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구름

구름 위에 떠있는 듯 멈출 수 없는 마음

김지연

“어… 왜 그러시지…”

갑작스레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버린 그를 바라보며

지연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선 채 문을 응시했다.

남겨진 공간은 더 조용했고, 심장은 미세한 불안과 당혹감으로 두근거렸다.

김지연

“내가 뭔가 실수했나…”

그의 반응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혹시 내가 어제, 아니면 오늘 아침…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졌고 괜히 괜찮다던 기분까지 다시 가라앉기 시작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승관의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손끝이 문 손잡이에 닿았고,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던 그 순간—

김지연

"..어!"

갑자기 문이 ‘덜컥’ 하고 열리며 안에서 나오려던 승관과 눈앞에서 맞닥뜨렸다.

김지연

“앗!”

승관 image

승관

"우왁!!"

두 사람 모두 동시에 깜짝 놀랐다.

승관은 급하게 몸을 뒤로 젖혔고, 지연은 놀라서 뒤로 물러나려다 중심을 잃고 앞으로 쏠렸다.

승관 image

승관

“아, 잠깐—!”

그 순간, 승관이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녀가 바닥에 넘어지는 걸 막기 위해, 재빠르게 그녀의 팔을 끌어당겼고—

두 사람은 그대로 서로를 껴안은 채 문이 열려있는 승관의 방 쪽 바닥으로 쓰러졌다.

김지연

"으앗!!!"

툭— 바닥에 떨어져있담 쿠션 위에 그의 머리가 닿으며,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엎어진 둘.

지연은 당황한 채 승관의 위에서 고개를 들었고, 눈앞엔 가까이에서 마주한 승관의 얼굴이 있었다.

숨결이 부딪히고, 눈이 마주친다. 말도 없이 그대로 몇 초가 흘렀다.

승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평정심을 되찾았다 생각했던 심장이, 다시금 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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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괘, 괜찮— 잠깐만요…”

승관은 어색한 말끝을 남긴 채 눈을 질끈 감았다.

지연은 당황해서 바로 몸을 일으키지도 못한 채 그의 안색을 살폈다.

김지연

“죄송해요… 저 때문에…! 많이 아프세요?!”

지연은 급히 그의 얼굴로 손을 가져갔다.

숨가쁘게 올라온 머리카락이 눈에 닿는 걸 보고, 조심히 그의 이마 쪽으로 손을 뻗어 넘기려는 순간—

승관 image

승관

“...별로 안 아파요.”

그가 그녀의 팔을 잡아 자신에게 한팔로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김지연

".....!!!"

지연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승관의 품 안에 안긴 채, 그의 체온이 전해져오는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심장은 터질 듯 요동쳤고,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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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별로 안 아픈데…”

그의 낮은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그 목소리는 숨을 삼키듯 떨렸고, 애써 담담하게 들리려 노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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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잠시만… 이대로 있어줘요.”

그 한마디와 함께, 그의 다른 팔도 천천히 올라와 그녀를 완전히 감싸 안았다.

꼭, 꽉.

누구보다 단단히 안긴 채, 그는 그녀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었다.

승관 image

승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잠깐만. 제발… 잠깐만요.”

그녀의 이마가 그의 품에 더 닿았다. 눈을 감은 채, 온 마음으로 그녀를 더 끌어안고 있었다.

무너질 듯이, 지치듯이, 하지만 가장 진심인 방식으로.

김지연

"네...."

지연은 거의 들릴까 말까한 목소리로 답했다.

움찔거리던 몸이 이내 조용히 멈췄다. 그의 품에, 그녀는 천천히 마음을 내맡겼다.

말도, 설명도 없었지만 서로의 떨림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졌다.

이건, 멈출 수 없는 마음이었다.

마치 구름위에 떠있는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