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니저 입니다
누나 사랑해



율제병원 수술실....

수술대엔 매니저가 누워있고 많은 의사와 간호사가 분주히 움직였다

마취과 : 선생님 환자 혈압 떨어집니다


의사
아..... 여기 말고도 터진곳이 또 있나본데..... 일단 수혈팩 더 연결해 주시고 혈압촉진제 투여해주세요


의사
선생님 머리 쪽은 어떤가요?

신경외과 : 여기도 쉽지 않아요;;; 유리 파편이 생각보다 많네요;;


의사
니저씨.... 제발.... 힘내요


늦은 오후에 시작된 수술이 자정이 넘었는데도 끝나지 않았다

매니저의 엄마와 지민이는 두손을 맞잡은 채 앉아 있었고 지민이는 울다 지쳤는지 몸에 힘이 없었다


철민매니저
어머니 따뜻한 두유사왔어요 이거라도 좀 드세요..... 지민이 너도 너무 울었어 뭐라도 좀 마시자 응? 너는 시원한걸로 마실래?? 커피 줄까??

지민인 고개를 푹 숙인 채 고개를 저었다

매니저 엄마가 두유 뚜껑을 열어 지민이 손에 쥐어주셨다


엄마
나도 이거 마실테니까 지민씨도 마셔요


엄마
니저 나오기전에 우리가 먼저 쓰러지면 안돼니까..... 응?

매니저의 엄마가 두유를 마시자 지민이도 이내 두유병에 입을 가져다 댔다


지민
흐......흐흡.....


엄마
천천히 마셔요 체할라......

또 얼마나 기다렸을까..... 매니저의 어머니도 철민이도 기다림에 지쳐 한켠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동안 지민인 멍한 눈으로 매니저와의 추억을 하나씩 회상하고 있었다

그 때 매니저가 지민이 무릎맡에 다가와 앉아 지민이의 손을 꼭 잡아주며 밝게 웃어주었다


지민
(목이 잠긴 목소리로)ㅎ........ 어디.......갔다 이제와? 기다렸...잖아....☺️(눈물이 또르르 흐른다)

매니저는 말 없이 지민이를 바라보며 웃기만 했다

지민이가 힘겹게 손을 들어올려 매니저의 얼굴을 어루만지려 하자 눈앞에 보이던 매니저가 사라지고 대기실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지민이의 손이 툭 하고 쇼파위로 떨어졌고 지민이 눈에서 조용히 눈물만 떨어졌다

간호사 : 매니저님 보호자분 계신가요?


지민
(자리에서 벌떡일어나며) ?!!

간호사 : 환자분 수술 끝나 마무리 중이구요 잠시후 담당 교수님 오셔서 자세한 설명 해주실거에요

우선 사망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 모두 안심했다

잠시후


의사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담당의입니다 매니저님 병원 내원 당시 좌측 머리에 심한 외상으로 내원하셨는데 검사 중 안전벨트로 인한 장기손상이 발견되어 신경외과와 함께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의사
원래는 한곳씩 수술을 진행하게 되는데 워낙 긴급했던 터라 뇌쪽과 복부쪽 함께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수술은 계획한 대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만 머리쪽으로 너무 강한 충격을 받아 의식이 언제 돌아올지 저희도 장담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엄마
저...그.... 그럼 뇌가 죽은.... 그... 뭐야..... 그런 상태란 말씀이세요?


의사
어?! 아뇨! 저희가 수술 후 뇌파 검사를 진행해 뇌사는 아니지만 뇌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의식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이건 저희도 장담이 어려운게 몇일만에 의식을 회복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몇달에서 몇년이 걸리는 분들도 계셔서요....


엄마
(눈시울이 붉어지며)그래도 살아있는게 어디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털썩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지민이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급하게 병실로 옮겨졌다


지민이가 병실 정리를 하고 있는데 병실 침대 이불이 들썩거리는게 보였다


지민
일어난거 다 알거든?!ㅋㅋㅋㅋㅋㅋㅋ 어딜 속이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민이가 들썩이는 이불을 걷어내자


매니저
ㅋㅋㅋㅋㅋㅋ 아 웃으면 안돼는데 실패다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민
(매니저 양 볼을 꼬집하며) 누나 사고났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


매니저
ㅎㅎㅎㅎㅎㅎ☺️


지민
(매니저를 꼭 안으며) 이제 떨어지지 말자 알았지?!

지민이가 눈을 뜨자 천장이 보였고 둘러보니 병원 병실이었다


철민매니저
?! 일어났냐?


지민
형...... 여긴......


철민매니저
나도 맨정신에 있기 힘든데 네 속은 오죽하겠냐...... 너 임마 탈진했대 누나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쓰러진건 기억나??


지민
............ 누나는??


철민매니저
너 임마....... 이틀이나 앓아 누웠어;;; 열도 많이 났고;;;; 의사선생님 말로는 몸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누나일로 충격이 컸던것 같다고.....


지민
혀엉! 누나는요.......?


철민매니저
누나...... 수술 잘 끝나고 중환자실에 누워있지......


지민
누나...... 분명히 일어났는데...... 저랑..... 방금전까지 이야기 했는데.......


철민매니저
........... 목마르지? 가서 물좀 사올께......

철민이가 병실을 나서자 병실가득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지민
읔........ 으읔........... 흐아아아아아아........

철민이는 울음소리가 가득한 병실 문앞에 서서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