 안 좋아질 거란 건 알고 있었는데, 모두가 출발하자고 했습니다."


민규
"사장님한테요."

전원이 동의했다는 말투였다.


지훈
"여행 일정은?"

앞으로 2일 1연재로 바꿀게요...

중학교도 들어가고 분량은 한번 쓸데마다 1500자는 기본으로 쓰고 분량 적으면 두편 써서....

시간 쪼개서 써도 50분 이상슨 걸리는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ㅠ

나 이작 지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