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족

2. 이별

김여주

"나 이제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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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시 올거야?"

김여주

"한번씩은 들릴게. 나 잊지 말고."

배주현 image

배주현

"어떻게 잊어 천하의 김여주를-."

가벼운 농담에도 무거운 추가 주렁주렁 매달린 듯 분위기가 쉽게 띄워지지 않았다.

김여주

"..나 진짜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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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잘가고 행복하게 살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겨우 달래서 원장실로 향했다.

사모님

"여주 왔구나. 출발하자."

김여주

"네."

원장 선생님

"잘지내거라."

김여주

"원장 선생님도 아프지 마시고, 한번씩 들릴게요."

원장 선생님

"그래."

진짜 떠난다.

내 유일한 삶의 낙원을.

내 두 손과 두 발로 직접.

...숨이 턱턱 막힌다.

멀어져가는 내 휴식처를 바라보며 그리움에 잠기다가 퍼뜩 정신이 들자 어떤 생각이 들었다.

김여주

"저기..."

사모님

"응, 여주 왜?"

김여주

"호칭은..."

사모님

"사모님이라고 불러. 편하면 어머니, 엄마도 가능해."

김여주

"네..."

사모님

"남편한테는 회장님이나 아버지, 아빠,"

김여주

"

사모님

"석진이나 남준이한테는 오빠라는 호칭 붙이고 태형이는 동생이니까 편하게 부르면 되겠네."

김여주

"네 사모님."

그...그 분들을 어떻게 오빠라고, 어떻게 태형이라고 부르란말입니까...

회장님, 사모님.

두분에게는 어울리는 호칭이었지만

이 집의 삼형제에게 주어진 호칭은 학원의 숙제보다 어려운 것이었다.

사모님

"도착했다."

김여주

"..!"

사모님

"왜그러니?"

김여주

"여..여기에요...?"

궁궐이야 뭐야...

사모님

"응, 여기야. 추울텐데 어서 들어오렴."

김여주

"아...네..."

떨리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여주

"아..안녕하세요."

회장님

"어서오렴."

삼형제 image

삼형제

"

역시 저 세 분은 나를 그냥 쳐다보고 방에 들어간다.

순탄치 못한 생활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에도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고 넘겨야겠지.

벌써...주현이와 정국이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