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야한 점
01: 시작이 허술했던 탓인가?



그의 야한 점

"현아, 이사는 잘 했고?"


김 현
응, 엄마. 생각보다 빨리 끝났어.

"다행이다. 엄마가 식당일 때문에 못 가줘서 미안해."


김 현
아니야, 엄마. 엄마 바쁘잖아, 조만간 식당에 한 번 갈게.

"그래, 현아. 짐 펼쳐두지 말고 정리하고!"


김 현
아유 알았어요, 정여사님~

***

어렸을 때부터 내 기억에는 엄마와 나밖에 없었다.

빚쟁이가 된 아빠를 피해 시골로 도망쳐왔고 그곳에서는 엄마의 식당으로부터 벌어온 돈밖에 수익이 없었다.

그 돈에 의지하며 엄마와 나는 방 한 개가 딸린 집에서 살았다.

우리 집안을 일으켜 세울 희망을 가진 사람은 나밖에 없었기에 어렸을 적 나는 친구 한 명 제대로 못 사귀고 공부만 했다.

몇 년 뒤, 고등학교 2학년 때 운 좋게 친구 한 명이 생겼다.


전 정 국
김현, 또 공부하냐? 보고있는 내가 다 질린다.


김 현
너도 알잖아,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전 정 국
공부는 쉬어가면서 해야 몸이 안 상하지..


전 정 국
너 며칠 전에도 밤새우면서 시험 준비하다 코피 났잖아..!


김 현
어휴, 넌 우리 엄마보다 잔소리가 심하냐? 됐어, 잠깐 쉬면 되잖아~


전 정 국
현아, 이 오빠가 용돈을 좀 받았단다-


김 현
생일은 내가 더 빠르니까 오빠 타령 그만하고 본론만 말 해.


전 정 국
떡볶이 먹으러 갈래?


김 현
오빠, 당장 안내해주세요!!


전 정 국
오냐~

***


김 현
아, 왜 전정국이 전화를 안 받지.. 그럴 애가 아닌데..

"현아, 나와서 콩나물 좀 씻어줘!"


김 현
으응, 알았어!

-내 연락 확인하면 전화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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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로 나는 전정국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전정국의 행방을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내가 아는 것은 전정국이 이사를 갔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