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너를 꼬시는 방법

40. 입술에 할 걸

방에서 수건을 들고 도도돗 나오던 시후가 서로 껴안고 있는 윤기와 여주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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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

"둘이! 지금 뭐 하는 거예엿!!!"

시후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둘은 후다닥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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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시후야, 이건... 음... 그냥 친구들 사이의 우정 포옹이야...! 친구들끼리 포옹 할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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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

"음... 진짜여...? 칭구들끼리 하눈 포옹처럼 안 보였는뎅..."

쿡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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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윤기야, 이거 우정 포옹이었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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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ㅇ,어어. 맞아. 친구끼리 하는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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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

"알아써여 믿어줄게여"

의심이 많은 시후를 겨우 진정시킨 뒤, 이모가 해놓았던 야채 볶음밥을 같이 먹었다.

배가 불러오면 나른해질 것 같기도 한데, 역시 애는 애인지 기운이 팔팔 넘쳐 올랐다. 숨바꼭질 놀이를 하자고 해서 결국에는 무거운 몸을 일으킨 윤기와 나는 같이 놀아주기로 한다.

자진해서 술래를 하겠다는 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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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

"하냐... 두울..."

그런 시후를 두고 윤기와 나는 숨을 곳을 찾아 헤맸다. 시후의 방으로 들어간 나는 침대 뒤로 가서 쪼그려 앉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나는 고개를 푸욱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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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

"여얼...! 찾는댜!"

거실에서 시후가 숫자를 다 세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내 앞에 쪼그려 앉는 윤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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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다른데 숨ㅇ..."

자신의 손가락을 내 입술에 댄 윤기랑 난 눈이 마주쳤다.

하필이면 가까이 붙어 있어서 그런지, 서로의 숨소리가 더 잘 들려왔다.

눈치 없이 자꾸 나대는 이 심장 소리가 윤기에게 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방으로 도도돗 시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우리는 더욱더 숙여 앉았고,

그 순간 윤기의 손이 내 어깨를 감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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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

"힝... 누냐랑 횽아 오디갔지...?"

우리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다시 방에서 나가는 시후에 안심에 숨을 길게 쉬었다.

시후가 우리를 못 찾을 것 같아서 나가려는데,

내 팔목을 자신에게 당겨오는 윤기에 나는 윤기에게 안긴 꼴이 되었다.

내 눈을 잠시 마주친 윤기는 그대로 내 볼에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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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ㅇ,어...?!"

내가 소리를 크게 낸 탓에 시후가 방으로 들어왔고, 나는 재빨리 윤기를 밀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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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

"머에여... 누냐랑 횽아 둘다 요기 있었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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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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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

"암툰 찾았따, 헤헤"

밀쳐진게 상처였는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난 윤기는 나한테만 들릴 정도로 말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남친을 밀치는 건 너무 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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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렇게 밀쳐질 걸 알았으면, 그냥 확 입술에 할 걸 그랬네"

숨겨진 정보:

1. 친구의 포옹이라는 걸 믿은 시후는 나중에 유치원에서 남자든, 여자든 다 포옹했다고 한다.

2. 여주의 어깨를 감싼 이유는 여주에 뒤에 있는 서랍에 여주가 부딪힐까봐였다.

3. 마지막 말은 정말로 윤기가 볼에 입을 맞추기 전에 입술에 할까 생각한 거였다.

4. 이런 앙큼한 고양이 같으니라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