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 나 좋아하지마요 "
8화



타다닥

뛰쳐나온 태형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여주를 찾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김태형
" 하.. 어디간거야 "

체육관 1층 2층 3층 등등 까지 모두 가봤지만 없었다

갈곳이 있긴한가 ..생각을 하다

옥상이 문득 떠올랐다

있든 없든간에 일단은 옥상으로 뛰기 시작했다


끼기긱.. 잘 열리지도 않는 옥상 문을 힘으로 밀어 열었다

설마 여기 있겠어 하고 주위를 살펴보는데

어디선가 노랫 소리가 들렸다


김태형
"...?"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걸어가보니

여주가 옥상에 걸터앉아 스노우볼만 흔들 거리며 만지고 있었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태형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지 흠칫하고 뒤를 쳐다봐 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가는 울은 티가 날 정도로 눈이 부어있었다


은여주
" 김..태형.. "

태형이 다가가 여주 옆에 걸터앉았다


김태형
" 여기서 뭐해 은여주, 수업 시작인데 "


은여주
" ...그럼 넌 여기 왜 왔는데 "

너 찾으러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은 태형은 입꼬리를 올리고 생글 웃으며 말했다


김태형
" 그냥 ? 바람이나 쐬려고 ㅎ "


은여주
" 참나 "

어이 없어 하며 스노우 볼만 만지작 거렸다


은여주
" ...신기하지? 여기 누르면 노래도 나와 "

꾹 버튼 하나를 누르자 피아노소리가 들렸다



은여주
" 우리 아빠가 죽기 전에 사주신거야, "


김태형
" 근데 왜 지금 그걸 가지고 있어? "


은여주
" 그냥 "


은여주
" 갑자기 아빠 생각 많이 나서 "

또다시 눈에 눈물이 고인 여주가 눈을 소매로 벅벅 닦았다


김태형
" ..무슨 일 있어? 말해봐 여주야 "

알면서도 모른척 하며 태형은 이야기를 들어주려했다


은여주
" ..아니 말하기 싫어 .. "


김태형
" 왜 "


은여주
"...."

두려웠겠지

사실이 밝혀진다면..

너도 나를 싫어할까봐


김태형
" ...여주야 ..아가 "


김태형
" 말해도 되, 그 어떤거도 들어줄게 "

여주의 손을 꼬옥 잡자 여주는 움찔하더니 머뭇 거리다 이야기를 시작해


은여주
" 아까 어떤 애가 내 책상에 ' 은여주는 살인자다 ' 라고 써놨어.. "


은여주
" 그런데 그 말을 들으니까.. "


김태형
" ...누가 그딴 거짓말을 써놨을까 우리 애기한테 "


은여주
( 머뭇 )


은여주
" 사실 ..이야 "


은여주
" 나 살인자 맞아 "


김태형
" ㅇ..어? "


은여주
" 아니..정확히는 우리 아빠 "


은여주
"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 "

여주는 무서워 손을 덜덜 떨면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간다 . 그런 여주를 보곤 손을 잡아 따뜻하게 감싸준다


은여주
" ... "


은여주
" 그...런데...그런데.. 그게..내 사실이라... "


은여주
" 만약..그게 학교애들한테 밝혀진다면.. .... "

말을 잇지 못하는 여주다

스노우볼만 꼬옥 잡던 손을 어느순간 태형의 손으로 바뀌어 잡고 있었다


김태형
" 걱정마. 내가 그딴 거 안퍼지게 해줄게 "


은여주
" 너..너가..어쩌려고.. "


김태형
" ...노력해서 안될게 뭐가 있어? "

하며 빙그레 웃는 태형에


은여주
" 그게 뭐야 바보같이.. "

팩트로 꽂아 내리는 여주다


김태형
" 흐잉 마상이야 여주 "


은여주
" 프흡 "


김태형
" 어? 웃었어 ! 봐 , 나덕분인거야 ㅎㅎ"


은여주
" ... ㅎ "

고마워. 김태형

그나마 마음 한쪽이라도 털어줄수 있게 해줘서

한편으론... 마음 한켠이 시원하달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