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 인스타 좋아요 실수로 눌러버렸어요ㅠㅠ
02. 이럼 내가 쓰레기지.



그런데...

왜 나는 여기 있는가.

시끄러운 선배들 후배들 사이인 것도 모자라.

좌석 가운데에 앉아있으니 고개를 폭 숙였다.

나를 왜 여기 앉혔어...

무작정 날 끌고온 옆자리에 헌내기 선배 째려봤지만 이 인간은 메뉴 주문한다고 여념이 없다.

아냐.

난 분명 강의 다 마치고 도서관에서 김교수한테 정정메일 보낼 거 적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왔지.

이 선배새끼한테.

<야 과탑! 오늘 동아리 회식 와야지 오빠가 실연당했거든? 우리 회식 장소로 빨리 나와라>

이 오빠충새끼... 자기 실연당한 게 회식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래도 선배라고 어쩔 수가 없으니 반도 못 쓴 메일 무시하고 노트북 닫았다.

그리고 무작정 뛰었지.

늦으면 또 소주 맥주 말도 안 되는 비율로 섞어서 마시라고 할 게 뻔하니까.

왔더니 딱 하나 남겨진 자리가 있어.

그게 내 자리래.

와서 앉았지...

앉았으니까,

우리 과탑부터 받아야지!

이 짓거리 받아주고 있지...

참, 나는 과탑이다.

그래서 별로 친한 선배도 없는데 술자리란 술자리는 다 불려가서 항상 주량이 얼만지 몸으로 체감하고 오지.

또 말도 안 되는 과탑이란 개논리로 나부터 마시란다.

굳이 내 이름도 있는데 왜 과탑이라고 불러.

그래도 선배니까 군말없이 앞에 놓인 소주잔 입에 대고 쭉 들이켰다.

ㅡ

아 근데 저기 김석진이 있을 게 뭐야.

몇 잔 웃으면서 받아주다 알딸딸해져 주위 둘러보다가 떠들고 있는 엑스 옆통수에 괜히 뒤숭숭해져.

아니, 솔직히... 뒤숭숭한 것처럼 간단한 감정이 아니고,

내장이 꼬이는 느낌이네.

왜 저렇게 웃어,


뭘 또 저렇게 맛있게 먹냐고.

어느 세 다시 채워진 소주를 입에 털어넣었다.

아으으윽, 써.

김여주
후우...

마음에 안 들었다.

딱 겹친 안 좋은 상황도, 그렇다고 좋은 남친 뻥 찼던 나도.

하나였던 둘이 두 동강 나서 따로 앉아있는 것도.

작년에는 어느 정도 술자리는 막아 줬었는데.

알콜은 이성적 사고를 중단시킨다고 했나,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의아해하는 선배들을 무시하고는 술집 밖으로 나와버렸다.

엑스 앞에 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밖입니다.)

눅눅한 저녁 공기를 마시니까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

같...

같기는 개뿔, 얼굴만 달아서 더 더운 것 같네.

김여주
씨이이이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육두문자 줄줄 새는데 그냥 길바닥에 쪼그려 앉아버렸다.

.

다리가 슬슬 저려올 즈음 술도 조금 깬 것 같고 땀도 나서 들어갈까 하고 돌아섰는데,

퍼억-

김여주
아, 씨이...


강태우
어, 어어...


강태우
선배 괜찮아요?

아 누구야... 선배 하는 거 보면 1학년이겠지 싶어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지나가려 했는데 후배가 나 멈춰세웠다.


강태우
선배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제가 아이스크림 사줄까요...?

사줄까요라고 말했는데 왠지 사주게 해주세용으로 들려 가만 웃었다.

김여주
저기, 이름이?


강태우
저, ㅈ, 저는! 1학년 강태우입니다!

기합 들어간 그 목소리에 쿡쿡 웃었다.

김여주
응, 태우야? 나는 빠삐코.


강태우
어! 아아알았아요 이...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래요? 아, 아니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강아지를 연상케 해 기분이 좋게 했다.

너무 티나잖아, 얘 나 좋아해.

계속 어리버리 하는 애 옆에 섰다.

김여주
뭘, 같이가야지.


강태우
에...?!

김여주
가자!

ㅡ


각자 입에 아이스크림 물고 조용히 앉아 있는데 진짜 어색해...

그냥 사고 오면서 먹자 할 걸 그랬나.

저 쪽도 취했는지 묵묵히 아이스크림 먹다가 눈 마주쳤다.


강태우
...

김여주
......

더운 여름밤, 고요한 골목길.

이 분위기. 딱 키스잖아, 이거.

그렇게 붙어 앉은 건 아니었는데 후배가 거리를 좁혀왔다.

이래도 되나.

그렇게 서로 허벅지가 닿고 무릎이 닿고 이미 내 손에 빠삐코는 다소곳이 무릎 위에 안착해 있었다.

두근두근 소리는 없다.

촉- 입술이 닿았고 습관적으로 혀 내서 다른 입 파고들었다.

으우,

입 안으로 퍼지는 화한 맛,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었는지 민트 맛이 내 쪽으로 넘어오자 주먹을 꽉 쥐었다.

너무 오랜만에 먹는 민트초코라.

그것도 남의 입으로.

갑자기 키스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잡고 더 급하게 들어오는 후배에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못 하겠어.

민트토코를 싫어하는 사람이랑 사겼다 보니 솔직하게 성인 이후로는 민트초코를 먹을 일이 없었는데,

어떻게든 밀고 들어오는 좋았던 기억에, 오랜만에 입으로 찾아들어온 화한 맛에 지꾸 누군가가 생각났다.

나 이러면 쓰레기지.

다름 사람과 키스하면서 너를 생각하는 꼴이.

웃기네, 진짜.

후배 어깨를 밀어냈다.

김여주
나, 들어갈게...

그 반 쯤 남은 빠삐코는 바닥을 뒹굴고 있으려나.

손에 묻은 찝찝함에 화장실부터 찾아 들어갔다.

ㅡ

ㅡ

으, 아, 으응 ㅜㅜㅠㅜ

깨질 듯한 숙취와 익숙한 천장.

다행이네, 잘 들어왔구나.

...?

내가 잘 들어와?

엠...

신기하게 그 키스 다음에 화장실 갔다온 다음에 더 마신 뒤부터 기억이 없다.

뭐 그 후배가 데려다 줬겠지... 속 쓰려...

그럼 우리 집 위치 기억하려나?

진짜 얼마나 마셨는지....

어제 먹은 술안주가 급하게 올라오는 느낌이라 침대에 머리를 박고 끙끙 앓았다.

김여주
아으으으으...

민트초코...

아냐 생각하지마, 기억하지 마, 떠올리지... 마...

야속하게도 민트초코가 가장 싫다고 말하던 그 엑스의 모습이 선명히 눈에 보였다.

그래서 내가 근 2년간 민트초코를 못 먹다시피 안 먹었는데.

그런데에!

으흐으오웅으으엉엉...

진짜존나내가쓰레기지.

아, 근데 지금 몇 시냐...

엄, 오늘 싸강...

싸강이랑...

아, 어짜피 학교 가야 해...

학교에서 싸강 듣는 게 나으려나, 으으 속 쓰려. 화장실...

(*다소 더러운 표현이 묘사되니 껄끄러운 분들은 🧸🧸이런 곰돌이 이모지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넘겨주세요!)

기다시피 해 화장실에 가 일단 변기에서 석고대죄;

김여주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얽

김여주
우웨어엉아에에에에에에이엑

김여주
우웩우억우우우우욱...

속에 있는 거 다 뱉어내고 더 뱉어 낼 게 없어 위액만 줄줄 흘러나왔다.

존나, 존나 심한데. 이거 진짜 술 많이 마셨을 때 이러는...

김여주
우우우우우욹...

얼마나 마신 거야...!

🧸🧸🧸🧸🧸🧸

찝찝한 입 씻어도 씻어도 숨 쉴 때마다 술냄새가 나서 그냥 거실로 나왔다.


김태현
아 누나 술 작작 퍼마셔!

근데 얘 왜 여기 있어?


김태현
아, 너 어제 그리고,

김여주
야, 미친놈아 너 학교 안 가냐?


김태현
어, 어?

이 웬수는 내 남동생 김태현.

남동생만 두 명이다. 김태형, 김태현.

김여주
아니 제발... 너 고1이잖아!


김태현
... 누나.

그 뒤는 뭐... 예상할 수 있듯이 대판 싸우고 나왔다.

동생은 무슨, 웬수!

일단 학교는 보냈긴 한데 가려나 모르겠넴...

.

모자 뒤집어쓰고 과방으로 바로 들어왔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

누구 있나, 하고 보는데 웬걸.


김석진
...!

엑스가 있네.

김여주
...

개씨발...


ㅡ




🐌느린 아르노🐌
안녕하세요! 아르노에요 오늘 좀 많이 길었죠ㅠㅠㅠ


🐌느린 아르노🐌
아시다시피 지금은 시험기간이에요 저 지금 시험 15일 남았네요 ㅎㅎㅎ,,,ㅎㅌㅎㅎ,,,,,



🐌느린 아르노🐌
그래서 분량이 좀 많은 것도 있고 어디서 끊어야할지 몰라서 많아진것도 있어욤


🐌느린 아르노🐌
일단 배경은 요즘 제가 빠진 레오!! 잘생겨쬬 멋있죠ㅠㅠㅜㅠ (여기서부터 티엠아 폭탄)


🐌느린 아르노🐌
넘잘생겻지않아요???


🐌느린 아르노🐌
풀네임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입니다! 어쩜 이름도 잘생겻니...


🐌느린 아르노🐌
저 사실 요즘 시험공부 별로 안 하구 영화보거든요??


🐌느린 아르노🐌
외국영화 넘 재밋어... 옛날영화 넘 재밋닥우...



🐌느린 아르노🐌
뒷북 제대로 쾅쾅 치면서 라라랜드 봣는데 어쩜... 넘쟈밋어진짜ㅜㅜㅜㅜ



🐌느린 아르노🐌
타이타닉도 봣어요 사실 잘생긴 레오를 더 많이 봣어요...



🐌느린 아르노🐌
타이타닉 레오


🐌느린 아르노🐌
네... 요즘 넷플릭스 영화 카테고리 돌아다니는 게 제 삶의 빛이에오 정말ㅠㅠ


🐌느린 아르노🐌
혹시 넷플릭스 있으신 분들은 노트북, 타이타닉, 캐치미이프유캔 꼭 보셔야해요!


🐌느린 아르노🐌
네... 제 근황이었습니다 시험 무섭긴 한데 잘 이겨내고 있고 시험은 7/27이니 이때까진 많이 뜸할 거에요 그래서 오늘 좀 분량욕심을 내 봤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느린 아르노🐌
오늘도 감사합니다! 혹시 기다리는 분 계실까 봐... 저 기다리지는 마세요! 혹시 얘 죽은 거 아냐? 싶을 때 한개 쯤 올릴 것 같아ㅛ!


🐌느린 아르노🐌
마지막으로 진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