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글] 빛나는 아이

일출

02:00 AM

오늘 밤은 늘 그렇듯이 어두웠다.

여러가지 색색깔의 별들이 빛나고 있어야 할 밤하늘은 그저 새까만 어둠일 뿐이었다.

난 숲속을 거닐었다.

나에겐 숲의 동물들만이 유일한 친구였으니까.

그러던 때, 어두운 숲속 어딘가에서 불빛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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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안녕?

어디에서 왔는지 금세 내 앞에는 한 소년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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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넌... 지금 행복하니?

밤하늘과 같이 깜깜한 어둠에 둘러싸여 행복이라고는 느껴보지 못한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해오는 소년이었고, 나는 진심을 말했다.

``아니, 전혀. 내 마음을 누군가 들여다본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거야. 온통 검은색의 밤하늘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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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그래? 너는 밤하늘을 어떻게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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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전부 새까만 어둠? 언젠가 밝아질 새벽?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던가.

``그게 무슨 소리야. 내 하늘은 밝아질 수 없어. 마지막으로 햇빛을 본 지도 꽤 됐을걸.``

체념해버린듯한 나의 아무 감흥없고 감정없는 목소리에 소년은 더욱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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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흠... 빛나고 싶지 않아? 옛날에 봤던 햇빛, 다시 보고 싶지 않냐고.

소년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답했다.

``글쎄, 굳이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네.``

``난 이미 이런 어두운 숲속, 어두운 산길, 어두운 삶에 적응하고 익숙해졌어.``

``나는 행복해지고 싶은 거지. 햇빛 따위, 보지 않아도 돼.``

사실은 그런 게 아니었다.

나도 환하게 웃고 다니는 다른 사람들처럼 웃어보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나의 마음속에서 마지막 남은 빛이 사라져버린 그때. 웃음과 행복이란 존재도 함께 사라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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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후훗. 그렇지 않을걸? 빛은 곧 행복이며, 웃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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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네가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웃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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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그리고 웃고 싶다면 네 마음속 태양에 불빛을 밝혀야 하지.

이 소년의 정체는 무엇인지, 내 마음을 생각하는 족족 다 읽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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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너, 행복해지고 싶다며, 웃어. 그리고 마음속 태양에 희망의 불을 켜.

``어떻게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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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너.

아까부터 계속 알 수 없는 말을 던지며 내게 묻고, 조언하던 소년이 나의 심장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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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네가 스스로 할 수 있어.

``그게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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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난 곧 여기를 떠나야 해. 내가 떠나면 너의 마음엔 저절로 불이 켜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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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하지만 그 불빛을 계속 유지할지 말지는 너의 선택에 달렸어.

``계속... 유지하고 싶어.``

아무래도 소년에겐 사람을 유혹시키는 힘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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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잘 생각했어. 그럼 방법을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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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네가 네 마음속에 불빛이 켜진 걸 느끼면, 억지로라도 소리내어 웃어봐.

얼떨결에 마음속 불빛을 켜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방법을 들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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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그리고 나서는 거울을 보며 너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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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수고했어.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래.``

소년은 마치 내게 하는 것 같은 말을 마치더니 몸에서 나는 환한 불빛이 점점 수그러들었다.

아, 소년에게 이름도 물어보지 않은 게 이제야 생각났다.

``저기... 이름이 뭐야?``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소년의 몸은 점점 더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마침내 번쩍. 하는 환한 불빛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올 때와 같이 저 깊은 어딘가로.

05:00 AM

...

꿈을 꾼 것 같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그 아이의 말들은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누구야! 넌 누군데 날 이렇게 도와준거야!``

힘껏 소리쳐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 나는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한밤중이었던 것 같은데. 해가 뜨고 있었다.

``그래, 나는 동물들과 놀기 위해 이 숲으로 올라왔었어.``

``꿈이... 아니야.``

그 아이의 말을 떠올려보았다.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했었지.``

그때 참새 한 마리가 내 옆으로 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아깐 어디갔었는지 다른 동물들도 모여들었다.

``푸훗.``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태양은 더더욱 높게 떠올랐고 나는 오랜만에 웃는 기쁨과 그토록 원하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이런거구나. 진짜 행복은.``

새삼 행복을 알게 된 나는 기쁜 마음으로 온갖 동물들을 다 데리고 웃으며 숲을 뛰놀았다.

지금은 이름을 알 수 없게 된 그 아이를 떠올리면서.

``다음에 꼭 다시 만나길 바래. 말하고 싶은 게 있거든.``

``어둠속에 갇혀 깜깜하던 나를 이렇게 밝고 환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그날 아침은 유난히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