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 연극부 그 선배
1.최고의 동아리, 연극부


우리 학교의 지나가는 학생을 붙잡고서

모아고의 대표 동아리를 뽑아보라고 하면

백이면 백, 모두가 연극부라고 할 것이다

연극부가 어떤 곳이냐고?


김여주
정녕...이것이 당신이 만들고자 한 세상인가요...?


김여주
가난 속에서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쓸쓸히 죽어나가는 백성들의 옆으로


김여주
화려하게 꾸민 귀족들이 그들을 짓밟고 간다구요!!


김여주
이런게...당신이 원한 세상인가요...?


최수빈
...제가 원한건 이런건 아니었습니다


최수빈
하지만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가 있는 법이죠


최수빈
다시 한번 일어서 보고자 합니다


김여주
...당신은 정말 단순하군요


김여주
인간에게 기회는 단 한번 뿐이에요


김여주
더 이상은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고!!


김여주
바꾸기 싫어도 바뀔 수 밖에 없다구요!!


강민현
자 수고했어


강민현
오늘 연습은 여기서 끝낼게

말 그대로 학교 행사해서 연극을 하는 동아리

다들 연기를 할 때 만큼은 180도 돌변해

정말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기에 유명한게 아닐까...


이주은
수고하셨습니다!


김여주
수고하셨어요!


최수빈
여주야 이거


김여주
앗 차가...!


최수빈
수고했어

수빈은 여주의 볼에 차가운 생수병을 대주며

환히 웃으며 말했다


최수빈
오늘 에너지 소모 많은 캐릭터라 힘들었을텐데


최수빈
소화 엄청 잘해서 놀랐어


김여주
에이 선배가 잘 받아주셔서 잘 한거죠!


김여주
아 저 그러면 다음 시간 체육이라 먼저 갈게요...!


최수빈
...

그리고 이 연극부에서는

알 수 없는 핑크빛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최유지
와...나 지나가다 잠깐 봤는데 깜짝 놀랐다니까


최유지
김여주 진짜 완전 다른사람같아...


김여주
한두번 본것도 아니고 왜그래...


최유지
볼 때마다 놀랍다 이거지


최유지
진짜 왠만한 배우보다 훨씬 잘한다니까?


김여주
그 정도는 아닌데...


최수빈
그 정도 맞는데


김여주
...아 놀래라


김여주
여긴 어쩐 일이세요?


최수빈
아 내가 말 안했나


최수빈
우리 반도 체육인데


김여주
...아


최유지
어어 아까 여주랑 연기하던 선배...!!


최수빈
아 안녕


최수빈
최수빈이야


김여주
...유지야 그래서 오늘 뭐한대?


최유지
아 오늘 피구!


김여주
아 피구 싫은데...


최수빈
...우리도 오늘 피구하는데


최유지
헐 그럼 같이 하는거야?

유지의 말이 들리자 마자

저 멀리서 체육선생님의 목소리가 스피커로 들려왔다

"얘들아 오늘은 2학년 5반이랑 피구한다 준비해!"


김여주
...아


최수빈
가자

수빈선배는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와 유지도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여주
헉...헉...힘들어...


최유지
김여주 화이팅!!

여주는 은근히 피구를 잘해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공을 빠르게 피했고


최수빈
...

수빈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공은 모조리 잡아

각자의 방법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두 팀에는 1명씩밖에 안남은 상태,

즉 1:1 상황이었다


김여주
어...!!

여주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피했지만

바로 뒤에서 누군가 공을 잡는 소리가 들렸다


최수빈
...어


김여주
아...

둘은 짧은 거리에서 서있었고

서로 당황한 표정이 얼굴에 드러났다


김여주
...

여주는 끝이라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고

수빈이 자신을 맞추기를 기다렸다


최수빈
...

수빈은 여주의 다리쪽으로 공을 살쩍 떨어트렸다


최수빈
김여주 아웃


김여주
...네?

여주는 자신을 세게 맞출줄 알았는지 눈을 살짝 떴고

주변 사람들은 코트를 바꾸고 있었다


김여주
왜 세게 안맞춰요...?


최수빈
바로 앞에 있는데 뭐하러 세게 해


최수빈
그리고 아프지 말라고 일부로 그렇게 했어


김여주
...

뭐지 이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