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푸름을 사랑하는 방법

#07. 멈춰진 시간 속에 너를

“화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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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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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니.., 오늘 하루종일 무표정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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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원래 이렇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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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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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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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웃는 얼굴이 얼마나 이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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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래..!

동민은 삐끗 목소리에서 삑사리가 났다.

갑작스러운 칭찬에 당황한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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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진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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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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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아..

동민은 고개를 젓는다.

민망함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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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넌 칭찬하면 꼭 그렇게 부끄러워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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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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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도 난 빈말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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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다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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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진심..

그러면 네 마음은 뭔데

나랑..

뭘 하고 싶은 건데..?

너에게 묻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다 뱉지 못하고 또 혼자 생각만 늘어간다.

”여어-“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우릴 향해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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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같이 가자니깐, 먼저 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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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 의리 없는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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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상담은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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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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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단임이 별말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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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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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수조관 차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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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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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별말 없으신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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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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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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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진학 상담을 그렇게 하는 얘 첨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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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 길은 다양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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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꼭 대입이 길은 아닐 수 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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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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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아, 우리 한동민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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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피방은 이제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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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너 게임 못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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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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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도 배우면 잘..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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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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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 그것도 그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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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오랜만에 한동민 침대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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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 좀 묵으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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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내 집이 너네 숙박시설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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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ㅎㅎ

“뭐 간식은 없나”

동현은 동민의 침대에 드러누우며 고개를 까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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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뭔가 입이 심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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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진짜 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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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네 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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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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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 컴퓨터 좀 쓸게

동현은 자연스럽게 동민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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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우와

여주는 신기한 듯 동현이 게임하는 것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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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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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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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이럴거면 우리집은 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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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냥 피방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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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똥민이 집이 편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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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안 그래? (여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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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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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근데 김여주는 여기 처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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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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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동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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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처음..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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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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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야, 언제 둘이 같이 집에 왔었어??

동현은 눈을 번쩍이며 묻는다.

조금 놀란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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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냥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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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얘가 다쳐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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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맞아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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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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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둘이 언제 그렇게 그렇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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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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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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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진짜 나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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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내가 집 가고 싶다해도 맨날 거절하던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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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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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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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진짜 이거 차별대우가 심한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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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너, 나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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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 죄송 ㅎ

동현은 싹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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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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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야, 김여주 (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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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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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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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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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동민 쟤 음악하는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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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그건 처음 아는 사실인데

한동민이 음악을 한다고..?

상상이 안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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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처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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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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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여기 파일에 들어가면 한동민의 자작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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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하냐.

동민은 동현이 잡고 있는 마우스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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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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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동민 자작곡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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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걸 또 언제 찾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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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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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근데 한똥민 진짜 노래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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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냥 심심해서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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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런 것 치고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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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우와, 나도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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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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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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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냥 멜로디만 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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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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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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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래, 멜로디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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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들어도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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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조금은 민망하지만,

들려 줄 때까지 사람 들들 볶아낼 녀석들이기에

하는 수 없이 멜로디 하나를 들려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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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한동민이 만든 멜로디는 정말로 한동민스러웠다.

전자음이 시작을 알리 듯 단조로운 멜로디에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얕은 울림을 주었다.

새벽 공기를 머금고 탁 트인 공간 앞에 서 있는 기분이다.

전자음이 차가운데 중간중간 둥 하고 울리는 피아노 선반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워서 간지럽기도 하다.

정말, 한동민 같다는 게 무언지

표현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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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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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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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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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거 가사는 아직 안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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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직, 잘 생각이 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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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야, 어디 케이팝스타라도 나가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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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혹시 몰라 유명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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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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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개나 소나 가수했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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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 일단 한동민 유명해지면 싸인 받아 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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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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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비행기 태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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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ㅋㅋㅋㅋㅋ

“시간이 벌써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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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너넨 집에 안 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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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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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안 그래도 집에서 문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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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럼,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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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래,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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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밖에 벌써 해 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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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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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야, 우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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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같이 가, 나도 밖에 들릴 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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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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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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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일단, 너 김여주 집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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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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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가자.

사실 단 둘이 내보내기 싫었던 게 더 크다.

들릴 곳이 있다는 건 핑계랄까..

“안 그래도 먼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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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산책 좋아해,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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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

진작에 김동현은 집에 도착하고 멀어진 뒤다.

여주네 집에 좀 멀리 떨어져있어서

결국 한동민이 데려다 주는 중이다.

한동민 나름 노린 것 도 있긴 한데

저 바보는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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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안 데려다 줘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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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고마워

둘만 남겨지니까 왠지 어색하다.

한동민 주접이란 주접은 다 떨었던 난데

여름 바다 이후로 한동민의 눈을 잘 못 마주치겠다.

또 그 날 새벽이 떠오를 것만 같아서

낯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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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넌 집도 먼 애가 우리 학교는 어떻게 온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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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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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옆에 가까운 고등학교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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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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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고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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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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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 왜!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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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고는 내신따기 엄청 힘들다매!?

사실 상, 여고면 한동민을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접점만이라도 닿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남녀공학을 선택했다는 걸

말 할 수 있겠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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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진짜 그게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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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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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근데 네 성적이면 여고도 문제 없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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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너, 공부 잘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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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ㅇ, 어.. 그렇긴 한데

여주는 가뜩이나 못하는 거짓말을 하려다 보니까 말을 버벅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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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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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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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연애!!

불쑥 나 온 단어라곤 정말 도움이 안 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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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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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 남녀공학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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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연애도 해..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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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연애도 해..보고 싶으니까……

나는 다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

민망하기 그지없다.

남녀공학 하면 연애밖에 생각을 못하냐고..!!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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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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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연애?

김여주의 입에서 나온 연애라는 단어가 황당했다.

네가 연애를 하겠다고?

누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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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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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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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ㅈ,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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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응,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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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어,, 그게..

김여주의 눈동자가 빠르게 요동쳤다.

당황한 기색이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이니 원..

네 순수한 눈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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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왜, 대답을 못해?

동민은 조금 짓궂었다.

알면서 여주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그게 또 꽤.. 귀엽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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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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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없어!!

결국 또 거짓말이 나왔다.

아무도 안 믿을 것 같은 서툰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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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그래?

동민은 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눈썹을 꿈틀인다.

조금 기대했을 지 모른다.

여주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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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 이상형이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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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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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좋아하는 취향이나, 뭐 성격 그런 거..-

물어보고 보니 호구조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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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상형이라,,

여주는 힐끔 동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한동민에게서 좋아하는 부분을 찾고 있는 것 처럼 힐끔거리는 게 마치 미어캣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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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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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키 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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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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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고양이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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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리고?

동민은 웃음을 참으며 계속 질문을 이어갔다.

김여주가 좋아는 자신의 부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꿍얼꿍얼 다 대답해주는 김여주도 제법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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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은근 다정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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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멈칫)

다정이라..,

내가 다정한 사람이었나…, 다정이라곤 거리가 먼데..

김여주가 보는 나는 다정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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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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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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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근데, 이거 언제까지 물어 볼 거야?

여주는 자기만 파해쳐지는 기분에 한동민을 째릿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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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 더 있으니까 말해주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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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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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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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근데, 은근 바라는 게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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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연애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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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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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 뭐! 내 마음이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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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세상이 얼마나 넓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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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키 크고 고양이 같은 다정한 남자가 몇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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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래서 다 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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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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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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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한 사람만 좋아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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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가끔 저 순수함에 할 말을 잃는다.

넋을 놓고 나의 시간이 빼앗기 듯

그 순간 순간마다 멈춰진 세상 속에 갇히곤 한다.

그럼, 나는

멈취진 시간 속에서 너를 찾아 헤매었다.

..

.

-

-

다음화에 계속>>>>

베이비 잠깐 스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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