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구름

'나'의 정체? 1/2

창밖으로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흘러들었다.

승관은 다 먹은 그릇을 조심히 내려두고는 팔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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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으으~ 오늘도 스케줄 가야 되네... 아, 집에서 쉬고 싶다 진짜.”

귀엽게 투덜대는 말투에 지연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승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식사를 마무리한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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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침 잘 먹었습니다. 진짜 덕분에 힘났어요.”

김지연

“…제가 설거지 다 해놓을게요.”

그러자 승관은 어깨를 으쓱이며, 별일 아니라는 듯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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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괜찮아요. 제가 갔다 와서 해도 돼요. 부담 갖지 마요.”

둘 사이엔 어느새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공기가 흘렀다.

작은 웃음이 오가던 그 시간들, 알게 모르게 둘은 서로에게 한 발 더 다가서 있었다.

승관이 문을 닫고 나간 뒤, 집안엔 다시 고요함이 감돌았다.

지연은 창가에 기대어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밖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녀는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차가운 바람이 몸을 스쳐지나갔지만, 예전처럼 무감각하지 않았다.

비에 젖고, 공기에 닿고, 아스팔트의 열기가 발끝으로 전해졌다.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그 느낌, 이질적인 듯 점점 익숙해져가는 감각이 그녀를 흔들었다.

김지연

‘왜… 왜 이제 와서 이런 변화가…’

길을 걷던 그녀는 일부러 모르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 몸을 부딪혀보았다.

하지만 익숙한 감각. 통과해버리는 공허한 마찰.

김지연

“그래… 이게 원래 내 모습이지.”

그렇게 자신을 납득시켜보려 애쓰며, 지연은 무작정 길을 걸었다.

지하철 입구 근처, 광고 전광판 위에 비친 승관의 모습이 그녀를 멈춰 세웠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번쩍이는 가운데,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돌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녀를 바라봐주는 단 한 사람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 다시 길을 걷던 그녀는, 어느덧 한 대학병원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곳은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 어딘가 익숙한, 몸이 기억하는 느낌이었다.

지연은 문 앞에 섰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김지연

"....!!"

몸이 탁, 막혀버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그녀를 밀어낸 듯한 이질감.

병원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김지연

“…역시.”

지연은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돌아서려던 그 순간, 머리 위로 툭— 하고 무언가 떨어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듯 가벼운 종잇조각. 그것이 그녀의 머리를 스치고 바닥으로 나부꼈다.

김지연

"...???"

지연은 멈춰 서서 바닥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오래된 사진 한 장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 사진을 들었다. 빛바랜 종이 위, 익숙한 얼굴이 담겨 있었다.

김지연

‘……나?’

사진 속의 인물은 분명히 지연이었다.

하지만 지금보다 십 몇 년은 더 어려보이는 모습. 긴 머리에 웃고 있는, 평범한 차림의 그녀.

그때, 나이가 있어 보이는 여성이 황급히 다가왔다.

????

"아..이걸 떨어뜨렸네..."

그녀는 사진을 부드럽게 받아들고 손등으로 먼지를 털어냈다.

그러고는 그 사진을 조심히 가방 속에 넣고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지연은 아무 생각도 없이, 마치 이끌리듯 그녀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심장이 천천히, 아주 묘하게 두근대기 시작했다.

김지연

‘왜 내 사진을...?’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묘한 끌림이 겹쳐진 채, 지연의 발걸음은 그 여인의 뒤를 조심스레 따랐다.

아이고 항상 봐주시는 독자님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ㅠ

요즘 바쁜일이 많아서 격일로 올리고 있는데 그래도 헤븐스 클라우드 많이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댓글 주시면 언제든 소통하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