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구름

사랑하게 됐다는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가만히 멈춰 있던 공간 안에서, 승관은 조용히 잦은 숨을 토해냈다.

그는 천천히 품에 감고 있던 팔의 힘을 풀었다.

지연은 그의 움직임에 미세하게 놀라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풀려버리는 팔 사이에서 몸을 일으켰다.

승관도 따라 몸을 일으켰지만, 그의 눈빛엔 어딘가 아쉬움이 스며 있었다.

승관도 따라 몸을 일으켰지만, 그의 눈빛엔 어딘가 아쉬움이 스며 있었다.

더는 안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이성의 끈이 겨우 그를 잡아당겼을 뿐이었다.

그리고—

허공에서 다시 마주친 시선. 공기의 결이 묘하게 흔들렸다.

지연은 순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당황한 그녀는 벌떡 일어나며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김지연

“괘, 괜찮으신 거 맞죠…? 혹시 모르니까 병원에 가보시는 게…”

승관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승관 image

승관

“아, 괜찮아요. 정말… 나가봐야 해서… 편하게 있어요, 지연 씨.”

그는 최대한 평소처럼 말하려 했지만, 목소리 어딘가에 자잘한 떨림이 배어 있었다.

지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승관이 방을 나서자 그녀도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았다.

그러자마자— 지연은 본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문을 ‘탁’ 하고 닫았다.

김지연

“…후아, 어떡해… 어떡해…!”

양 볼을 감싸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듯 몸을 움찔였다.

발은 멋대로 동동 구르고, 가슴은 미친 듯이 뛰었다.

너무도 뚜렷한 이 감정. 설렘, 떨림, 확신.

그 모든 것이 단 하나의 문장으로 수렴되었다.

김지연

“…나, 진짜…”

그녀는 벽을 향해 머리를 살짝 기댔다.

김지연

"저 사람 사랑하는구나..."

지연은 숨을 들이마시며 떨리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러나 그 순간, 현실이 잔인한 속삭임처럼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김지연

"...근데..."

입꼬리가 천천히 내려앉았다. 눈에 담긴 빛도 서서히 희미해졌다.

김지연

"난...지금 사람이 아니잖아..."

영혼만 떠도는 존재. 살아있는 몸은 병원 어딘가에 누워 있고, 이곳에서 지낸다는 건 허상의 일상일 뿐.

그가, 승관이. 자신의 이 모든 걸 알게 된다면…

정말, 곁에 있어줄 수 있을까. 확률은 너무도 적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무너졌다.

지연은 조용히 문에 등을 기대 앉았다. 무릎을 끌어안은 채, 눈을 감았다.

김지연

“…나는 대체 왜 이 모양 이 꼴인 거야…”

기억도 없고, 존재도 불확실하고, 누구도 좋아할 수 없게 만들어져 있었다.

김지연

“....짜증나...."

지연은 그대로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연재때문에 말씀드리려구해요오!

제가 급한일들이 좀 닥친게 있어서 주기가 불안정한데 그래도 1주에 2회이상 해보려고 합니다!

바쁜게 좀 진정되면 원래주기대로 올려보려합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엔딩까지 꼭 같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