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특급(공포물)
프롤로그

주땅
2019.08.04조회수 13

전라도 시골 토박이 지민과 태형은 단 한 번도 동네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없다.

어른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갈 때 데리고 나갈 법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을 특성상 항상 마을 밖으로 나가는 어른들만 나갈 뿐이고, 학교도 마을 내 분교로 등교했다. 더군다나 텔레비전은 볼 수 있어도, 인터넷과 신문은 끊겨있었다.

보통 이장이 무슨 일이 없지 않는 한 이장과 그가 가장 신뢰하는 동네 청년 둘이서 차를 타고 매주 월요일 밤에 나가 수요일에나 돌아오는 것을 알게 된 지민은 월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월요일 밤, 지민은 어른들이 논두렁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잡담하는 사이에 설레는 마음으로 차 트렁크를 열어 몰래 몸을 구겨넣으려고 하는데, 트렁크를 여는 순간 풍기는 냄새가 헛구역질을 유발했고, 지민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토막난 시체 두 구 였다.

두뇌 회전이 빠른 지민은 비록 시체가 토막난 상태였지만, 이들이 누구인지 단숨에 알아챘다. 지난 토요일, 길을 잘못 들었다며 사람 좋게 웃으며 신세 좀 진다고 했던 젋은 부부였다.

지민을 유난히 예뻐하며 지금 임신한 상태인데 지민 같은 아들을 얻게 된다면 더 바랄 것도 없을 것 같다고 동생처럼 예뻐해주던 그 여자와 남편이었던 것이다.

지민은 황급히 트렁크를 닫고 쏠리는 속에 입을 틀어막은 뒤에 아무렇지 않은 척 조용히 자리를 뜨려고 하는 그때, 뒤에서 누군가 툭 툭 지민의 어깨를 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