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너를 꼬시는 방법

41. 뭘 꼴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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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ㅇ...주...야...."

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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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야, 백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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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ㅇ,어?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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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너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애가 왜 정신이 나갔어"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이라면, 어제 고모 집에서 윤기한테서 고백을 받고 사귀기로 한 뒤, 볼 뽀뽀를 받은 후유증으로 예지의 반에서 멍 때리고 있는 나다. 게다가 그 말이 잊혀지지가 않고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런 내가 열이라도 나는지 이마도 짚어보고, 이래저래 살펴보는 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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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솔직히 말해봐, 어제 민윤기란 뭔 일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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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ㅋ,쿨럭쿨럭...!"

정신을 차리려고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내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듯 질문하는 예지에 사례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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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무슨 일이 있긴 있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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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그래서 둘이 사귀기라도 하는 거야?"

아니, 얘는 점쟁이도 아니고 뭘 이렇게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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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ㅇ,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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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맞네. 내가 다른 걸 몰라도 촉 하나는 좋은 거 알지?"

예지 말대로 예지는 촉이 좋아서 결정을 못하는 문제가 생기면 항상 예지의 도움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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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근데 둘이 어제 뭐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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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포옹이라던가, 뽀ㅃ..." ((텁

더 가기 전에 예지의 입을 손으로 막아 버린 나. 이제 곧 종칠 때가 다 돼서 반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시끌벅적한 여자애들 소리와 함께 예지의 반 뒷문이 열리면서 윤기가 들어왔다.

내 앞에 멈춰선 윤기는 다정스러운 얼굴로 부드럽게 내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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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수업 시작할 시간 다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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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안 그래도 가려고 했는데, 뭐하러 여기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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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가 여기 있으니까,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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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아주 둘이 사귄다고 광고를 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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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으유, 커플들 극혐. 휘이휘이 빨리 꺼져"

빨리 안 가면 물어버린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 예지에 나는 윤기랑 손을 꼭 잡은 채로 예지의 반에서 나왔다.

내가 하나 깜빡하고 있었던 게 윤기는 인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손을 잡고 나온 우리를 본 여자아이들이 나를 얼마나 무섭게 째려보는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그런 여자애들의 시선을 윤기도 느낀 건지, 웬만하면 다른 아이랑 말도 섞지 않은 윤기가 나랑 마주 잡은 손을 놓고서는 내 귀를 막은 뒤,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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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뭘 꼴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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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미리 얘기해 두는데, 누구든 여주 건드리면 어디 한 곳 영영 못 쓰게 될 거야"

나한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살벌하고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는데, 그게 또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다. 근데 표정이 무서워도 뭐라고 했는지 하나도 못 들어서 엄청 무섭지는 않았다.

할 말을 다 했는지, 내 귀를 막던 손을 내리고서는 다시 내 손을 잡아 왔다. 방금 전 차가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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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오늘 수업 끝나고 데이트하자"

숨겨진 정보:

1. 여주가 예지의 입을 막지 않았더라면 노빠꾸인 예지는 끝판왕까지 가려고 했다.

2. 커플들을 극혐하는 예지지만, 예지도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3. 윤기의 발언은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다. 여주를 건드리려는 사람은 죽고 싶은 거로 간주해야 한다.

4. 여주한테 나쁜 말은 듣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귀를 막은 윤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