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나라를 보았니?
1_ 파 란 나 라 를 보 았 니 ?


' 파란나라를 보았니? '

' 꿈과 사랑이 가득한 '

' 파란나라를 보았니? '

' 울타리가 없는 나라 '

바깥, 꿈에만 그리던 곳이 눈앞에 있었다.

한 발만 더 내딛으면 끝이다. 정말, 이제 끝이다.

지긋지긋한 지하생활도,

죽지 않으려면 짝꿍을 죽여야만하는 끔찍한 학교도.

나는 오늘, 아이로 지상에 나간다.

여기에 처음 끌려들어왔던 때처럼,

4살의 아이로 지상에 나간다.

어릴 때부터 지겹도록 불렀던 노래가 절로 흘러나왔다.

파란나라.

바깥은 그런 곳일 거다. 분명히.

세명의 친구들과 손을 잡고,

파란나라를 망치려는 이들을 죽이러 지상으로 간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네사람의 발소리가 계단을 타고 넘어 땅을 울린다.

문을 열면 파란나라다. 그런 멋진 곳이다.

우리는 비로소 그 앞에 도착했다.


김석진
파란나라에 갑니다. 반드시 꿈의 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김석진
좋은 밤 보내십시오.

문지기
좋은 아침입니다, 날이 밝았군요.

문지기는 그 말과 함께 바깥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었다.

우리의 인삿말이고, 암호말이었다.

지하세계의 이름은 '꿈'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안녕하세요 대신 좋은 밤 보내십시오, 라는 인삿말을 사용했다.

지금 바깥이 낮이든 밤이든 상관 없이 말이다.

그건 바깥을 칭하는 말에도 적용되는 규칙이었다.

바깥이 어떤 시간이든 그곳은 늘 아침이라고 불렸다.

파란나라 역시 밖을 뜻하는 말이었다.

문이 열린 사이로 눈이 터질 듯한 빛이 들어왔다.

우리는 아침으로 간다.

파란나라를 지키기 위해 가는 것이다.

우리는 킬러가 아니라, 히어로다.

파란나라를 찾고 있어요,

파랑새를 쫓고 있어요.

아아, 그들은 어디에 있나요?

파란나라를 보았니?

파란나라를 보았니? 2021. 0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