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정의하는 방법

EP.17 헷갈리잖아

문을 열고 가만히 문앞에서 움직일 생각을 보이지 않는 이지훈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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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뭐해 안 들어오고. "

내 말에 쭈뼛쭈뼛 이지훈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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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

나를 바라보던 이지훈이 바구니 하나를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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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뭔데? "

잠시 멀뚱멀뚱 바구니를 바라보다 바구니를 받아 들었다.

바구니 안에는 달달한 과자들이나 티백 등 여러가지 간식거리가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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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아. 고마워 "

하필 출출하던 때라 바구니를 뒤지다가 간식을 하나 뜯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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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미안해 "

갑작스럽게 사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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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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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내가 널 좋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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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너가... 다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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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참나 뭔 소리를 하나 했더니 겨우 저 말이었다

내가 과자를 하나 다 먹을 때까지 그 말을 끝으로 이지훈은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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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답지 않게 은근 답답하네,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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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어디가? "

무슨 소리냐는 듯 이지훈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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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아님 이쪽에서만 이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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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너 지금 되게 순수한 거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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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뭐? "

도대체 어디가 순수한건데...?, 지훈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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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그냥. 웃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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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내 앞에서만 쩔쩔 매는 것도 귀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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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무슨....!! "

키득키득 웃으며 과자를 까먹었다.

언제 이렇게 이지훈과 가까워진걸까?

괜히 이지훈을 바라보지 않고 딴 말로 주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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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뭐 결론은 미안해 하지 말라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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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너가 왜 미안해? 그 새끼 잘못이지 "

또 과자를 뜯어 입에 하나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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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흠... 이거 맛있네 "

딴말이 아니고 정말 달달하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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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뭐, 알았어. "

이지훈이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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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아 맞다 "

이번엔 이지훈을 똑바로 바라보고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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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멋있더라, 너. "

내 말에 금세 붉어지는 저 얼굴이 왜 이렇게 재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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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갈거야. "

이지훈이 뒤를 돌아서 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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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잘가라 "

또 왔으면 좋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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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후.... "

온통 하여주 생각뿐이다

나 때문에 다쳤으니 병문안을 안 갈 수도 없고...

결국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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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멋있더라,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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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하.... "

나만 당한 기분이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무슨 생각을 갖고 저러는지...

이러면 너도

날 좋아한다고

내가 착각하게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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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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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짜증나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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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얘들아 우리 곧 축제인데 뭐 생각해둔 거 없어? "

순영이 반짝이는 눈을 하고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학생들

"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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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뭐야 너무 당당한 거 아니야? "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순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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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그럼 오늘은 축제 부스 정하기로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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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어쩌피 너네 체육보다 이게 더 좋잖아 "

학생들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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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ㅋㅋㅋ알았다 "

귀엽다는 듯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던 순영이 체육시간에 보자며 반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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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축제.... "

하여주는 그렇게 학교를 몇주째 나오지 않았다

병문안도.. 그게 마지막이자 처음이였었다.

축제. 그땐....

하여주가 나올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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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권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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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아 고쌤~ "

왜요?, 순영이 아성의 목소리에 뒤를 돌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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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거 같아 보여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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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어디 아프거나 그러진 않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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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아, 네ㅋㅋㅋ 멀쩡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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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저 아시잖아요. 저 완전 정상! "

걱정마요, 순영이 아성을 보여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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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뭐,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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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권쌤만은 축제때 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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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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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아직... 못 정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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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저희는 할로윈 초성 게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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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오 곧 할로윈이긴 하니깐... 기대 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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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꼭 놀러갈게요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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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얼마나 잘하는지 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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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승부욕 붙어서라도 꼭 제가 상품 따야겠네요 "

기대해요!!, 순영이 아성에게 소리치고 혼자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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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복도에서 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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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 ....진짜 못말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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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1등이네 "

가장 먼저 반에 도착했다.

또 며칠이 지나고 축제까지 이틀이 남았다.

하여주는.. 아직까지 무소식.

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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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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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하이. "

하여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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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잘 지냈냐 "

다시 학교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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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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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내가 몇주를 안 나왔는데, "

하여주가 교실 앞문에서 천천히 자리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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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병문안을 하루 처음 왔네 "

그리고 내 자리 책상 위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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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섭섭하게 "

나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왜지? 뭐지? 이유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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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저리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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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저리가도 옆자리인데 뭘 "

또 내 얼굴은 토마토 같겠지.

내가 자기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애타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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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도대체 뭐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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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뭐가 "

하여주가 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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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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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넌 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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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

" 헐 여주야!! "

참 기막힌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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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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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 나중에 이야기 해 "

하여주가 이채연을 보고서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말하고는 고개를 책상에 펴진 책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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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

" 얼마나 걱정 했는데!ㅠㅠ 지금은 괜찮아? "

나한테 말하는 건 아니지만 늘 너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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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괜찮으니까 나온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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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아팠던 애 옆에서 꽥꽥 소리 지르지 말고 자리에나 앉지 그래? "

이채연의 당황한 표정이 뻔히 보였다.

너무 알기 쉬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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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

" 아,ㅠㅠ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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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

" 너무 반가워서 그만.... "

채연이 도도도 달려와서 여주 책상에 과자가 담긴 선물을 놓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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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

" 여주 너 올 때 주려고 계속 가지고 다녔어! "

그렇게 수줍은 미소로 자리로 돌아갔다.

솔직히 말하면

토 나오는 줄 알았다.

하여주가 그 과자를 보는 체 만 체 책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알게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