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싸이코는 처음이지?
「 # 21화 죄책감. 」


김여주
"..미안한데 안 멋있어요..-"


전정국
"멋있게 보이려고 한 거 아니니까."

김여주
"뭐라는.., 아윽..!"


전정국
"..어쩐지 상처 좀 깊다 했드라,"


전정국
"오늘 결투 계속 하지 말고 쉬어."

김여주
"아, 왜요-"


전정국
"총알이 박혀서 움직이지도 못해, 넌-"


전정국
"괜히 허세 부리지 말고 쉬어라, 막내-"

김여주
"마지막까지 막내냐.."


아지작가
근데 여기 남주 윤기였는데 왜 정국이 같지..


전정국
"네가 이상하게 썼잖,"


민윤기
"다 조용히 해."

남주가 윤기인 이유 ☆

김여주
"하씨, 뭐하지.."

김여주
"으아앜!! 심심해앸-!!!"


박지민
: "미안한데 소리 지를거면 무전기 좀 꺼줄래."

김여주
: "아, 쏘맇ㅎ"

김여주
"..으아아앜!!!!!!! 전정구욱!!!!!!"


아지작가
이거 웰케 코믹 되냐?


김태형
"재밌지도 않은데 코믹은 무슨, 닥쳐봐."


아지작가
넴.

김여주
"..뭔데 불길하냐.."

여주는 그들 몰래 무전기를 슬쩍 키고, 그 쪽 상황의 소리들을 들으며 상황을 파악했다.

여주가 조금 지루해질 때 쯤 여주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칼이 어딘가에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푸욱-, 짧고도 강렬한 소리에 잠이 확 깼다. 여주는 숨을 죽이고 가만히 들었다.


이민혁
: "드디어 처리 했다 ㅋ"


황은비
: "어우, 피.."


육성재
: "세계랭킹 1위라고 나대더니.. 별 거 아니네?"


서은광
: "이제 그 년까지 처리하자."


조유리
: "점점 재밌어진다-"

여주는 다른 팀원들의 무전기에서 새어나오는 그들의 말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민윤기
: "크윽.. 안돼.."

무전기에서 다시 힘이 빠진 윤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윤기는 비명을 지를 힘도 없어서 비명을 지르지도 못했다.


육성재
: "가자."

여주는 성재의 날선 목소리에 무전기를 끄고 링거를 그대로 잡아뺀 다음, 총 맞은 어깨 쪽을 부여잡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주는 그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동네를 몇 바퀴 돌아서 싸우던 골목으로 갔다. 동네를 도는 동안 시간이 지체됐는지 피 묻은 시체들은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있었다.

김여주
"하.. 바보들.. 자존심도 안 상하나.."


김석진
"안 상하니까 이 짓 했겠지.."


박지민
"넌 링거 빼서 피도 흐르고.. 붕대도 피에 흠뻑 젖어서 옷에도 샜는데.. 그게 더 바보지.. 쿨럭..!!"

김여주
"하.. 의무팀 부를ㄲ.."


정호석
"쉿.. 저기에.."

호석이 가르친 곳을 보니 아까 그들이 있었다. 여주가 의무실에 없자 여기로 다시 왔나 보다. 그들은 여주를 보고 여주를 언제 친구로 생각했냐는 듯 돌변한 표정으로 여주의 목을 조르고 머리에 총구를 갖다대었다.


황은비
"저 새끼들이 죽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가만 있는 게 좋을거야-"

김여주
"누가 죽는다 그래..?"


서은광
"(여주의 목을 더 세게 조르며) 죽여줘?"

김여주
"죽여보든가.. 큭.. 물론 나를.. ㅋ.."

숨도 잘 안 쉬어지는 상태에서 힘겹게 말하는 여주를 본 그들은 조금 마음이 약해지나 싶었지만, 그들은 여주의 팀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였다.

김여주
"그만해줘.. 제발.."

김여주
"나한테는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야.."

???
"애가 이렇게 비는데 그만 하고 갑시다, 친구들-"


조유리
"뭐야, 닌."

???
"나? 나는,"


박우진 (사장)
"얘네 사장."


육성재
"야, 망했다. 가자."


박우진 (사장)
"지금 이렇게 봐주는데 나중에 걸리면 그때는 뒤진다-"


박우진 (사장)
"..괜찮아?"

김여주
"콜록.. 누구세요.."


박우진 (사장)
"아, 나 몰라? ㅎ"


박우진 (사장)
"나 회사 사장, 박우진인데-"

김여주
"아.. 그렇군요.."


박우진 (사장)
"보아하니 너도 다친 거 같은데 여긴 왜 왔어."

김여주
"불안해서요.."


박우진 (사장)
"..일단 의무팀 불러."


박우진 (사장)
"야씨, 그만 울어.."

김여주
"하지만.."

여주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당연했다. 아까 희미하게 남아있던 의식만으로 여주와 이야기를 나누던 팀원들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수술을 받고보니 7명 모두 칼에 박힌 상처가 너무 깊은 탓에 살 확률도 적을 뿐더러 상처가 깊었는데도 여주와 이야기를 힘겹게 나눈 덕에 살 확률이 더 적어진 것이다.

여주는 자기 때문에 팀원들이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하니 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정국이 실수해도 된다는 말, 우진이 옆에서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말,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전부 다 자기 탓인 거 같아 죄책감에 빠진 여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