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선생님+
+보건선생님+:첫만남은 언제나 망한다


...

우리학교 보건선생님은, 매우 매우 매~우 인기가 없으시다.

왜냐면,

항상 올때마다 잔소리를 퍼부으시고,

딱히 잘생기신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건, 실력이 꽝이라는거다.

아니....보건선생님이 실력이 없다는게 말이 되냐고? 나도 불가능할거라 믿었는데....가능하네...

도데체 우리학교는 보건쌤을 어떻게 뽑았는지 의문이다.

뭐 암튼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보건실을 이용하지 않고 자기들이 구급약품을 들고 다닌다.

후배들이 입학할때면, 아무것도 모르고 후배들이 보건실에 가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아마, 후배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난거겠지.

어찌보면 불쌍한 보건쌤. 그런 보건쌤의 소식은 뜸했다. 아니, 뜸하다 못해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보건쌤의 소식이 들려왔다.

학생
얘들아!!!! 보건쌤 다른학교 가시고 새로운 보건쌤 오셨어!!!!!!!!!!!그런데 그 쌤이 매우 매우 잘생겼데!!!!!!!

곧바로 시끄러워 지는 교실.

강여주
'시끄러운거 질색인데'

귀를 막아보지만 소란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참다못해 나는 교실에서 나갔고, 종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서야 교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수업시간, 쉬는시간에 이야기했던게 부족했는지 너도 나도 쪽지를 돌리고 있다.

우리반아이들은 평소에는 그렇게 투닥거리다가도, 이럴때면 합이 척척 맞는다.

아마 수업시간에 쪽지돌리기 대회를 하면 우리반이 1등을 할 수 있을정도로 쪽지돌릴때에 우리반 아이들의 단합력은 대단하다.

그때 나에게도 날라온 쪽지. 내 베스트 프렌드 수영이가 보내온 것이었다.


박수영
-야, 이번에 새로오신 보건쌤 그냥 잘생긴게 아니라 존.잘.이래!!!!나두 보고싶다ㅠㅠㅠ

도데체 얼마나 잘생기셨으면 눈 높은 우리 학교 여학생들에게 오자마자 존잘소리를 들으실까.....궁금하긴 하다만 딱히 찾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언젠가는 보게 될테니...

강여주
-그래서?

대충 답장을 쓴 나는 수영이에게 쪽지를 날리고 업드렸다. 역시 수업시간에는 자는게 최고다. 그러나 나의 단잠을 방해하는 쪽지가 내 정수리에 정확히 꽃혔다.

강여주
아-

작게나마 탄식을 터뜨린 나는 조심스럽지만 강렬하게(?) 쪽지를 폈다.


박수영
-나랑 같이 보러가자!!

귀찮게.....딱히 보러가고 싶지 않은데...그냥 자연스레 만날때까지 기다리면 안되나...? 굳이 엄살부리면서 얼굴보러 가야해..?

강여주
-갈거면 너 혼자가. 귀찮아.

내 의사를 정확히 표현한 나는 수영이에게 쪽지를 던졌고, 아싸! 내가 던진 쪽지는 정확히 수영이의 정수리에 꽃혔다.

수영이는 얼굴을 찌푸리며 머리를 부여잡은 후, 날 째려본다. 난 '메롱-!'을 날려주고 다시 업드렸다. 그리고 그렇게 난 잠이 들었다.

...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벌써 쉬는시간 이었다.그리고 다음은 체육시간. 난 수영이의 호들갑 소리를 들으며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박수영
아!! 보러 가자아~ 응?! 잘생겼데자나!!!

아기 마냥 칭얼대었지만 난 정확히 선을 그었다.

강여주
그럴거면 혼자 가시던가요!!!!


박수영
내가 널 때릴 수도 없고 진짜....아오-!!

내가 얄미운듯 수영이는 날 때리는 시늉만 반복했다.

...


박수영
흐어어....더워...

그럴수밖에...지금은 7월에다가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미쳤으니 이 더위는 당연한거지.

이런 찜더위 속에서 우리는 피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난 운동을 꽤나 하는 편이었기에 열심이 공을 피해다니며 아웃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때 나에게 공이 날라오고 열심히 피하다가 누군가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강여주
아-!!

넘어지며 고통이 밀려왔던, 그리고 지금도 밀려오는 무릅을 보자 비가 내리듯 피가 주륵-주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 모습을 본 수영이는 나보다 더 호들갑을 떨며 같이 보건실에 가려던 찰나-아마 이 기회를 노린거겠지 수영이는-체육쌤으로 인해 수영이는 운동장에 남을 수 밖에 없었다.

...

강여주
(똑똑)저....


박지민
어서와요:) 어디가 아파서 오신걸까 꼬마아가씨는?

....

와아-새로운 보건쌤을 본 나는 그대로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넘 잘생겼거든.

보건쌤은 잘생기면서그도 귀여운, 그렇지만 섹시한 얼굴이랄까..?! 그런데 뭐 닮았는데....

강여주
맞아!! 망개떡 닮았어!!!

강여주
..헙!!

뒤늦게 입을 막은 나였지만 이미 보건쌤은 다 들으셨겠지. 화내시면 어떻게하지...? 조마조마한 마음을 붙들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강여주
음...어....

그러자 그런 내가 웃긴듯 실소를 터뜨리는 보건쌤.


박지민
프흣-

강여주
에?!

진심으로 당황한 나는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와버렸다. '에?!'가 뭐니 '에?!'가....으휴....!!! 강여주 바보!!!

내가 자책하며 내 머리를 콩, 콩 때리자


박지민
어?! 그러지 마요. 나 괜찮아! 어치피 내 별명이 망개떡이거든요. 어떻게 알았어요?? 그렇게 닮았나??ㅎㅎ

'네'라도 대답할뻔 한걸 억지로 참은 나는 오히려 자신의 별명이 망개떡이라며 해맑게 웃어보이시는 보건쌤 덕에 내 쪽팔림은 두배로 늘어났다.

보통 소설같은데 보면 첫만남은 다들 이쁘던데 난 왜 이모양일까...ㅠㅠ

망했네....망했어....으휴...

...

다시 돌아온 나를 보고 수영이가 달려와 질문폭탄을 던졌다.


박수영
모야? 보건쌤 어때?? 잘생겼어?!! 성격은? 막 잔소리 하고 그러진 않고?! 실력은? 설마 실력이 않좋으신가??? 아니지, 그럴리가 없어. 왜 말이없어? 말좀 해봐아!!!!

니가 이러는데 그 누가 말할 수 있겠니;;;그리고 그나저나 내가 다리에 붕대감은건 안보이니....? 에휴..말을 말자.

강여주
말걸지마.


박수영
....뭐야? 너 왜그래? 왜그렇게 다운된거?

난 수영이의 말을 상큼하게-★ 씹은 후 스텐드에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강여주
흐어...

수영이는 내가 미운지 날 째려보다가 내가 입모양으로 '뭐'라고 하자 '흥-!'이라며 고개를 돌렸다.

에휴..아직 애야 애....

암튼, 내가 기운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설명하자면 아까 전 보건실로 돌아가야 한다.

...

민망함에 얼굴이 빨개진 나는 보건쌤에 질문에도 계속 어버버 거렸다. 바보같이.


박지민
어쩌다 이렇게 크게 다친거예요?

강여주
어..어...어버..아..아니, 어..음...그게...

진짜 바보 같아. 내가 왜이러지....아무해도 보건쌤한테 제대로 치인 모양이다.


박지민
대답하기 힘들면 대답 안해도 돼요^^

강여주
네...

'네'는 뭐가 '네'야....으휴..미치겠네...

그리고 치료가 끝날때까지 내 어버버 거림은 끝이 없었고, 마지막 이름을 묻는 질문에만 제대로 대답할 수 있었다.

강여주
아!!그 강여주 입니다!!!!!

내 이름을 잊지 말아줬음 해서...크게 이야기 한다는게..너무 커져 버렸나....하하핳...망했다ㅠㅠㅠ

아마 선생님한테는 '말 더듬다 이름만 크게 대답한 강여주 여학생'으로 기억에 남겠지...ㅠㅠ

으하..내 첫사랑이여...내 첫인상이여...바이바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