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짝사랑 일지
06. 조별과제



이찬
........

한여주
........

마주보고 앉아 어색함만 흐르는 둘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냐면

쌤
이제 조별과제 조 정해준다- 잘 들어라~

그래서 그냥 지우랑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쌤
2조 : 김지우 한여주 김민규 이찬

아싸 지우랑 같은 ㅈ...

한여주
!!!!

이찬도 같은 조..네

이걸 기쁘다고 웃어야할지, 슬프다고 울어야할지...

아직 이찬을 좋아하는 여주지만 얼마 전 카톡 때문에 빈정이 상할대로 상한 상황이었다

힐끔 겉눈질로 이찬 쪽을 보았다


이찬
........

알수없는 표정이었다

좋은건가 싫은건가

쟨 속을 모르겠어

아무튼, 그래서 주말에 만나기로 해서

한여주
아씨 미친

한여주
어떻게 입을게 한 벌도 없냐?!

한여주
엄마 이건 어때액!?!!!

말 그대로 우당탕탕

엄마,아빠까지 세워놓고 벌써 2시간 째 패션쇼를 하고있다

한여주
엄마 나 아무래도 입을게 없어서 좀 사야할 것같은데...

엄마
그게 다 옷아니면 뭐야! 아무거나 입고 가-!

한여주
아니익! 분명 옷은 많은데 입을건 없다오옥!

옷장에 옷들은 참 많은데, 어쩐 일인지 입을 옷은 없는건 전 세계 국룰인 것같다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

한여주
........작년엔 뭐 입고다녔지?

결국 카키색 원피스로 정하고 바쁜 일상 덕분에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니 벌써 조별과제 모임 D-1이 되었다

한여주
꺄라아라랄ㄹ

한여주
꺄라랄라랄라ㅏㄹ

한참을 이러다가

엄마
오늘 왜 이래 좋은 일이라도 있어?

......그렇게 기분이 좋아보였나

왜인지 이찬과 조별과제 같은 조가 된 직후엔 묘한 감정이 들었는데 하루 전 날이 되니까 기분이 정말 째진다

하지만 그걸 알아챈 여주는

한여주
나....생각보다.. 이찬 많이 좋아하나보네...

갑자기 현타가 밀려온다

원래 짝사랑하면 자존감 바닥난다 했었나

이 말.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별 생각 안하고 넘겼는데

한여주
이제는 너무 이해가 잘가네...

이제는 이해가 잘간다는 말을 할 때 여주의 눈은 서글퍼보였고 애써 싱긋 웃어보려 했다

아니 분명 10분 전까지만 해도 신나서 침대에 누워 발 동동 구르던 여주였는데 현타가 온 후 갑작스레 기분이 다운됐다

이게 짝사랑의 현실일까

디데이

드디어 오늘이다

약속 시각에 맞춰 모두 잘 도착하였고

찬 민규 여주 지우

이렇게 앉게 되었다

민규의 말주변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는 화기애애 해졌고

여주는 어제 거울보고 열심히 연습한대로 이쁘게 눈 웃음을 지으며 표정관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알게된 점은


이찬
와 그래서 있지

찬이도 민규에 비해 말이 없어 가려졌지만 꽤 말이 많은 편이었다

몇십분을 웃고 떠들다 조별과제도 해 몇시간이 흘렸을 때였다


김지우
나 화장실 좀 다녀올께!


김민규
나도오~

둘이 화장실에 가버려


이찬
........

이렇게 둘만 남게 된 것이었다

한여주
.........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