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EP.25 멀어진 거리


[이번 화는 작가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박지민
"분명 이 근처일텐데..."

"드디어 오셨네."


한준호
"박지민."


박지민
"너, 뭐야."


박지민
"누군데 여주를 납치해 가!!"


한준호
"납치? 프흐.."


박지민
"뭐야... 왜 웃는거야."


한준호
"그래, 그쪽 입장에서는 우리가 납치한 거겠지만"


한준호
"신고받고 한 행동이니"


한준호
"그만 서로 가야겠어."


박지민
"ㅁ, 뭐?"

"1년 전부터, 여주 데리고 어디갔나 싶었더니..."


전정국
"아주 잘 도망치더라, 박지민."


박지민
"ㅈ, 전정국...!!"


전정국
"하, 우리 친구 사이였었는데..."


전정국
"여기까지 온 건, 다 너 때문이야."


박지민
"나 때문?"


박지민
"그리고 무슨 오해가 있나본데"


전정국
"조용해, 1년 전 여주 납치하고 도망친 새끼가 말이 많아."


박지민
"납치라니"


박지민
"너 조금만 기다려, 석진형한테 전화하면 금방 나오니까"


전정국
"형도 와있어."


박지민
"뭐?"


김석진
"...지민아"


박지민
"ㅎ, 형..."


김석진
"미안하다..."


김석진
"정국이가 경찰이 되고 이 사건을 꼭 맡아야겠다면서"


박지민
"...ㄱ, 그래도"


박지민
"납치가 아니잖아요!!!"


박지민
"형도 허락했잖아요!"


전정국
"응?"


박지민
"ㅎ, 형이..."


김석진
"하, 지민아..."


김석진
"이제 그만하면 됐어, 넌 여주를 잘 지켜왔고..."


박지민
"아, 아니야..."


박지민
"혀, 형도 똑같은 사람이죠?"


김석진
"지민아"


박지민
"ㄴ, 난 이용 당한 거였어..."


김석진
"지민아 그런 게 아니라!!!"


박지민
"아니긴 뭐가요!!!"


전정국
"


한준호
"전정국, 넌 일단 피해자부터 보호해."


전정국
"...넵."


박지민
"...그래요."


박지민
"내가 형을 믿는 게 아니였는데..."


박지민
"그래도 형이라서"


김석진
"지민아..."


김석진
"오해야, 형도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


박지민
"그럼 그때는 정국이한테 진실을 말해도 좋았잖아요..."

'르르, 르르-'


김석진
"ㅈ, 잠만..."


김석진
"여보세요-?"


민윤기
"뭐야, 전화 잘못 걸었네"


김석진
"민윤기?"


민윤기
"박지민 보고 그냥 돌아가라고 해."


김석진
"응?"


민윤기
"얼른-"


박지민
"


김석진
"지민아 일단 돌아가고, 내가 잘 말해볼게..."


박지민
"...알겠어요."

'저벅, 저벅-'


김석진
"...지민이는 그냥 두자."


김석진
"여주 찾았으면 됐지-"


한준호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김석진
"네, 이번 사건조사는 취소해주세요."


한준호
"넵-"


한준호
"다들 서로 복귀한다."


한준호
"전정국!!"


한준호
"얘 어디간거야..."


전정국
"ㅋ, 쿨럭, 으..."


한준호
"야 너 상태가 왜이래!!"


전정국
"ㅇ, 여주가... ㅇ, 으..."


한준호
"전정국!! 시발, 이건 또 무슨 일이야.."

.

...


박지민
"하하,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박지민
"내가 뭐 때문에 그 사람들을 믿은거지?"


박지민
"흰색? 그딴 게 애초부터 존재는 했던가?"


박지민
"다, 필요없어."


박지민
"여주를 되찾는 그 날에는 누구도 모르는 그곳에서 지낼거야."

'르르, 르르-'


박지민
"음? 전화...?"


박지민
"윤기형? 무슨 일이에요."


민윤기
"자식아, 호랑이탈 좀 벗어."


박지민
"아, 너무 무섭게 대했던가요"


민윤기
"뒤나 돌아봐, 너 아마 좋아서 환장할거다-"


박지민
"ㄷ, 뒤요..?"

지민은 그 자리에 멈춰서 뒤를 돌아봤고 뒤에는 다름이 아닌 윤기가 잠든 여주를 데리고 있었다.


박지민
"ㅇ, 어...형?"


민윤기
"항상 힘들어왔고, 고생한 너한테 이 정도는 해야할 것 같았어."


민윤기
"이번엔 석진형도 조금 너무했어."


박지민
"...형 근데 저 갈 곳이"


민윤기
"둘이 계속 그러는 게 불안하다면 내가 같이 지내줄까?"


박지민
"그래주면 저야 고맙죠.."


박지민
"하지만..."


민윤기
"걱정마 여주는, 석진형 연구소에서 빼돌렸거든"


박지민
"네?"


민윤기
"석진형 연구는 이미 한 달전에 끝났어."


박지민
"에?!"


민윤기
"그러면서 끝까지 숨기고 있더라고"


민윤기
"1년이라는 충분한 기간동안 너의 숨통을 조여오고"


민윤기
"그리고 마지막에.."


박지민
"ㄱ, 그만 거기까지-"


민윤기
"킄, 호랑이 탈은 여기서 쓰지 그랬냐~"


박지민
"우으, 놀리지마요!"


민윤기
"가자, 좋은 곳이 있다."


박지민
"고마워요 형!"

그리고 이들은 이 날의 시점으로 서로 멀어져갔다. 그 거리는 마치 영원히 바뀌지 않는 신호등이랑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서로의 신뢰는 배신과 배신으로 이미 지옥의 저 끝자락까지 떨어져버렸고, 그 누구도 믿을 사람은 없었다.

애초에 흰색과 회색 그리고 검은색이 존재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모든 것은 어둠 속에 묻어둔 채 살아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