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싸이코는 처음이지?
「 # 23화 특별한 반지, 」



박우진 (사장)
"..나 왔다..-"

김여주
"왔어요..? ㅎ.."

여주는 밥도 먹지 않고 간단한 과일이나 김밥으로 배를 채우며 3달을 버텼다. 그래서 여주도 가끔 영양실조로 쓰러진 적도 있지만, 여주는 정신을 차리자 마자 그들을 간호했기 때문에 몸이 핼쑥해져 힘이 없었다.


박우진 (사장)
(여주의 몸을 훑고) "너 그러다 진짜 쓰러져,"

김여주
"괜찮아요.."


박우진 (사장)
"...말린 과일이라도 먹어-"

우진은 오늘도 다 식은 죽그릇을 들고 병실을 나갔다. 여주는 물수건을 짜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누가 이 모든 순간이 거짓이라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여주
"왜 나 때문에.. 당신들이.."


전정국
"하.."

김여주
"ㅇ, 어.. ㅈ, 정국씨..!"

여주는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을 급히 닦아내고는 정국의 침대로 달려갔다. 정국은 여주의 붉어진 눈가를 유심히 보더니 말했다.


전정국
"너 때문이라니,"


전정국
"그 새끼들, 우리 회사 없앨 생각으로 그런거야-"


전정국
"그러니까 그렇게 악 쓰고 했던 거겠지."

김여주
"..정국씨는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전정국
"낸들 아나,"


전정국
"내가 여기서 회복력 하나는 짱이거든-"

김여주
"그건 안 궁금하고요,"


전정국
"..잠깐만, 너 우리 얼마나 간호했어?"

갑자기 정국의 눈빛이 진지하게 변했다. 한편으로는 날카로운 눈매로 여주를 슬쩍 째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낮게 깔린 싸늘한 목소리, 지금 정국의 상태는 굉장히 무서웠다.


김여주
"ㅇ, 어, 그게.."

김여주
'아니, 저렇게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말해..!"


전정국
"빨리 말해, 시ㅂ..! 아니, 말해봐."

김여주
"3달.."


전정국
"하.. 니 밥도 안 먹으니까 말랐잖아."

김여주
"ㅈ, 죄송해요.."

김여주
"ㅁ, 미안해, 얘들아, 내가,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이 사람들은 건들지 마.."


전정국
"..뭐?"

김여주
"흐.. 제발.."

정국은 여주의 친구들이 여주에게 뭔 짓을 했다는 것을 알고 굳어있던 마음을 서서히 녹였다. 정국은 여주에게 손을 뻗었지만, 여주는 몸을 떨 뿐이였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여주의 눈동자,

정국은 무서워졌다.


전정국
"아.. 내가 미안해.."

김여주
"하아.. 괜, 찮아요.."


박우진 (사장)
"..전정국, 따라나와."


전정국
"네, 사장님."

정국과 우진이 유유히 병실을 빠져나간 뒤, 여주는 윤기의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다. 여주는 눈을 들어 윤기를 쳐다보곤 윤기의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반지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김여주
"이 반지.."

김여주
"이 반지는 끼고 다니면 가장 소중한 사람이 기억난대요, 그러면서 생명력도 올라가고요!"

김여주
"싸이코 된 기념으로 모든 사람들께 드릴게요!"

김여주
"이걸 끼고 있으면 서로가 연결되있는 증거래요, 그러니까 절대 빼면 안돼요!"


you & me라고 새겨져있는 반지.

여주가 싸이코가 되던 날, 여주는 저 말들을 하면서 그들에게 반지를 주었고, 자기도 똑같은 반지를 끼고 다녔다.

김여주
"이거 끼면.. 가장 소중한 사람이 생각난다는데.. 윤기씨는 누가 생각이 날까요.."

김여주
"난 당신들이 생각이 나는데.. ㅎ"

여주가 그 말을 하자, 감겨있는 윤기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배게로 떨어졌다. 여주는 그 눈물을 못 본 채 잠에 들었다.


아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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