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알레르기
EP.39#정리


아뿔싸, 결국에는 다 말해버렸다. 서류정리 하면서 한번쯤 다 봤던 글씨체이기 때문에 대충은 기억나는데로 말해버렸다.

지민씨. 정말 미치도록 무서운 사람이라는걸 이제야 깨닭는다.

회사원
ㅈ..저....팀장ㄴ..


박지민
제가 왜 여러분들을 여기로 불렀을까요,


박지민
대답하면 봐주겠습니다.


박지민
대답하세요.

고요함 끝에 외치는 한 회사원. 발뺌이라도 하려는건지 정날 몰라서 지금 아무도 말 안하는건가. 하나같이 얼굴에 철판깔고 있는게 웃겼다.

회사원
ㅇ..아까... 회의기록 오차 때문ㅇ..


박지민
틀렸습니다.

바로 대답하는 차가운 목소리. 이게 박팀장님의 실체라고 해야할지 웃는모습 뒤의 또다른 모습을 잊지 못할것 같았다.

B2
.....

Y3
.....


박지민
하아 - .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한명씩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박지민
너희들은 도덕을 어떻게 배웠냐, 하나같이 남자만 밝혀서


박지민
승진? 턱도없다. 기대도 하지마,


박지민
인턴한테 맏은 임무 시키고. 내가 모를줄 알았어?

회사원
.....죄송합니다.


박지민
책상을 왜 저렇게 만들어 놓아서 사람을 괴롭혀. 잘못한게 뭐가있어,


박지민
뺏고 싶어도 못뺏어서 이러는 거. 진짜 한심하다 너희들,

Y3
...하..할말 있습니다..

그때 한 여자사원. 아까 화장실에서 봤던 여자다. 뭐가 그라 당당한지 손을 들어 말했다.


박지민
말해.

Y3
대리님은 특별대우 받고 계시니ㄲ..


박지민
웃긴다.

어이없다는듯 웃음을 지으며 조금씩 정색을했다. 웃는 사람이 무섭다 하더니,


박지민
SG기업 개최할때 뽑혀서 죽어라 일하고 대리까지 올라오신 분이야.

B2
ㄱ..그건..저도 열심히 했ㅇ..


민윤기
닥쳐.

계단위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계시는 사장님. 어디서 부터 보고 계신건지 상황을 파악한듯이 보였다. 등꼴이 오싹했던 탓이 이것 때문인지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민윤기
회의 안와서 봤더니 이러고 있었네. 자리까지 찾아가니까...


민윤기
온갖 욕들을 다적어 놨더라.

비소를 지으면서 회사원들을 노려봤다. 누구보다 사원들을 아끼시는 분인데 이번만은 예외인듯 했다.


민윤기
20명.. 뭐, 괜찮네

사원들을 쭉 훑어보더니 약간의 미소와 함께 듣기 소름끼치는 말을 내뱉었다.


민윤기
원래 이런거 싫어하는데 회사 망할거 같아서 그럽니다.


민윤기
내일부터 보지 맙시다. 지금 퇴근해도 좋아요.

Y3
네....?


민윤기
수준을 낮춰서 쉽게 말하겠습니다. 잘렸으니까 집으로 가세요.


민윤기
SG회사. 5분이면 20명 바로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럼 회의하러 가시죠. 박팀장, 황대리.


황은비
ㄴ..넵


박지민
...네


민윤기
정비서, 저기 20명. 책상 전부다 정리해줘요.


정예린
네.

정리. 너무나도 깔끔한 정리다. 저 여우들의 꼬리를 잘라낸것과 그 책상위의 립스틱자국이 모두 사라진 다는것이.


황은비
모두들 조심히 가요,

우리 더이상은 보지 말아요. 이번생에도 다음생에도, 다시는 마주치지 맙시다.


민윤기
"만약 다시 찾아와서 이런꼴 보이면 정리로 안끝납니다."

차가운 시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것을 알아주세요. 끝까지 쫓아 당신 인생 망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