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EP.22 흔들리는 마음

[이번 화는 지민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여주가 내뱉은 한 마디에 나와 석진형 윤기형은 돌처럼 굳어버렸고, 우리는 제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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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ㅇ, 여주야... 뭐라고 했어?"

김여주

"ㄴ, 누구..시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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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야, 민윤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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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잠시 검사 들어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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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검사를 위해서 잠시 이동해야하니까 따라와줄래?"

김여주

"ㅇ, 알겠어요."

'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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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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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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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형... 이게 무슨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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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역시 충격이 그냥 충격이 아니였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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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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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기억을 잃을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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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ㄱ, 기억을... 잃다니.. 그건"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제서야 여주가 자유로운 낙원을 누비나 싶었지만 사실 그 낙원은 큰 지옥이였고, 우리들은 여주를 그 지옥으로 끓고온 악마에 불과했다.

여주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몰라도 벌로 기억을 삭제당했고, 우리를 당연하듯 기억하지 못했다. 우리 전체가 검은색이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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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일단 검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봐야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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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기억을 어떻게 찾아주냐 이게 문젠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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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ㅇ,아..으 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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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ㅇ, 어? 여주랑 윤기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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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 상태가 좀 이상해서 검사하러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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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ㅇ, 또 무슨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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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진정해, 뇌에 강한 충격이 왔으니 어쩌면 당연하게 일어났어야할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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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게다가 수술까지 진행됐으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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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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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제는 하다하다.. 기억상실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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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 너 ㅁ뭐라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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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다하다 기억상실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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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되게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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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제는 귀찮은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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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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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둘 다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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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심각해 죽겠구만 둘이 싸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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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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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언제 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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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한 1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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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시간은 기다려야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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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러니까 예민하게 굴지말고 잠이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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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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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

우리는 다시 자리를 잡고 잠을 청했지만, 역시 가족이라 그런지 석진형은 안절부절 못하다 결국 복도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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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걱정된다,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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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걱정되면 같이 나가보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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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넌 또 언제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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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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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석진형 윤기형 여주 셋 다 없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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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뭔 문제 있구나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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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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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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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잠시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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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ㅇ, 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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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일이지..?"

.

...

'드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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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석진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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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야, 어디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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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야 박지민 왜 나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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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에? 윤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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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검사 방금 다 끝났고, 석진형이 방금 여주 데리고 병원로비쪽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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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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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ㄱ, 결과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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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바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충봐도 지금은 기억상실증이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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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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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일단 알겠어요,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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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근데 왜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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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가 걱정되서.. 나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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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그럼 병원로비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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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겠어요."

마음을 가다듬고 병원로비로 향했다. 내가 이렇게 떨려하는 이유는 아마 전정국 때문일거다.

그 집에 있으면 항상 전정국이 올 것이고, 여주를 챙기려 들테니까

하지만 나는 그런 전정국을 이제 믿을 수 없다. 우리에게 신뢰는 이미 깨져버린지 오래니까.

석진형 윤기형 태형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여주는 잠시 내가 데리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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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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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석진형 여기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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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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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는 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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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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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다 모르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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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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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거 어쩌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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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ㅈ, 저기... 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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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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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랑 잠시 산책 좀 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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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잠시만 추울테니까 외투 좀 가지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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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겠어요."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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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안녕 여주야"

김여주

"ㅇ, 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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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렇게 안 떨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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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린 같은 학교 동기고, 친구인걸?"

김여주

"ㄱ,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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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리 산책가자."

김여주

"하지만 ㅇ, 오빠가.. 외투를 가져다 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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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연락 넣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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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외투는 .. 내 꺼 입고"

김여주

"ㅇ,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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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가자."

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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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해요 다들"

나는 여주가 있던 자리에 종이 한 장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

흔들리는 마음은 멈출 줄 몰랐고, 이는 나 역시도 완벽히 검정에 물들게 했다.

그 모습을 여주가 못 봐서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미안해 여주야, 다 너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야.

나를 용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