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3. | 우리의 불행까지 사랑해


그날로부터 며칠이 지나갔다.

바라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나는 끝까지 그녀의 곁을 지켰다.

학교에는 며칠동안 나오지 않는 그녀가 걱정 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힘든데 등교까지 했다면 더 걱정 되었을거다.

그래도 내가 매일 하교 후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기 때문에 혹시나 밥도 안 먹고 있는지, 쓰러지진 않았는지 이런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되었다.

똑똑똑)


하성운
나야

철컥)


현리원
학교...끝났어?


하성운
그러니깐 여기 있겠지? ㅎ


현리원
앉아


하성운
응


현리원
그리고..그만 찾아와도 돼


하성운
왜


현리원
내가 그때도 말했잖아 너 힘들거라고


현리원
왜 사서고생을 해...왜 굳이 그러는거야


하성운
내가 그랬지 의지하라고


하성운
내 옷이 얼마나 젖어들어가던지 상관 없으니깐 안겨서 울라고


현리원
...성운아


현리원
이렇게까지 하는 너의 이유가 뭐야

타인인게 야속해서, 너의 일부가 되어서 그 슬픔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 되서.

하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이유는


하성운
난 너의 불행까지 사랑하니깐

뱉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꽁꽁 숨겨왔던 그 말을 드디어 뱉었다.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사람한테 이 타이밍에 고백같은 말을 뱉는다는 것에 누군가는 욕을 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지금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서 곁을 지켜주고 싶었다.


하성운
이거 고백 맞아 대답은..충분히 생각하고 해줘


하성운
그게 긍정적인 대답이든, 부정적인 대답이든 네가 충동적으로 대답하는건 원치 않아

그가 말을 끝마치자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시원한 중성적인 향의 향수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시원하게 만들었고, 갑자기 다가오는 그녀가 당황스러웠는지 경직 되어 있는 그의 볼에 그녀는 살포시 입을 맞췄다가 때었다.


현리원
...이게 내 대답이야


현리원
그리고 충동적으로 한거 아니야

비로서 더 가까운 존재, 이젠 꼭 타인이라고 칭하지 않아도 될 그런 존재.

너무나도 사랑해서 이젠 너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 수 있는 그런 사이.

나는 너를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사랑했고,

그 마음의 깊이가 너무 깊어서 너의 전부를 사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의 마음이 통한 순간 너의 불행은 우리의 불행이 되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는 생각에 기뻐 날뛰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웃음보단 눈물이 고였고, 행복보단 슬픔이 컸다.


현리원
맨날 아파하고 힘들어해서 미안해


하성운
대신 아파하고 힘들어줄 수 없어서 미안해


현리원
고마워 늘


하성운
당연한거야 나는 우리의 불행까지 사랑해


하성운
그러니까 미안해하지마


현리원
...사랑해

이 한 마디에 무게를 실었다.

나의 반쪽을 주고 싶은 사람





원스타
여러분이 원하시던거 13화만에 이루어졌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