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너를 꼬시는 방법
39. 결혼할 거야



"여주야. 내가 너 말고 누굴 내 뒤에 태우겠어"

"만약에 그런 일이 지금 일어난다고 해도, 내 대답은 그때처럼 너일 거야"


윤기의 고백 아닌 고백을 들은 여주는 두눈을 질끈 감고서는 윤기에게 말했다.


"너 그런 표정이랑 말투로 이런 말 하는 거 금지"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더더욱 금지"

"어...? 왜"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네 얼굴도 엄청 위험한데, 그런 표정으로 그런 말투를 내뱉으면 나 죽는다고...!"


자신의 심장에 손을 얹은 여주가 슬며시 윤기에게서 떨어져 앉는다. 그런 여주를 따라서 다시 가까이 앉는 윤기. 그에 죽어가는 건 여주였다.


"내가 그렇게 좋ㅇ...읍..."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윤기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린 여주. 방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시후 깼나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살금살금 방으로 다가가던 여주 앞방문이 열리고 잠에서 깨 눈을 비비면서 나오는 시후. 그대로 여주에게 다가가서 안긴다.


"여쥬..누냐 온제 와또요?"

"시후가 자고 있을 때 왔어. 시후 잘 잤어?"

"웅...! 시후 코코낸내 했떠여"

"잘했네. 우리 시후 쉬하고 맘마 먹을까?"

"웅! 근데에... 저 아찌는 누구야...?"

"아찌...?"


여주에 뒤에 서 있는 윤기를 발견한 시후가 아찌라고 말한다.


"아, 시후야. 아찌 아니고 형아야. 누나 친구"

"누냐 칭구야? 그롬 횽아네?"

"응 맞아. 형아야"

"윤기야, 시후랑 인사해"

"안녕...? 반가워, 시후야"


여주의 품에서 내려온 시후가 윤기에게 다가가서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은다.


"횽아, 반갸워여. 우리 여쥬누냐 칭구라면떠여?"

"맞아. 여주누나 친구야"

"헤헤 다행이댜"

"뭐가 다행인데?"

"전 여쥬누냐랑 결혼할 거든여!"

"뭐...? 결혼...??"

"녜...! 결혼이여"


시후의 말에 점잖게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시후는 누나가 그렇게 좋아?"

"웅! 전 누냐가 옴마 아뺘 다음으로 제일루 조아여"

"시후야, 넌 아직 결혼하기에는 너무 어린 것 같은데?"

"제가 횽아만큼 키 크면 되여!"

"나처럼 키 커도 어른이 아니면 안 되는데?"

"움... 그롬 어른이 되면 할 거에여"

"여쥬누냐 그때 저랑 결혼해야 해여? 알았져?"

"ㅎㅎ 그래. 알았어"


쿡쿡-]


"알긴 뭐가 알았어야" ((속삭인다

"너 자꾸 왜 그래. 시후는 아직 애기잖아. 어차피 크면 다 잊을 걸?" ((속닥속닥

"그래도 그렇지. 저런 꼬맹이랑 결혼 약속을 하는게 말이 돼?" ((속닥속닥

"누냐랑 횽아 무슨 얘기 해여?"

"아, 아무것도 아니야. 시후 방에서 수건 가지고 올래?"

"녜!"


도도돗-]


"왜 결혼 약속을 하면 안 되는데. 내가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결혼할 사람도 없는데"


여주는 일부러 결혼할 사람이 없다는 걸 강조해서 말했다.


"없긴 왜 없어. 그럼 나는?"

"너 나랑 결혼 할 거야?"

"사귀지도 않으면서 뭔 결혼이야"


포옥-]


"기억 돌아오면 고백 하려고 했었단 말이야"

"아직도 널 기억 못하는데, 그래도 괜찮아?"

"바보. 네가 날 기억 못 한다고 안 괜찮을 건 없잖아"


"여주야. 나랑 만나줄래...?"

"치... 이제서야 듣네. 그 말"

"너 미울 때 많은데, 그래도 좋아. 그냥 민윤기, 네가"




숨겨진 정보:


1. 윤기가 달달한 멘트를 했을 때, 여주의 심장은 미칠듯이 뛰었다.

2. 시후가 윤기를 보고 아찌라고 한 건 윤기가 조금 무섭게 보여서이다.

3. 여주가 시후를 기어다니는 애기 때부터 가끔씩 봐줬어서 시후는 여주를 엄청 좋아한다.

4. 시후를 질투하는 윤기는 뭐다? 애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