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녀다
III.여주의 과거


덜컹

여주는 관의 뚜껑을 열었다


여주
"헉-."

동시에 그녀는 숨을 삼키고 말았다.

그녀의 어머니의 모습이 참담하게 부패해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그때'의 기억이 그녀의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그녀는 태어났을때부터 줄곧, 깊고 험한 산의 낡은 초가집에서 살아왔다.

그래도 행복했다

.........행복한 척 했다

그녀가 가끔 옆자리가 허전해 잠에서 깰 때면, 아주 작은 흐느낌이 귀에 들렸다

그 흐느낌이 좇다 보면 발걸음은 항상 침실 겸 거실 바로 옆, 부엌에서 멈췄다

바로 어머니가 그곳에서 울고 있던 것이다

그녀는 어머니가 왜 우는지 알고 있었다

아주 잘.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남편이 10년 전 이맘때 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평소엔 꿋꿋히 참는다 하여도 이 즈음만 되면 항상 남몰래 우셨다

나름 배려하신다고 부엌에서 우는 듯 하시는데, 집이 좁아 들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며 여주는 미어지는 가슴을 움켜지며 눈물을 뿌렸다




며칠뒤

여주와 어머니는 나물을 캐러 산에 올랐다

타닥-

어머니
"........!!"

그랬다. 어머니가 산 아래로 떨어진 것이었다

여주는 절망스럽게 손을 내뻗었지만 이미 멀어진 어머니는 그 손을 잡을 수 없었다.

여주/과거
"안돼-....... 어머니......"

여주는 급하게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주/과거
"윽......"

몇번이나 구르고 넘어졌지만 여주는 멈추지 않았다

산 맨 아래에 도착한 여주는 절망했다

어머니가, 아니-

어머니의 시신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지고 피 밤벅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툭-.

눈물이 떨어졌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유일하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여주의 단 하나 뿐이었던 기둥이, 이렇게 쓰러졌다

여주/과거
".............ㅎ....."

여주/과거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녀는 실성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실성했다

여주는 냅다 일어나서 뛰며 웃음을 일으켜재꼈다

여주/과거
"하하하하...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여주는 꼬박 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보름달이 뜬 어두운 밤이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여주/과거
"푸후후후....하....."

여주/과거
"............."

어느새 그녀는 웃음을 멈추었다

그녀의 앞에는 으리한 기와집 한채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었다

여주/과거
"..거기 누구 계십니까?"

"..........."

아무 대답이 없었다

될 대로 되라지, 라고 생각하며 여주는 문을 열었다

끼익-

아무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순간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
"너는 누구냐?"

여주/과거
"누..누구시죠?"


목소리
"그 질문엔 아직 대답할 수 없다. 다만....."

그 목소리는 잠시 멈추고 말했다


목소리
"너에게 간절한 소원이 있구나"

흠칫-


목소리
"너에게 이곳에 대해 설명해 주겠다"

여주/과거
"아니 저기- 누구시죠? 왜 이 질문엔 대답해 주실 수 없다는 것이죠?"


목소리
"...질문이 많군. 일단 듣거라"

이곳은 '마(魔)'의 공간이다

너는 계집이니 마녀(魔女)라 부르겠다

세상에는 수많은 마녀와 마법사들이 있다

오늘, 너 또한 마녀가 되었다

너는 사람을 죽여 촛불을 얻을 것이다

그런 촛불을 500개를 모으면,

너의 소원이 이루어 질 것이다

여주/과거
'내 소원......'

그때 푸르고 따뜻한 빛이 그녀의 온몸을 감쌌다


목소리
"이제 잘 해보거라"

목소리와 함께 푸른 빛이 사라졌다

순간 그녀는 이상한 느낌을 느꼈다

온몸에 닿는 감촉 하나하나가 다 어색했고, 머릿속엔 익숙하고도 어색한 그림이 펼쳐졌다

이 집 밖의 풍경이었다

???
"야!"

여주/과거
"누..누구야?"

???
"ㅎ, 안녕


무의식
난 네 무의식이야"

그렇게 그녀는 452년 간 489명을 죽였고,

489개의 촛불을 얻었다

오직 자신의 소원 하나를 위해


아편 작까
뎬댱 이거 쓰느라고 현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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