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정의하는 방법

EP.16 눈물

※ 이번화는 다소 납치, 폭력적인 장면들이 연출 되어 있으니 읽으실 때 주의해 주세요 ※

+ 분량도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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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8시간 정도 지난 것 같다

약 8시간 묶여 있으며 알아낸 것이 있다.

저 남자는 깡패들에게 돈을 주고 나를 잡아오라는 의뢰를 했다는 점,

그리고 그들에게 줄 돈이 정량보다 조금 적다는 거,

이지훈의 전여친의 오빠고

남동생이 하나 더 있다는 점,

또 이지훈에게 복수하려고 나를 이용한다는 점.

안쓰럽지만 정말 한심하다.

복수를 위해 몇년을 낭비 했다는데,

그 시간에 다른 것들을 하며 살았으면 동생과 더 잘 지내고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내가 이렇게 묶여서 시간낭비 하고 있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맞은 것도. 정말 짜증나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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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흠.... "

하성운이 날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뭐라고 할 것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난 하나도 다치지 않고 깔끔하게 나갈 것이다.

그 남자는 무엇 때문인지 지금 3시간 가량 자리를 비우고 있다.

어이없게도 하성운이 매번 챙기라고 했던 비상칼이 쓸모가 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팔을 묶고 있던 밧줄을 짤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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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팔 쑤셔라. "

정말 허술한 납치다.

지키는 사람 하나 없고, 혼자서만 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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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하 "

팔목이

맛이 갔다.

어쩐지 앉아서 발쪽이 이상하다 했더니...

나를 데려오면서 도대체 뭔 짓을 한걸까.

퉁퉁 부어버린 발을 이끌고 몇번 움직였다.

이렇게 가다가는 남자와 만날 것 같았다.

결국 나가는 것까진 무리일 것 같고,

힘들더라도 저 2층 위쪽에 있는 계단에 숨어 있어야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내가 없다는 것에 화들짝 놀라기 바빴다.

이찬우

" 시발.. 어디 간거야...?! "

그러다가 침착하게 폰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찬우

" 뭐 괜찮아. 아까 찍어둔 사진이 있으니까 "

멀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내가 묶여있는 사진인 것 같다.

인질극이라니,

정말 한심한 사람이었다.

_

일이 도무지 잡히지 않는다.

한솔의 이야기를 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한솔을 향한 화보다 여주를 향한 걱정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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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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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성운의 옆에 서서있던 한솔이 어떤 문자를 받고서 성운에게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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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회장님 "

성운 image

성운

"...... "

사진은 하여주의 사진과 주소가 적힌 대화창을 캡쳐한 누군가 한솔을 향해 문자를 보낸 것이다.

성운 image

성운

" 전달해 "

성운 image

성운

" 당장 적힌 주소 찾아내고 침입하라고, 하여주 무사한지 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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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네, 회장님. "

누군가가 문자를 범인에게 받았다.

누구일까?

그리고 왜 그 내용을 찍고서 한솔에게 보낸걸까?

아니, 일단은 하여주의 안전이 우선이었다.

잘... 있어야 돼, 하여주....

_

1시간 정도 흐른 것 같다.

그렇게 그 남자를 제외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고,

그 발소리를 들은 남자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발소리의 범인에게 다가갔다.

이찬우

" 하하하! 정말 올 줄은 몰랐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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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이지훈.

이지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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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없잖아. "

이찬우

" 워~ 진정해ㅋㅋㅋ "

이찬우

"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여기에 두겠어? "

저기, 그 남자가 엉뚱한 방문을 가리켰다

이찬우

" 저기에게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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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그런 걸 말해주면, 내가 먼저 갈텐데 "

그 문을 향해 가던 지훈이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찬우

" 진정해~! 거긴 내가 준비해둔 폭탄이 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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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

이지훈이 애써 웃음을 참는 게 보였다.

자기가 생각해도 정말 어이없는 상황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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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 "

이찬우

" 너 "

이찬우

" 너가 죽었으면 좋겠어 "

이찬우

" 내 손에 "

잠시 정적이 흘렀다.

무덤덤해 보이는 이지훈과,

흥분한 듯한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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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그건 좀 곤란하겠는데. "

그래. 역시 생판 남을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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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저 방안에 있는 인질과 나, 둘 다 나갈거 거든 "

....있네

이찬우

" 하하하! 웃기네 "

이찬우

" 난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죽일거야 "

이찬우

" 너가 됐든 그 여자애가 됐든! 누구든 죽일거라고!! "

하아, 지훈이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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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죽여봐, 그럼 "

지훈의 말이 끝나자 마자 그 남자가 이지훈에게 달려들었다.

침착한 이지훈과, 흥분한 남자.

승부가 보이는 싸움이었다

남자가 칼을 들고 있는 게 좀 함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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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정말 훌륭한 실력이었다.

남자의 패턴을 파악하고 약점을 찌른다.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맨 손으로 상대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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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겨우, 이 정도로 날 죽이려고 한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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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너무 한심하잖아. "

이지훈이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서는

남자를 내가 묶여 있던 곳과 똑같은 곳에 묶어두었다

이찬우

" 시발.... "

남자가 눈물을 흘렸다.

무엇의 눈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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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나오지 그래, 이제 "

나를 향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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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퉁퉁 부어오른 발목을 애써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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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대단하네 "

이지훈은 비틀거리는 날 보고 나에게 다가와 부축 해줬다.

이지훈의 부축으로 1층에 내려오자마자

뒤에서 남자가 밧줄을 끊고서는 칼을 들고 이지훈에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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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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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나에게 찔린 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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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지, 지금 무슨.... "

너무도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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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아, 이거 존나 아프네... "

이찬우

" 아, 아..... "

날 찌른 남자가 뒷걸음쳤다.

끝까지 한심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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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잠깐.. 기다려.... "

나를 잠시 벽을 등지고 앉혀놓고는 그 남자에게 나가갔다.

모르겠다.

그 남자가 쓰러졌고

이지훈이 나에게 왔다.

눈이 점점 감기는 것 같은데...

저 멀리서.. 또 누군가가.....

_

무거운 눈꺼풀을 올려 눈을 떴다.

눈을 뜨고 바라본 장면은 한솔오빠가 옆에서 울고 있었고,

하성운이 병실을 들어오며 나를 보고 울듯이 달려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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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하여주, 괜찮아? "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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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나. 살아있네 "

하성운이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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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당연하지, 우리가 누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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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나, 걱정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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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당연한 거 아니야? 말이라고 해? "

매번 떳떳하던 하성운이 허리를 숙여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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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겨우 몇시간 잡혀있던 거 가지고 눈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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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오빠도 그만 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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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아가씨 "

얼마나 울었던 건지 한솔 오빠의 눈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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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정말...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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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제 불찰입니다.... "

오빠는 그 말을 끝으로 계속 그렇게 눈물을 흘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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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내가... 내 몸을 간수를 못한거지. "

내가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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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오빠가 잘못한 건 없어 "

이런 사람이 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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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 아가씨,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

지은이 다행이라는 웃음을 지으며 과일 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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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 회장님께서 얼마나 울고불고 하셨는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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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안 봐도 알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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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야 이씨....! "

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얼마만에 웃는 건지,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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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그래, 이렇게 좀.. 웃어라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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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너 무표정이 무서운 거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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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모르겠는데. "

여주가 무표정으로 성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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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어휴 진짜 말 하나 엄청 안 들어요 "

성운이 옆에 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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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그래.. 얼굴도 봤고, 잘 살아있는 거 봤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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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 난 먼저 회사로 돌아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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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저도 돌아가겠습니다 "

들어보니 한솔 오빠가 내 회복기 동안에 내 자리를 잠시 맡아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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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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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네, 걱정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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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 아가씨께서는 회복에만 집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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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 학교와 조직은 신경 쓰지 마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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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응. 알았어, 언니 "

지은이 살며시 웃음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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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 언니, 듣기 좋네요 "

진짜 간다?, 이미 병실 문앞으로 갔던 성운이 빼액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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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 가보겠습니다, 아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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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저도 가보겠습니다 "

아직도 훌쩍이던 한솔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한솔을 이어 지은도 인사를 하고 성운과 함께 병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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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병실에 혼자 남았지만 쓸쓸하지 않았다.

쓸쓸함보다 가족의 따뜻함이 더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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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발목이 아주 나간 거 같네 "

여러번 발목을 돌려보다가 더 움직이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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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흠.... "

그렇게 창밖을 바라보는데

드르륵,

드르륵, 병실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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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이지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