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EP.27 막다른 길


[이번 화는 작가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지민의 번호로 온 전화에서 지민의 목소리라곤 들을 수 없었고, 그만 끝내자라는 정국의 목소리가 윤기의 귓속으로 파고 들었다.


민윤기
"미친 놈..."


전정국
"그러게,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전정국
"될 사람한테 붙어있지."


민윤기
"될 사람?"


민윤기
"킄, 웃기고 있네."


전정국
"하아, 말로는 안된다 이건가요?"


민윤기
"사람이 몸이 아닌 머리가 잘 돌아가야 덜 피곤한 건 너도 잘 알텐데."


전정국
"그게 무슨 의미죠?"


민윤기
"글쎄, 딱 하루면 충분하겠네."


전정국
"하루?"


전정국
"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빼앗길 여유가 없는데."


민윤기
"알아, 지금 니가 내 위치도 파악하고 있고"


민윤기
"뭘하면 박지민을 건들겠지."


전정국
"잘 아네요."


민윤기
"그래봤자, 여주는 너네 기억 못 해."


전정국
"어쩌라구요, 석진형이 만든 약 먹이면 그만인 ㄱ"


민윤기
"해봤는데 안되더라."


전정국
"네?"


민윤기
"이제야 말이 통하네."


민윤기
"박지민이 하도 먹이지말래서, 계속 참다가"


민윤기
"오늘 나가려고 준비하는 틈에 여주한테 먹였는데"


전정국
"


민윤기
"시간이 꽤 늦었나봐."


전정국
"...하"


민윤기
"이게 다 배신과 배신 때문이지."


민윤기
"물론 배신은"


민윤기
"석진형부터였고"


전정국
"무슨 소리에요."


전정국
"배신은 박지민이 먼저 했어요!!"


전정국
"제대로 알고서나 말..."


민윤기
"병원에서 일 기억나지."


민윤기
"석진형은 그 날 지민이한테 연락했어."


민윤기
"받기 싫었지만 양심에 찔려서 지민이는 그 전화를 받았지."


민윤기
"당분간 여주는 지가 데리고 살겠다고"


민윤기
"대신 전정국이랑 김태형한테는 비밀이라고"


전정국
"ㄴ, 네?"


민윤기
"석진형은 여주의 상태만 매번 보고해준다면 허락해준다고 했어."


민윤기
"그리고 약이 만들어지고 전달될 그 날까지도..."


전정국
"...어디서부터 꼬인거죠."


민윤기
"알아서 생각해."


민윤기
"무턱대고 납치사건이라고 난리친 사람인지, 아니면 허락을 해줘놓고 끝내 배신한 사람인지"


민윤기
"아님 들고 튀었던 애가 잘못인지."


전정국
".."


민윤기
"할 말 없어보이네, 박지민은 다시 돌려보내라."


민윤기
"이제 다 말해줬으니까 양심이나 챙겨."


전정국
"...박지민은"


전정국
"못 보낼 것 같네요."


민윤기
"야 전정국 그게 무슨...!!"

김여주
"ㅇ, 윤기 오빠...?"


민윤기
"여주야.."

김여주
"ㄴ, 네?"


민윤기
"지금도 기억나는 게 없어?"

김여주
"...네"

김여주
"근데 지민이는 언제와요.."


민윤기
"찾으러갈 수만 있다면 찾아갈텐데.."

김여주
"ㅇ, 왜요?"


민윤기
"여주야, 내 손 안 놓치고 잘 올 수 있겠어?"

김여주
"ㄷ, 당연하죠!"


민윤기
"진짜지."

김여주
"네!"


민윤기
"가자, 지민이 찾으러."


박지민
"ㅇ, 읏..."


박지민
"여긴 또 어디야 .."


김태형
"정신들었나보네."


박지민
"ㄱ, 김태형..?!"


전정국
"설명해."


박지민
"


전정국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니 입으로 말해보라고"


박지민
"아, 그런 거라면"


박지민
"니 태도에서부터 꼬였어."


전정국
"뭐?"


전정국
"내 태도?"


김태형
"야 전정국 진정해."


전정국
"ㅎ, 허... 진짜.."


박지민
"이젠 하다하다 기억상실증이야?"


박지민
"이 말 기억할거야."


박지민
"니가 여주를 보고 내뱉은 말."


전정국
"


박지민
"그때부터 이미 신뢰는 떨어지기 시작했어."


박지민
"아무리 그 전에 일이 있었다고 해도 엄청 띠꺼워졌더라."


전정국
"그, 그건 한순간의 감정이였을 뿐이야..!"


박지민
"넌 그 한 순간의 감정으로"


박지민
"신뢰를 떨어뜨렸어."


박지민
"그리고 다음은 그 떨어진 신뢰로 널 믿을 수 없었던 내가 병원에서 여주를 데리고 도망간 일이겠지."


전정국
"


박지민
"여주로 인해 태형이는 흰색이 되고 넌 검정색이 되버렸어."


박지민
"하지만 회색인 나는 변할 게 없었지."


박지민
"그래서 다짐했어, 불안정한 니들보다는 내가 데리고 있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했어."


김태형
"그래도, 그 부분은 말해줄 수 있었잖아."


박지민
"말을 해?"


박지민
"니들이 그 당시에 그 말을 했으면 허락을 해줬을까?"


김태형
"...그 그건"


박지민
"그 다음은"


민윤기
"유일하게 믿던 석진형의 배신이지."


박지민
"형?"


전정국
"여길..."


민윤기
"시간이 꽤 지나고 전정국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이 되어서 여주랑 관련된 납치로 오해되고 있는 일을 맡기로 했어."


민윤기
"분명 석진형은 이미 약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지만 박지민한테는 알려주지않았지."


민윤기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면서 여주를 되찾고 박지민을 감옥에 넣을 생각이였던거야."


전정국
"...미쳤어요? 석진형이 왜 그런 짓을 해요."


민윤기
"아까 전화로 말했잖아."


박지민
"석진형은 나한테 여주의 상태만 알려준다면 데리고 있어도 좋다고 허락을 해줬어."


박지민
"전정국이랑 김태형 빼고는 다 기억나는 것같다고 그 날도 알려줬지."


김태형
"...그럼 누가 잘못인거야?"


민윤기
"누가 잘못인지 구분하기 어렵지."


민윤기
"신뢰감 하락과 배신과 배신"


민윤기
"내 생각엔 평범한 그 날로 돌아가긴 힘들 것 같다."


민윤기
"아니 애초에 여주에게 평범한 날이란 건 없었지만"

김여주
"


전정국
"..미, 미안해 여주야."

김여주
"ㅁ, 미안할 거 없어...정국아."


박지민
"여, 여주 너..."

김여주
"모른 척하고 싶었어."

김여주
"잊고싶었어 모든 것을.."


김태형
"ㅇ, 연기인거야?"

김여주
"약을 먹고 윤기오빠한테 부탁했어."

김여주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달라고"


민윤기
"

김여주
"너무 힘들었어."

김여주
"계속 싸우고 도망치고 잡으려하는 너네들이 너무 미웠어.."


김태형
"...."


전정국
"ㄱ, 결국에는 우리가 문제였던 거구나.."

김여주
"우리 오빠가 어디있는지도 알아."

김여주
"하지만 보고싶지않아.."

김여주
"지금이라도 사과해주고 잘 풀어준다면..."


민윤기
"만나러 가자."


박지민
"네?"


민윤기
"석진형 보러가자고"


민윤기
"이제 알려줄 건 다 알려줬으니 풀러가자고"


김태형
"나도 물어볼게 남아있어."


박지민
"...."


박지민
"ㄴ, 난 안 갈래요.."

김여주
"지민아, 힘든 건 알지만 여기서 니가 빠지면 갈 의미가 없어."


전정국
"맞아, 이번에는 내가 니 편이 되줄게 지민아."


전정국
"그동안 미안했어,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쪽은 나였네.."


김태형
"가자 얼른 이러다 석진형이랑 완전 연락이 끊어질지도 몰라."


박지민
"ㄱ, 그게 무슨 소리야?"


전정국
"그게 아무리 말렸는데도..."


전정국
"여길 떠난다고..."

김여주
"ㅇ,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