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었다가 살아난 반인반수입니다.

16. 윤기의 생각

** (윤기시점)

처음에는 그저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다.

작고, 귀여워서.

근데 동물은 말을 못하니까.

자신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할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게 수인이었다.

그냥 그 뿐이었다.

그리고 그 날 너를 처음 만났다.

케이지 안에서 낑낑거리며 필사적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너의 행동에,

나는 주저없이 너를 선택했다.

차에 데려오니 아까와는 다르게 아무말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너에게 말을 붙였다.

이름이 뭐냐고.

그리고는 내가 지어준 이름에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나는 짧게 내 소개를 했다.

그러자 너도 사람으로 변해 이름과 나이를 말했다.

방금 지어준 이름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게,

귀여웠다.

달리 말도 없고 눈치를 보는 듯한 네 태도에 더 마음이 쓰였다.

그와 함께 올망한 눈빛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이미 너에게 빠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네가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누군가 내 신경회로를 탁 끊어버린 기분이었다.

당장이라도 너에게 달려가고 싶었고,

너를 그렇게 만든 놈의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주 원인이 트라우마라는 걸 알았을 때는,

심장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겨우 4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4년을 어떻게 살았길래.

너의 트라우마의 원인을 땅끝까지 찾아내 부셔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더욱 너를 사랑해주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게 참을성이 없었던가.

내가 이렇게 사랑에 쉽게 빠지는 사람이었던가.

너를 만나고 나서부터,

나는 변해갔다.

너를 바라보는 내 눈빛을 자각한 건 며칠도 채 되지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널 보고 있었는데,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딱히 생각한 것이 아니다.

그냥 문득,

'사랑스럽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서야 느꼈다.

널 바라보는 내 눈빛을.

그 뒤로는 계속 신경을 쏟으며 살았다.

널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다가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네가 보이면 바로 눈빛을 거뒀다.

안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주인과,

수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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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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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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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무슨 생각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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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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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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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다 먹었으면 그만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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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그래도 네가 많이 밝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