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데스 오브 윈터 | Goddess of Winter
제 12 화


몇 시간이 지났을까,

옆에서 내 얘기를 들어주던 윤기는 어느새 잠들어 있었다.

하여간, 잠이 많아서는.


남주연 | 겨울
.....

손에 쥐여져 있는 검이 눈에 들어왔다.


남주연 | 겨울
... 깨면 다치겠네, 좀 내려놓고 자지.

손에 들린 검을 치워주며,

나지막히 말하는 주연이였다

주연은 윤기를 빰히 바라봤다.

어둠의 정령에 걸맞게,

어두운 아우라를 내뿜으면서도,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그에,

괜시리 동질감이 느껴지는 주연.


남주연 | 겨울
.. 내가 그때 죽지 않았더라면.


남주연 | 겨울
... 차라리 아리에다님께 기억 지워달라고 할걸.


남주연 | 겨울
괜히 기억 지우지 말라고 했나봐.


남주연 | 겨울
... 그럼 아버지도, 어머니도..


남주연 | 겨울
내가 왜 죽었는지 조차 몰랐을 텐데.


남주연 | 겨울
아니, 애초에 죽었다는 걸 몰랐을 텐데.


남주연 | 겨울
.....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남주연 | 겨울
피식-))


남주연 | 겨울
하지만 내가 신이 아니였으면 널 만나지도 못 했겠지,


남주연 | 겨울
너라는 존재를 알지도 못 했을거고.

깨어있지도 않은 윤기를 보며,

중얼거리는 주연.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작게 실소를 터뜨린다.


남주연 | 겨울
나.. 뭐하냐ㅡ


남주연 | 겨울
... 마을에나 내려가볼까.

쉬익_

순식간에 사라진 주연,

그녀가 사라짐과 동시에,

스륵, 눈을 뜨는 윤기이다.


민윤기
...


민윤기
... 아, 엿듣지 말걸.


민윤기
...... (스윽

주연이 있던 자리를 쳐다보며,

조용히 중얼거리는 윤기이다.


민윤기
.. 당신이 없으니까 이젠 휑하네요.


민윤기
..... 나,


민윤기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주 많이..


민윤기
.. 언제부터였는지는,


민윤기
잘 모르지만.


민윤기
당신의 비밀이 그거였다면.. 내 비밀은 이거에요.


민윤기
.. 아마 평생 모르겠죠, 당신은.


민윤기
.. 하아, 모르겠다.


민윤기
나, 뭐하냐..


민윤기
........ 잠이나 자야지.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마을이였다.

어두컴컴한 밤하늘과는 다른 색채였다.


남주연 | 겨울
..... 인간들, 놔줘야할까?..

'놔주긴, 널 비참하게 만든 인간들이야, 은혜도 모르는 것들이라고.'


남주연 | 겨울
.. 하지만 애꿎은 인간들은 어떡해.

'걔네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거야,'

'그냥 내 말대로 하라니까?'

'언제 내가 말한 게 나빴던 적 있었어?'


남주연 | 겨울
... 그래.


남주연 | 겨울
물어볼게 있어.

'말해.'


남주연 | 겨울
넌 누구야?

'글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흠.. 그래.'

'네 일부야, 네 일부.'

'난 너의 생각이기도 하고, 정신이기도 해.'

'우린 만난 적도 있고 말야.'


남주연 | 겨울
.. 넌 인간이 아니겠지,


남주연 | 겨울
나와 소통이 가능한 걸 보면,


남주연 | 겨울
신이야?

'글쎄'

'신이라기엔 좀 그런 존재랄까'

'(키득) 잘 생각해봐, 난 알려줄 생각 없거든'


남주연 | 겨울
..

이 목소리를 따라도 되는 걸까.

정말 이게 옳은 일일까?

나는..

선일까 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