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남자들

그녀의 남자들 1 - 엘레베이터 그 남자

굉장히 눈치보였다.

엘레베이터는 쓸떼없이 늦게 오고 있고

내 손위에 있는 그 손의 주인은 손을 치울 생각이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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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

000

..하핳..((;;;;^^

땀이 폭포수 같이 쏜아져 곧 있으면 금방 내 앞에 나이아가라 폭포가 생길 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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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

내 손을 잡고 있던 그 남자는 드디어 내 손위의 본인의 손을 떼더니 정장 안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내 내게 쓰윽 하고 건넸다

손수건이였다. 작고 귀여운 토끼 손수건

띵-

난 손수건을 받았고 그 순간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나와 그 남자는 같은 엘레베이터에 탔고 난 땀을 닦으려 손수건을 얼굴에 대자 은은한 장미꽂. 냄새가 손수건에서 나고 있었다

웬지 쓰기가 죄송했다.

그 남자는 3층 인사과가 있는 층에 도착하자 손수건의 냄새를 풍기며 엘레베이터를 나왔고 난 회계부인 나의 사무실이 있는 17층으로 갔다

띵-

17층이란 표시가 보란듯이 뜨고 엘레베이터의 문이 서서히 열림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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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나의 전남친이 보였다.

000

...

그냥 지나쳤다. 제대로 보면 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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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00아...

000

...본부장님..나중에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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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나 없어도..밥 잘 챙겨 먹어야지..왜이렇게 말랐어..

000

....

금방 이라도 쓰러질 젠가처럼 옛날처럼 저에게 힘없이 안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그저 그의 '전'여친, 그는 그저 나의 '전'남친이 되어버렸으니깐

옷깃이라도 붙잡아볼까 생각했지만..

000

'..지가 찼으면서..00..웃긴다'

금방 마음 접게 되버렸다.

매일 똑같은 칸들의 모습, 그리고 그 곳에 채워넣는 그고 작은 단위의 숫자들

이것들이 이 일을 지겹도록 만드는 주연들이다.

000

..그 남자..한 번 다시 보고 싶네..

업무시간의 주책맞은 내 뇌는 엘레베이터 토끼 손수건남을 생각 하고 있었다

아니, 업무시간에 딴 생각하는건 내 잘못이 아니다 모든것은 정도가 지나치게 잘생긴 그 남자의 잘못이다

000

아 맞다 구두 굽..!

그 조각미남 엘레베이터 토끼 손수건 그 남자의 생각을 끝마치니 달려라 하니처럼 달렸을때 가차없이 부러져버린 우리의 구두굽님이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000

어쩌지...

000

아..사물함에 신발하나 더 있을텐데..

난 사물함으로 가기 위해 눈치를 쓱 보다 조용히 자리에 일어섰다

"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

부원들이 분주한 소리가 들린다, 그가 왔다.

내 전 남친이자 우리 회사의 본부장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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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이건 또 언제 이런거야..

부원들의 자리 사이를 유유히 걸어오던 본부장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정장주머니에서 밴드를 하나 꺼내더니 아까 달리다 난 것 같은 무릎 위의 상처에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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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 주제에...왜 이렇게 다정한거야..

짜증나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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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다치지마..이젠 나도 못 지켜주는데...

그러면 있을 때나 잘하지... 상처 다 줘놓고.. 나 울리가나 해놓고..

이제 와서 흔들면 난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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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나 갈게 일해..

나와 박우진의 사이를 알던 부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 다시 키보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앞이 뿌옇게 변했다. 아팠다 어딘가 되게 아리고 괴로웠다

눈에서 서서히 눈물이 떨어졌고 난 양해를 구한뒤 회사 뒤뜰로 갔다

뒤뜰로 가니 혼자 덩그러니 놓여진 벤치가 하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저 벤치, 일그러지고 긁힐때로 다 긁혔는데..아직 철거도 되지 않고 방치되는..그 모습이

난 조심히 그 벤치위에 앉았다. 그러자 맞은 편에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엘레베이터 토끼 손수건 그 남자였다

그 남자는 내게 서서히 다가 오더니 무언갈 건넸다

작은 토끼 슬리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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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또 토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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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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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좋아하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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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안 신을거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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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ㅋㅋㅋ 신을게요 신을게요..

그 남자는 내 발앞에 가지러니 슬리퍼를 놓아줬다.정말 귀여웠다, 예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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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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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힣..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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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아니요. 예쁘진 않는데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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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어떻게 알았어요...나 여기있는거.. 그리고 신발 굽 부서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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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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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

내 심장이 조금씩 두근 거렸다, 눈치보이던 전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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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잘 어울리네요..슬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