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예뻤습니다.

01. 남자=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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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 으아, 힘들어. "

내 이름은 이여주. 올 해 19살이 된, 아주 잘생기고 키도 큰 여자아이이다.

특기는 운동하기, 잘하는 건 체육. 그 중에서도 축구! 가만히 있는 거 딱 싫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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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대휘

" 야, 이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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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꺼져라.. "

저 아이의 이름은 이대휘. 나와 쌍둥이이며, 나를 이여주가아닌 이남주로 부르는 웬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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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대휘

" 뻥이고, 저기서 후배가 너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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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 귀찮아 죽겠.. "

에휴, 그래도 나가야지. 터덜터덜... 초심 잃은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려가다 딱 멈춰선 곳은,

바로 복도에 보이는 여리여리 한 여자아이의 모습. 설마, 또 고백인가?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잡고선 한발, 두발. 그 여자아이에게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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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배주현

" .. 선배, "

이번에야 말로 무언가를 말하겠다는 듯 숨을 몰아쉬고는 말하는 여자 아이. 얘 이름이.. 배주현이랬나? 신입생 중 가장 예쁘다고 소문이 난 아이.

이런애가 또 오다니, 내 뒷목이 벌써부터 아파온다. 아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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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배주현

" 저.. 선배를, 좋아했어요! "

뜨아.. 여러명의 애들과 후배들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나에게 고백을 해 오는 배주현이라는 1학년 여자아이.

아마도 자신이 차일거라는 예상을 하지 못하고 이러한 행동을 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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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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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배주현

" 네..? "

나는 ' 여자 '에게는 관심없다.

내가 무슨 여자를 좋아하면 모를까... 난 이미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다. 그렇다고 난 게이는 아니고. 확실한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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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나, 여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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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배주현

" ... "

또, 이거봐. 못 믿겠다는 눈빛과 설마라는 눈빛. 이래서 내가 고백해오는 애들을 싫어한다니까?.. 내가 또 남잔줄 알고 고백했나보네, 얜.

아니.. 못 믿겠으면 어떻게 해야되지? 뭐, 여자화장실간 거라도 보여줘? 증인 모아? 어떻게 해야 쟤가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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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 크흠, 암튼 갈게. "

나도 안다. 내가 여자로 안보이는 것 쯤은.

키도 멀대같이 크고.. 체격도 남자애들 못지않게 등치도 크고. 체력도 남자애들같고, 운동도 잘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얼굴. 얼굴도... 유전자 탓으로 예쁘다기 보단 잘생긴 얼굴.

목소리도 남자같지는 않지만 허스키한 보이스에 날 처음보는 애들은 날 남자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런 여자애들이 날 보고 남자라 오해해서 고백하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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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배주현

" .. "

그렇게 내가 공개고백을 차서 그런지, 쪽팔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눈물을 머금고 있는 배주현이란 여자아이의 눈동자가 흔들거린다.

그냥 내버려두고 갈까, 이 생각도 해봤지만.. 왠지 배주현의 모습이 안쓰러워 어쩔 수 없이 배주현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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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 미안, 내가 남자라 오해했지? "

아직까지 별 말이 없는 배주현. 충격이 가시질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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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큼.. 대신에, 번호 좀 줘. "

내가 번호를 달라며 배주현에게 폰을 내밀었다. 그러자 배주현은 아무말 없이 내 폰에 자신의 번호를 등록하여 주었고,

나는 휴대폰을 들고 밝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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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고마워, 주현후배님! "

이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손을 흔들어 배주현에게 인사를 했고, 난 뒤를 돌아 다시 반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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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대휘

" 내가 말했지? "

내가 반에 들어오자 마자 시비를 거는 이대휘. 이런 웬수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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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저리가라? "

으르렁 거리며 이대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제 갈길 가려 이대휘를 지나쳐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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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대휘

" 흐흫.. 옹성우는 누굴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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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 내 폰 봤냐? "

내 마지막 말에 아무 말 않고는 고개만 까닥, 거리는 이대휘에 열불이 났다.

내 비밀을 고스란히 적어놓은 내 메모장을 들여다 본 것이 틀림없은 이대휘가 말한 단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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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대휘

" 옹성우.. 이번에 무슨 일땜에 20살인데 고3이라했지 않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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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니 입에서 그 사람 이름 뱉지마!! "

나는 얼굴이 빨개진 채, 이대휘를 때리기 바빴다.

옹성우. 그 분은 내가 존경하는 분이기도, 한편으론 내가 좋아하는 분이기도 했다.

아마 이대휘가 나의 메모에 적힌 것들을 다 봤더라면.. 알것이다.

내가 왜 옹성우선배를 좋아하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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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대휘

" 악!! "

나는 온 힘을 다해 도망가려는 이대휘를 붙잡아 때렸다. 이 시키가 어디서 감히 소중한 소녀의 마음을 훔쳐봐? 에라이 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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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여주

" 넌 오늘 죽었어!! "

그렇게 나는 이대휘에게 으름장을 하며 도망갈려는 이대휘를 붙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