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공포>

제 7장 | 기억은 전달된다

타닥타닥.-

인터|

인터넷|

인터넷 접|

인터넷 접속 중|

인터넷 접속 중..|

인터넷 접속 중..

인터넷 접속 중..|

1989년 12월 31일

실종된 아동 4구의 시신이 학교 뒤뜰에서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4구의 시체 모두 누군가 인위적으로 안구를 도려낸 채 뒤뜰에 매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 소견에 따르면, 사인은 이러했다.

첫번째, 피해자 만 12세 김민지양

사인은 질식사, 김민지양의 목덜미 주변으로 밧줄로 맨듯한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안구는 이미 도려낸 채 홰손되어 있었다.

세번째, 네번째 모두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일하게 사인이 달랐던 두번째 피해자 배명준군은 후두부를 여러번 가격하여 다발성 출혈로 인한 사망으로 조사되었다.

김민지양이 희생되었던 날짜와 비슷한 것을 보아 배명준군은 김민지양이 실종 당시 범행을 목격했거나 이내 범인에게 끌려가 당했다고 예상하는 바이다.

즉, 범인에게는 예상치 못한 변수였을 것이라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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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아마도 제가 본 어린아이 귀신은 이 사건의 피해자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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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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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예

근데 이 컴퓨터 너무 오래 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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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인터넷 기사도 90년도에 멈춰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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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아마 이 공간 전체의 시간은 90년도에 멈춰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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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

그럼, 네가 말한 그 블로그도 못 들어가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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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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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우리 하던 강령술이 적혀 있던 블로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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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뭐 그것도 딱히 도움은 안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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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이 세계에서 나오는 방법에 대해선 안 적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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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

그렇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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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

윤미래, 너는 어떻게 강령술을 하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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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

너도 이 블로그에 대해 아는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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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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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

저도 그 블로그 봤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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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

제가 직접적으로 강령술을 주체하진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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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예

태현아, 다음 기사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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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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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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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정보라 곤... 범인으로 추정되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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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추정한 바 범인은 남자고 아이들이 의심없이 따랐을 학교 주변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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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그리고 사건 끝까지 아이들의 눈은 못 찾았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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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예

...불쌍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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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진

그럼 이게 다 그 범인 때문인 거 이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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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진

괜히 원한을 사가지고 우리까지 말려든거 아니냐고..-(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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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일단, 우리 탐색팀이랑 합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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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여기선 더이상 얻을 수 있을 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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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

그래

이히히히...히..히...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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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아;;시발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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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언제까지 쫒아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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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허엉..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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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지금 같은 자리를 빙빙 돌고 있는 것 같거든요!!?!

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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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일단 튀어 애들아!!;;

깜박.

이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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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번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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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ㅇ..이쪽으로 가야 돼요!!

무연은 암흑 속에서 무언갈 발견하더니 애들을 이끌고 교실로 향했다.

드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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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하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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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따돌린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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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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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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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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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더 이상 한발자국도 못 움직이겠다구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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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 잠깐 여기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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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밖에 있던 귀신은 여긴 못 들어 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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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럼 다행인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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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근데 여긴 어디지, 교실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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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4-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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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인 것 같아요

무연은 문 유리문 넘어 교실의 위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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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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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아까는 4-4반만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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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야.. 너는 어떻게 여길 찾은 거야?? (무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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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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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문뜩 어떤 여자아이가 이쪽으로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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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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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아이들 귀신은 나쁜 애들은 아닌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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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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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뭔가 아까부터 무언갈 찾아주길 바라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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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래서 여기엔 또 뭐 단서라도 있는 거야?

부스럭.-

연준은 교실 주변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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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냥 오래된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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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칠판, 분필,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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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이게 의미가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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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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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그 사건 피해자 아이들 나이가 몇살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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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만 11세, 10세 사이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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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그럼 적어도 3학년, 4학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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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 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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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여기 4학년 반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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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럼 이 교실이 피해자 아이의 교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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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4학년 피해자 아이가 2명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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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김민지양, 배명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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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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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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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애들아, 이 교실 맞는 것 같아

연준은 책상 앞에 멈춰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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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김민지, 배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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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여기 책상 앞에 이름이 적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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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기가 이 아이들 교실이었나봐

뒤적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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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안에는 별거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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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냥... 다른 책상이랑 다를 것 없이 교과서랑 공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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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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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여긴 일기장 같은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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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어디 봐봐

1989년 9월 20일

오늘은 학교 놀이터에서 애들이랑 술래잡기를 했다.

김민지가 자꾸만 놀려서 화가났다.

맨날 나만 술래걸리고 김민지는 도망간다.

단임선생님이 창밖에서 우리를 지켜봤다.

해 지니까 얼른 들어가라고 하셨다.

이제 술래잡기는 끝이 났다. 김민지도, 박태준도, 이혁재도, 김현주도··· 다들 집으로 갔다.

다음번에는 술래는 안 하고 싶다.

왜 나는 맨날 가위바위보를 못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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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진짜 초딩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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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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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어릴때 일기 숙제는 항상 이해가 안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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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솔직히 글자수 채울라고 아무말이나 적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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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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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게 배명준이라는 아이 일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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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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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보니까 김민지라는 아이랑 친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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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름이 많이 언급되는 것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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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좀 뒤에 가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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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사건 당일이 10월 01일이었으니까 그 전날이라던지

1989년 10월 1일

또 일기장을 교실에 두고 왔다.

오늘 일기 숙제 있는데 결국 못해서 남아서 일기를 쓰고 있다.

애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것 같다.

다들 치사하게 나만 빼고 재밌게 놀고 있다.

선생님과 단둘이 교실에 남아서 일기를 쓴다.

선생님은 창밖으로 보며 웃으신다.

나처럼 애들이랑 놀고 싶으신가보다.

나도 지금 이 일기를 다 쓰고 나서 애들이랑 놀러 갈 것이다.

이제 2줄만 채우면 되는데 뭐라고 써야 될까

지금 선생님은 잠깐 교실 밖으로 나가셨다.

잠시 볼일이 있다고 교실 안에 남아 있으라고 하셨다.

빈 교실에 혼자 있으니까 심심하기만 하다.

선생님은 언제 오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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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이건 당일 일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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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숙제 안한 애들은 남아서 일기 써야 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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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럼 이건 사건 당일 내용이라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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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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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사건 당일 배명준은 교실에 있었고 김민지는 놀이터에서 애들이랑 놀고 있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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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그리고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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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이 당일 일기만 도장이 안 찍혀 있는 것을 봐서 당일 단임선생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 배명준 이 아이가 사건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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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야... 니 똑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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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럼 이 교실 안에서 당했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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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꽤나 높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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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일기 말고는 수상한 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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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교실에 뭐가 더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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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칠판, 분필, 지우개, 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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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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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엥, 밧줄?

연준은 교탁 아래 축 늘어진 밧줄을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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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교실에 웬 밧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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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두꺼운게.. 교육용으로 쓰는 밧줄 같은 건 아닌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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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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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애들아, 우리 이제 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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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이제 단서도 없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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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까 그 그림자 귀신이 또 나타나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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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근데 계속 여기만 있을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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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직 못 찾은 애들도 찾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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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그래, 애들 마저 찾으러 가야지..

복도로 나섰을 때에는 더이상 그림자 귀신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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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연

복도도 멀쩡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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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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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번층은 다 둘러 본 것 같으니까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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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네.. 얼른 가요..

...

...털썩.

무언가 털썩 주저 앉은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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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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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

털썩 소리와 함께 주저 앉은 것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수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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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야!! 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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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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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

..

.

-

-

...

아파

아파...

아..

아파..

아파....

아프

아프다고.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