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꽃가게
#3 어디가 그렇게 좋은가.


[어제 꽃가게 그 소녀와의 인사를 끝으로 기분 좋게 집에 돌아온 태형은 오늘도 기분 좋게 시작하려 한다. 그 이유는...]


김태형
보자 - 오늘 꽃가게 가면 이틀째!

[이틀째 가는 꽃가게. 사복으로는 처음 발을 내딛는 곳이라 태형은 아침부터 꽃단장하기 바쁘다.]


김태형
수트는.. 너무 오바..겠지? 맨투맨? 후드티? 아 뭐입냐 진짜..



김태형
으아 몰라.. 그냥 편하게 가자!

[주말이라 평소보다 더 바빠진 가게에 '그 소녀'는 바쁘지만 3일을 채우기 위해 와야 할 태형을 기다리면서도 혹시나 오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끔...]

_띠링_

그 소녀
어서오세요, 소녀의 꽃가게입니다 -.


김태형
어서왔습니다 -

그 소녀
진짜 왔네요?


김태형
그럼요. 그쪽 이름에 제 72시간을 걸었는데 당연히 와야죠.

그 소녀
(푸흐) 그럼 오늘도 꽃 사실 거에요?


김태형
아 - 여기 알바 일당백이네.

그 소녀
그럼요, 제가 (소곤소곤) 사장님보다 일 많이 해요


김태형
(피식) 그런 것 같네요. 그럼 좀 둘러볼게요.

그 소녀
네,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_띠링_

그 소녀
어서오세요, 소녀의 꽃가게입니다 -


김태형
저기요, 소녀씨.

그 소녀
ㅅ,소녀씨..? 저요?


김태형
네. 그쪽. 잠깐 와주시겠어요?

['소녀씨'라는 호칭에 순간 넋을 놓고 생각에 빠진 아람이 답답했는지, 귀여웠는지 직접 데리러 온 태형]


김태형
알바 일당백이라던거 취소. 일 안해요?

그 소녀
ㅇ,아 네, 손님!


김태형
잠깐 팔 좀.

[아람의 팔 한쪽을 살포시 움켜쥐고선 본인이 원하는 꽃이 있는 쪽으로 이끄는 태형과 그의 손에 이끌려가는 아직도 어벙벙한 상태의 아람]


김태형
이거 봐요.

그 소녀
네.. 봤어요


김태형
소녀씨는 무슨 색 좋아해요?

그 소녀
저는 파란색이요! 아 그리고 소녀씨라고 부르지말아주세요..


김태형
그럼 이름을 알려줘요.

그 소녀
그건 싫어요!


김태형
알겠어요 소녀씨. 파란색 수국있어요?

그 소녀
(후..) 네, 있어요 ^-^


김태형
그럼 파란 수국이랑 안개꽃 좀 섞어서주세요.

그 소녀
읭? 수국은 혼자 둘 때 제일 예쁘지않아요?


김태형
그렇게 생각해요?

그 소녀
그럼요! 수국처럼 잎은 얇고 작고 둥글지만 가지가 풍성한 꽃은 여러장 겹치고 모였을 때 예뻐보이니까요!


김태형
...

그 소녀
아. 죄송해요.. 제가,


김태형
꽃 되게 좋아하나보다.

그 소녀
네.. 조금 많이.. 좋아해요...


김태형
꽃들끼리는 친한가봐요. 끼리끼리 논다더니..

그 소녀
네?! 자꾸 그런,


김태형
그럼 그렇게 주세요. 수국만. 혼자. 예쁘게

그 소녀
(후 -..) 네^-^ 알겠습니다 손님

그 소녀
포장 다 됐습니다 - 4만원입니다.


김태형
예쁘다.

그 소녀
그쵸. 저도 수국 되게 좋아해요 너무 예쁘지않아요?


김태형
그쪽은 수국보다 더 예뻐요.

그 소녀
ㄱ,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김태형
네에 - 도와주세요

그 소녀
4만원인데 내일 또 오신다고 약속하시면..


김태형
약속하시면?

그 소녀
5천원 할인.. 콜?


김태형
(푸흐) 그게 뭐에요.

그 소녀
ㅅ,싫음 말,


김태형
콜.


사장님
난 다이. (콜은 GO도 다이는 STOP을 의미합니다)

그 소녀
으 깜짝이야!


김태형
누구...


사장님
아. 자네가 우리 아람이 남자친군가?


김태형
ㄴ,네?


사장님
나 아람이 아비되는 사람일세


김태형
아. 네! 안녕하세요.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그 소녀
아 뭔 아빠고 김태형이고야! 사장님!


김태형
사장님..?


사장님
우리 아람이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드는겐가?

그 소녀
아 사장님 좀!


김태형
꽃 같아요. 웃는 것도 예쁘고 말하는 것도 예쁘고 꽃 예뻐하는 것도 너무 예쁩니다.


사장님
허 - 이 친구 제대로 빠졌구만

그 소녀
..하. 두 분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에요

으르렁..


김태형
네. 네. 알겠습니다.


김태형
무슨 얘기 더 나누고싶은데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네요. 다음에 또 뵈요 사장님.


사장님
그래요. 다음에 또 와요


김태형
아 그리고 아람씨. 이건 선물

박아람
네? 수국을 왜 저한테..


김태형
좋아한다면서. 그리고 나 지금 가봐야하는 데가 꽃이랑은 너무 안어울려요. 거긴 너무 건조해서 꽃이 힘들지싶어요

박아람
이거 디게 비싼 앤데,


김태형
그럼 내일 봐요!

박아람
ㄱ..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사장님
뭐야. 꽃다발 하나에 뿅 간거야?

박아람
아니에요..! 그런거...

[ 오랜만에 이겨먹은 사장님과 뿅 갈 뻔한 알바의 볼과 함께 하늘이 물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