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4. | 다가올 또다른 불행을 모르고_



하성운
헤에- 벌써 11시다 나 가봐야겠다


현리원
가지마..


하성운
어?


현리원
너 어차피 자취하잖아 오늘만...응?

애처로운 눈빛의 성운은 안 흔들릴 수가 없었다. 자취하는건 사실이었고 왜인지 모르게 요 며칠 부모님과도 연락도 안 닿았다. 성운은 그걸 별로 신경쓰고 있진 않았지만.


하성운
그래 그러면 ㅎ

집어든 가방을 내려놓고 도로 앉는 성운에 리원은 살짝 웃어보이더니 작은 방을 총총 뛰어들어갔다.


하성운
어디가?


현리원
잠깐만!

우당탕탕- 큰 소리와 함께 찾았다! 라고 외치는 리원의 소리가 들렸다.


하성운
안에서 뭐 부서지는 소리 들리는데 뭐하는거야?

성운이 말을 마치자마자 리원이 다시 방에서 나왔고 큰 하얀색 티셔츠를 흔들어보며 말했다.


현리원
이거 찾느라고...


현리원
우리 사촌오빠껀데 너 입어


하성운
내가 입어도 되는거야? 사촌오빠가 좋아하는 옷이라던가..


현리원
그런거 아니야 그냥 입어

그냥 하얀 티셔츠처럼 보여도 사촌오빠가 아끼는 명품 티셔츠인건 비밀로 놔두기로 하고.


하성운
자자 얼른


현리원
그래..나 피곤하다


하성운
우리 부모님은 왜 연락이 안 되냐...


현리원
본가에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하성운
내가 거길 왜 가


하성운
그냥 연락이 안 되니깐 무슨일이 있을까봐 그러는거지 별로 가고 싶진 않아


현리원
왜?


하성운
그냥..사이가 그렇게 좋지 못해서


하성운
특히 아빠랑


현리원
..그렇구나


현리원
내가 괜히 물었나


하성운
아니야ㅎ 괜찮아


현리원
아 맞다


현리원
그때 사고...그냥 충돌사고가 아니라


현리원
뺑소니..비슷한거래


하성운
뭐?


현리원
뺑소니차량이 뒤에서 박아버려서 사고난거래


현리원
경찰은 대체 왜 일처리를 그딴식으로 했는지 모르겠고


하성운
무슨 그딴 일이...


현리원
아까 너 학교 가있을때 나 경찰서 가서 가해자 꼭 잡아달라고 빌고 왔어


현리원
잡으면..연락주신대


하성운
너..근데 왜 그렇게 차분하게 말해?


현리원
그냥 충돌사고든...뺑소니든 우리엄마가 돌아올 수는 없는거잖아


현리원
그래도 화나긴 하지만


하성운
...이리 와


현리원
안아줄려고?


하성운
응



현리원
하...내 인생 왜 이러냐 진짜..


하성운
미안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현리원
뭐래 충분히 도움 되고 있거든요


하성운
너는 진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네


현리원
이미 좋은사람이면서 뭘 그래


하성운
그래도 아직 너의 아픔을 행복으로 바꿔줄 수 있기까진 턱없이 부족한걸


현리원
참나..ㅎ


하성운
사랑해


현리원
내가 더

앞으로 다른 불행이 없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 불행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리라고는 몰랐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