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Q&A 남고라고 들어봤니?
Q&A 다섯 번째 답변


종이 치기 전에 간신히 찬이의 입을 막은 캐럿은 영혼이 다 털린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며 멍때리기를 시전하고 있었을까

드르륵-

그 다음 개학하고 첫 교시


담임 (여사언,종대
또 보네-


유캐럿
'종대쌤이당~'

캐럿은 담임과 눈을 마주치자 살짝 눈인사를 했다.

종대의 입장에서는 굳은 표정이지만 자신에게 인사하는 캐럿을 보고 둘의 관계가 굉장히 가까워 졌다고 생각하는 종대이었다.


담임 (여사언,종대
첫 날부터 수업...!


담임 (여사언,종대
하면 싫어하겠지~

'네!!!!!'

역시 남고라 그런가

대답이 참 활기찼다.


담임 (여사언,종대
그럼 자기 소개 시ㄱ...

'아아아아!!!!!!'

'이건 아니죠!!!!!'

'쌤 저희 쉬는 시간에 자기소개 다 했어요!!!!!'

다들 쉬는시간에 하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했다고 우기질 않나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 귀를 막고 소리지르지 않나

개판 된 5분 후보다 더 심한 개판이었다.

쾅!!!!!

캐럿은 책상을 한번 쳤다.


유캐럿
아... 손이 미끄러졌네?

그렇다.

캐럿은 손이 미끄러졌다.

반 아이들은 캐럿의 말을 잘못 이해해아이들은 아주 조용해 졌다.


유캐럿
'손이 미끄러졌네? 손이 미끄러진 김에 너도 좀 때려야 겠다.'

라는 속 뜻으로 알아차렸다.

캐럿은 그냥 말 그대로 손이 미끄러진것일 뿐인데,

하지만 실수로 책상을 친 캐럿을 본 씹떠기 삼인방은 캐럿의 손을 속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담임도 반장만 보고 있던건지 우연히 캐럿을 본건지 손이 미끄러진것을 보았고 해맑게


담임 (여사언,종대
그럼 Q&A놀이라도 할까?


부승관
네에에에!!!!!


이 찬
와아아아 (짝짝짝짝)


최한솔
(끄덕 끄덕)

씹떠기 삼인방 빼고는 나머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담임 (여사언,종대
그럼 선생님한테 다 물어봐! 아는 한에서 다 대답해 줄께!!!

정적이었다.

다들 캐럿의 눈치보느라 바쁜데 누가 선생에게 집중하겠는가.

캐럿은 종대의 입이 살짝 삐죽 튀어나온것을 보고 살짝 웃기도 잠시 바로 질문을 던져주었다.


유캐럿
... 연애 경험?


담임 (여사언,종대
...

종대의 입이 더 튀어 나왔다.

캐럿은 생각했다.


유캐럿
'아 씨발 나 또 무슨 말 잘못했니?'


담임 (여사언,종대
어제... 첫사랑이랑... 헤어졌어...

그리곤 또 정적


유캐럿
'와... 좆됬다.'


부승관
ㅇ..어... 쌔앰!! 쌤... 어..어..! 워..월급 어..얼마나 되요?!!?!


담임 (여사언,종대
파리가 싼 똥보다도 적어...

종대 입이 더 튀어 나왔다.


최한솔
ㅇ..어ㅓ... 쌤 무슨 대회 나가서 상탄적 있어요?


담임 (여사언,종대
웅!! 나 완전 많이! 아 이번에 여자 언어 대회 있는데 나갈 사람-

종대 입이 쏙 들어가고 이 부분에서는 자신 있었는지 자랑스럽게 말하다가 뜬근없이 여자 언어 대회를 말한 종대였다.

사실은 아까부터 계속 타이밍만 보고 있었는데 한솔이 도와준것이다.

또 한번 더 정적

그러자 종대의 입은 서울역 2번 출구까지 나와있었다.


유캐럿
제가...! 제가 나가겠습니다.


유캐럿
'제가 다 할게요!!!! 쌤은 아파하지 말아요!'


담임 (여사언,종대
지인짜~?

종대는 입에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유캐럿
네...

종대의 머릿속에 캐럿은 '무서운 반장'에서

'대회를 나갈 고마운 학생' 으로 바뀌며

종대의 머릿속에 캐럿의 이름이 더욱 더 깊이 박혔다.


담임 (여사언,종대
그래~ 그럼


이 찬
형이 나가면 저도 나갈레요!!!


부승관
... (나 여자사람어 잘 못하는데...) ㄴ..나도!!!


최한솔
나도...


이 찬
'못 하긴 하지만 승관이 형도 못해 보이니깐-'


부승관
'쌤 실망할텐데... 망했다...'


최한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나, 나는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종대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속도 모른채 감동에 젖어 방금 오늘 처음 본 아이들에게 감동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담임 (여사언,종대
그래! 다 대회 신청해! 내가 대상 받을 수 있게 힘껏 도와줄께!


부승관
아..아하하..;;


부승관
'내 실력 뽀롱 날텐데...'


이 찬
'몰라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최한솔
'나는 생각이 없다. 왜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담임 (여사언,종대
'역시 남자애들이어서 그런지 의리가 좋네- 완전 감동적이다'

담임의 큰 오해였다.

다른 시간은 모두 개학식에 대한 영상을 봤다.

선생이 반송반 담당 선생님만 걸려서 선생 없이 수업 영상을 시청했던 캐럿의 반, 3반은 개판 0.1초 전 상태와 흡사했다.

그렀게 점심시간

오늘은 개학식이라고 점심시간에 점심만 먹고 끝난다고 한다.


부승관
대박대박! 야야 얘들아. 옆 학교 레벨 중학교 있잖아, 걔네 6교시까지 풀로 수업 나간데


이 찬
와... 공부 못해서 Q&A고 못나왔으면...ㄷㄷ


최한솔
고등학교 선택 잘했다.

캐럿은 뭐든 상관 없는 듯한 표정으로 급식만 먹기 바빴다.


부승관
맛있어?


유캐럿
아니.


이 찬
왜 먹어요? 매점 있는데.


유캐럿
점심이 무료잖아. 매점은 돈 들고. 살려고 먹지.


최한솔
현실적이네...


이 찬
그럼 우린 매점에서 먹을거 사올게요~

캐럿은 고개를 끄덕였다.

씹떠기 삼인방이 가고 캐럿은 밥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매점이 있으니 급식을 잘 먹지 않은 아이들 덕분인지 급식실 안은 매우 한산했다.


이지훈
와- 급식을 먹는 학생이 다 있네~

캐럿은 위를 올려다 보았다.

위를 올려다보니 웬 깜찍뽀쨕한 흰 토끼 한 마리가 급식판을 캐럿앞에 두며 저를 내려다 보며 말을 거는것이 아니겠는가.


유캐럿
살려면 먹어야죠.


이지훈
그렇지. 근데 여기 학생들은 다들 먹으려고 살아서.


유캐럿
그럼 선배는 급식 먹는거 보면 살려고 먹나봐요.


이지훈
눈썰미가 좋은 친구네. 내가 선배인건... 명찰보고 안건가?


유캐럿
아니요. 선도부 종이 보고요. 선도부는 2학년부터 할 수 있는거잖아요?


이지훈
그렇네... 그러고보니 명찰을 안달았네...

캐럿은 어떻게 선도부라는 인간이 명찰을 빼먹는지, 명찰 안 단걸 모를 수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지훈
뭐, 급식은 살려고 먹는게 아니라 키 클려고 먹는거야.


이지훈
내가 키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양사가 짠 대로 먹는게 사람 영양에 좋으니까


유캐럿
키 작은ㄷ...


김민규
야아아아아아!!!!!! 이이이이이지이이이이후우우운!!!!!


이지훈
아오... 저 밍구새끼는 키는 멀대같아가지고 달리기는 겁나 느리네. 어따 써먹을려고 쯧쯧

케럿은 지훈이 키에 컴플렉스가 있다는걸 눈치채고 키에 대해 더이상 말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김민규
힝... 나 버리고 먼저 가면 어또케!!


이지훈
삭막한 급식실에서 급식 메이트를 만나서 널 기다릴 시간이 없었어.


김민규
헐... 매점을 두고 누가 맛 없는 밥을 먹어?


유캐럿
제가요.

지훈선배가 왜 밍구라고 했는지 알것같다는 생각을 한 캐럿이었다.

급식 메이트라면 급식을 같이 먹을텐데 바로 앞에 급식 메이트가 있을것이란걸 생각 못하고 말하는건 어느나라 생각인것인가.


유캐럿
'어떤 새끼인지 뽀쨕뽀쨕한 지훈선배랑 같이 노는 새끼 면상좀 ㅂ...'


김민규
안녕~ 헐! 너 대박적이게 무섭게 생기셨다!!!!


유캐럿
'윽... 심장... 시발... 잠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