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블루문
6화



장만월
김태형, 안내해


김태형
넹


김태형
손님 방은 204호시구요,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수지
네..감사합니다


박지민
저, 그러면 그 아기는 언제 데려오는..


장만월
왔잖아, 이미


박지민
네?


장만월
저기

만월이 가리킨 방향을 따라가보니 아이를 안고 어쩔 줄 몰라하는 석진이 있었다


배주현
아기 하나 똑바로 못 안습니까?


김석진
..애를 돌봐본 적이 있어야지


장만월
300년 넘게 살아오면서 애 하나 안 돌보고 뭐했어?


김석진
애초에 결혼한 적도 없는데 애는 무슨


박지민
300년 넘게 모솔이신 거에요..?


김석진
모솔?


김석진
그게 뭐지


김태형
모태솔로!


김태형
맞죠?ㅎㅎ


박지민
어, 맞아


김석진
요새 그런 거 배우니?


김태형
시대에 맞게 변하는 거죠


김태형
제일 젊은 저라도 변해야지, 뭐 어쩌겠어요~


장만월
저 애새끼..


박지민
욕하지 마세요


김석진
푸흡, 아...죄송


김태형
우와, 사장님한테 욕 하지 말라는 사람은 지배인님이 처음이에요


장만월
내가 내 입으로 욕하겠다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


박지민
욕은 안 좋잖아요


장만월
어차피 난 이미 죽었는데?


박지민
어..그래도....


장만월
똑똑하다길래 기대했더니


장만월
김선비보다도 심각한 것 같네


김석진
내가 왜 나와?


장만월
그동안 우리 호텔에서 제일 멍청한 게 김선비였잖아?


김석진
참나, 나는 장원급제까지 했어


김석진
따지고 보면 너가 제일 멍청하지


장만월
내가?


김석진
그래, 장만월


장만월
내가~?

만월이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석진을 노려보았다

그에 굴하지 않은 석진이 다시 말대꾸를 하려던 때에

주현이 둘을 말렸다


배주현
그만들 합시다

"으애애애애앵!"

마침 아이가 울기 시작하였다


김석진
어어, 왜 이러지?


김태형
배고픈 거 아닐까요?


김석진
뭘 줘야 하나..


박지민
보통 분유를 타 먹일 거에요


김태형
분유 없는데 어떡하죠?


배주현
아이 엄마에게 물어볼까요?


장만월
됐어, 애 하나 때문에 뭘


장만월
그냥 대충 우유나 데워서 주든가


박지민
매정한 사람..


장만월
뭐?


김태형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에요!ㅎㅎ


장만월
아니 됐고, 너..


박지민
네?

"으애애애애앵애애앵!!"


김석진
애 울잖아, 어떻게 좀 해봐!


장만월
아무나 나가서 분유 좀 사와


박지민
아..제가 갔다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