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서 이혼까지

4화

김태형

그게 내 이름이고

28살

그게 내 나이다

나는 평범한 남자아이였고

내 아내는 평범하지 않은 여자아이였다

내가 가난했다면

내 아내는 갑부였고

내가 불행했다면

내 아내는 행복했다

행복한 아내를 만나

나도 행복해졌다

.

..

모든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를

이젠 좋아하지 않는지

사실 나도 이해가 안 간다

그냥 늦게 찾아온 권태기랄까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연애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지쳐만 갔다

여주를 사랑하는 것조차도

.

..

김여주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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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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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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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불러 여보

김여주

뭔 생각을 그렇게 해

김여주

회사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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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슬슬 짜증낸다?

김여주

앗 그래?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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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를 위한 남자

너가 원하는 남자

지금이 넌 행복하지

나도 지금이 행복해

하지만 지금이라는 단어는

순식간에 방금이 되버리니까

김여주

야 이제 진짜 가

김여주

10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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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가야지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쪼르르 따라오는 너가

평소에 몰랐던 너의 귀여움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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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귀여워 ㅋㅋ

김여주

너 잠 덜 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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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귀 빨개진 것 보래요~~

김여주

우씨!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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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ㅋㅋㅋㅋ너 근데 어디까지 올 거야

김여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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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씻는 거 보고 싶어서? 같이 할까?

능글맞게 농담을 던지며 옷을 벗는 내게

아까보다 더 빨개진 얼굴로 조용히 돌아서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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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ㅋ보고 싶어도 참아라 좀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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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귀엽긴

김여주

나나나가이있을게..

너가 문을 닫고 나가자

벗으려던 옷을 마저 벗어

샤워기를 틀자 물이 몸에 닿았고

물이 차가워 잠깐 인상을 써

적당한 온도에 맞춘 뒤

시원하게 물줄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잠시 물을 맞으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어

차가운 저 물처럼

내가 아내에게 차가웠던 시간 동안

아내는 인상을 얼마나 썼을까

우리 사이에

'적당'

이라는 온도는 존재하는 걸까

자꾸 그런 헛생각이 들어

지금 네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도

아직도 난 널 사랑하지 않아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