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여주인데 악역입니다
01. 조용히 살긴 물 건너 간 거 같습니다


하아… 일단 정리해보자

나는 내가 보던 소설 속에 들어왔고 악역이며

이 소설 속 악역에게 자리를 인수인계(?) 받은 셈이고

이곳 여주의 삶을 바꿔야 한다…

그럼 답은 나왔네

나는 조용히 주연이와 13명의 남주 후보들의 알콩달콩을 구경만 하면 된다

그럼 주연이도 안 괴롭고 나도 나름 괜찮은… 이 아니고 좋은 덕후로써의 삶을 살고

일석이조라는 게 이런 거 아니겠어?


김여주
아 잠만… 근데 오늘 학교 가나…?

빙고

심지어 등교 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았다

에휴 그냥 지각하지 뭐

휴 드디어 도착…

사실 길을 몰랐지만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으며 어찌저찌 물어본 덕에 올 수 있었다

물론 집을 가야할 때도 고려해 길을 외우며 왔다


김여주
난 천재야…

교실에 들어가니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미 수업은 시작한지 오래였고

다행인 건 내가 제일 늦게 온 덕에 내 자리가 어디인지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남주 후보 중 한 명인 권순영이 짝?

눈에 안 띄게 살아야지


김여주
에효…

선생님의 눈초리를 받으며 수업을 어찌저찌 끝내고 주연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남주 후보들이 주연이에게 다가가 알콩달콩을…


김여주
아…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권순영
야

와타시…? 나…?


김여주
어…? 저요…?

나도 모르게 높임말을 써버렸다

바보야 동갑인데


권순영
왜이래 이것도 콘셉트냐? 그리고 너 뭐가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김주연 괴롭히는 거면 죽어 진짜

아 내 말에 오해를 한 거구나

근데 왜이렇게 저 말을 듣는데 빡치지

소설 속 여주는 이런 모진 말을 듣고 살았구나

물론 걔가 잘못했지만

근데 난 더이상 그 여주가 아닌걸


김여주
응 미안한데 김주연 괴롭힐 생각 쥐뿔도 없고~ 니한테 죽을 생각을 더 없고~

망했다


권순영
미쳤나 이게

권순영은 마치 미친 아이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김주연에게로 가버렸다

그래그래 나한테 이러지 말고 주연이랑 깨를 볶으렴


이지훈
야 너 김여주랑 무슨 말 했냐


권순영
별 말 안 함


김민규
그런 거 치곤 니 표정이 너무


권순영
걍 쟤 좀 미친 거 같아 말하는 게


이석민
원래 미친 애였어


권순영
그게 아니라 걍 좀 예전이랑 다른 느낌 가식 떠는 게 사라짐


최승철
새로운 접근 방법인가 보지 뭐


서명호
근데 좀 이상하긴 해


최한솔
오 나도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어


전원우
뭐가 이상한데


서명호
매일 제일 먼저 와서 우리 반겨주던 애가 처음으로 지각을 하고 풀메로 꾸미고 오던 애가 오늘은 꼴이 저게 뭐냐


최한솔
물론 저게 더 낫긴 한데


부승관
넌 이 상황에서 더 낫다는 말이 나오냐


최한솔
죄송


홍지수
지각이야 할 수 있는 거지 뭐


서명호
그리고 더 이상한 건 쟤를 좀 봐


문준휘
미친…


서명호
쟤 아까부터 우리를 흐뭇하게 처다보잖아


이찬
무슨 꿍꿍이를 또 세우고 있는 거 아니야?


최승철
주연아 오늘 조심해 쟤 이상해


김주연
으응… 근데 얘들아 저렇게 흐뭇하게 처다보는데 이상한 짓을 할까…?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전원우
야 김주연 쟤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또lie라니까? 저렇게 보여도 속은 아무도 몰라


김주연
으응 알았어 원우야

쟤네는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저렇게 화목해 보이며 (화목한 상황 아님)

왜 말을 하다 나를 처다보는 것인가

뭐 아까 내가 한 말을 권순영이 저기에 전했나보지 뭐

어쩜 주연이는 저렇게 예쁘고 남주들은 주연이를 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지

소설 속 내용을 내 눈으로 실제로 볼 수 있다니 나는 평생 쓸 운을 다 썼나보다

주연이 괴롭히는 녀석들
김주연 오늘도 재수없어 오늘은 어떻게 엿맥이지

주연이 괴롭히는 녀석들
체육시간에…

아 역시 흔한 클리셰 삼류 소설은 어디 안 간다

이렇게 뻔한 수작을…

당하는 주연이도 신기할 지경이다

여기서 이상하다 느낄 수 있는 걸 내가 하나 짚어주자면

쟤네는 왜 김주연을 싫어하면서 나와 같이 행동하지 않느냐?

김여주는 단독적으로 행동하는 애였다

같이 하다가 걔가 열세 명 중에서 한 명이랑 엉겨 붙으면?

그런 꼴을 못 보는 애였으니까

그런데 이제 어쩐담

주연이가 어떤 꼴을 당할지 다 알아버렸는데

나서서 도와주면 또 저 열세 명에게 찍힐 텐데 (아마도)

조용히 살고 싶기는 한데 아무래도 내 천성이 노빠꾸인지라 도와줘야 할 거 같다

다음 시간은 체육시간

탈의실로 가서 체육복을 갈아입고 나왔다

체육관에서 체육쌤도 오시고 자유시간까지 받았는데

김주연이 보이지 않았다

아 미친 아까 걔네가 했던 말을 잊고 있었다니

김주연을 싫어하는 무리의 아이들이 분명 그랬다

김주연은 항상 옷을 천천히 갈아입는 편이니까 애들 다 나가면 탈의실 문을 잠그고 불을 꺼버리자고

나는 곧장 탈의실로 달려갔다


김주연
저기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 있어요…

역시나 김주연은 여기 있었다

나는 곧장 불을 켜고 문을 열어 주었다


김주연
감사합… 어…? 여주…


김여주
야 너 안 다쳤어?


김주연
어…? 응…


김여주
그럼 됐다 어서 가 봐 니 친구들이 너 기다려


김주연
니가 나 꺼내준 거지…?


김여주
그럼 내가 꺼내준 거지 여기 다른 누가 또 있냐


김주연
그치… 고마워 여주야


김여주
인사는 됐으니까 어서 가


김주연
으응

그렇게 무사히 주연이를 구했다고 생각했는데

-짜악-

이게 무슨 소리냐면

내가 뺨을 맞는 소리다


김여주
아 씨


권순영
넌 도대체 언제까지 김주연 괴롭힐 건데


껄렁
안녕하쎄요 여러뿌운 껄렁입니다~!


껄렁
어쩌다보니 이렇게 써진…


껄렁
읽어주셔서 넘 고맙구 사랑해용 ❤️


껄렁
그럼 이만!!


껄렁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