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EP.23 숨바꼭질


[이번 화는 지민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밤 늦게 모두를 떠나 거리로 나온 여주와 나는 한참을 밖에서 떠돌았다.

추운 날씨에 계속 걷다보니 여주는 금방 지치기 시작했고, 기억을 잃은 여주는 무슨 죄냐면서 나 스스로를 혼내고 근처 모텔로 들어가기로했다.

이미 지은 죄는 상당한 죄라 집에 당당히 들어갈 수는 없었고, 당분간 도망자처럼 숨어있기로했다.

김여주
"저기..지민아, 우리 어디까지 가는거야?"


박지민
"조금만 더 가면 될거야, 지금 이 시간에 집에 들어가는 건 그럴 것 같고, 여기서 잠시 쉬다가 집에 들어가자, 여주야."

김여주
"으응, 알겠어 지민아.."

.

...

모텔에서 방 하나를 잡고 들어오자, 여주는 피곤하다면서 침대에서 잠들었고, 나는 침대에 기대앉아서는 계속 자책을 하기만했다.


박지민
"후우, 이렇게 자책할꺼면 왜 그랬어, 박지민..."


박지민
"여주는 아무 죄도 없는데... 바보같이.."

'르르르, 르르르'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울리는 벨소리에 폰을 확인했지만, 역시 걸려온 전화는 다름아닌 석진형이였다.


박지민
"ㅂ, 받아야할까.."

폰을 잡은 손은 계속 떨려왔고, 결국에는 그 전화를 받아버렸다.


박지민
"ㅇ, 여보세요?"


김석진
"지민아, 그세 산책나간거야? 외투는 챙겨가지 그랬어."


박지민
"아, 석진이형... 그게..."

내가 전화 속에서 머뭇거리는 것이 수상했던건지 석진형은 내게 무슨 일이 있냐면서 물어왔다.


김석진
"지,민아..? 혹시 무슨 일있는거야?"


박지민
"형... 윤기형은 괜찮아도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로해줘요, 특히 정국이한텐..."


김석진
"ㅇ, 어... 그래 일단 편하게 말해봐 무슨 일인데?"


박지민
"형, 여주 한동안 제가 데리고있을게요, 이유는 묻지말아주세요."


박지민
"..정말,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김석진
"...하아, 지민아 그럼 어디있을지만 형한테 알려줘, 다른 애들한테는 다 비밀로 할게"


박지민
"...지금, 아직 밖이라서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그리고 고마워요 형.."


김석진
"아니야, 그리고 여주 기억 조금이라도 돌아오면 그것도 연락주고"


박지민
"네, 알겠어요.. 이만 끊을게요"

'뚝-'

미안했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여주를 못 지킬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나를 이해해주는 석진형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렇게 자책만 하다가 잠에 빠졌다.

.

...


박지민
"ㅇ, 으..."

"니가 어떻게 그럴수 있어."

"우리 겨우 이것 밖에 안되는거야?"

"같이 지켜주자고 한 놈이 누군데"


박지민
"이게... 무, 무슨.."


김태형
"다, 너 때문이야, 박지민."


전정국
"거기서 그런 짓만 안했어도."


민윤기
"왜 그랬어, 더 좋아질 수 있었는데."


김석진
"지민아, 괜찮으니까.."

"여주를 다시 되돌려줘."

"범인이 이쪽으로 간다!! 잡아!!"


전정국
"아이씨 박지민..!!!"


김태형
"얘 왜 연락이 안되는거야..!!"


전정국
"내가 이래서 이 자식 못 믿는거야.."


민윤기
"일단 진정해, 그나저나 석진형."


김석진
"어?"


민윤기
"형은 뭐 아는 거 없어?"


김석진
"내, 내가 뭘 알겠어.."


전정국
"형, 여기서 거짓말하면.."

"여주가, 죽을지도 몰라."

.

...


박지민
"ㅎ, 흐아..하아, 하...ㅇ..으"


박지민
"ㄲ, 꿈이였구나..."


박지민
"ㅁ, 마지막에... 분명.."

"여주가, 죽을지도 몰라."


박지민
"ㅎ, 하..시, 싫어..."


박지민
"ㄴ, 나 때문에..."


박지민
"ㅇ, 아니야, 박지민.. 그건 꿈이야.. 꿈이라고.."


박지민
"ㅎ, 하도 자책만하니까.. 그딴 꿈 꾸는거라고.."


박지민
"ㄱ, 근데.. 왜이리.."


박지민
"왜이리 생생한거야..."

김여주
"ㅇ, 우으...음"

김여주
"무, 무슨 일이야 지민아..?"


박지민
"ㅇ, 여주야..."

김여주
"ㅈ, 지민아.. 너..어디 아파?"


박지민
"ㅇ, 어...아니야..아무것도.."

김여주
"으응..근데 지민아..우리 언제 돌아가..?"


박지민
"ㅇ, 아...그러니까.."


박지민
"ㅈ, 조금만 나중에..."


박지민
"ㅈ, 조금만..."

김여주
"지민아..."

'꼬옥-'

김여주
"알겠어, 지민아.. 힘든 일이라면.."

김여주
"조금만 더 쉬다가자..ㅎ"


박지민
"으응, ㄱ, 고마워... 여주야."

도망치고 싶었다. 술래가 가까워지는 걸 느꼈기에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등을 타고 올라오는 죄책감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