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입니다

51_ 응급실 의사입니다_3

51_ 알고있던 것

......

하.....

그러게, 후회할 거면서 왜 그렇게 막말을 해?

막말은 무슨.....그냥 아무 생각 없이 뱉은 거 아니야

딱 보니까 맞구만, 뭘

당직실 안 소파에 앉아 마른 세수를 하는 윤기에 종이컵에 찬 물을 따른 석진은 윤기의 앞으로 밀어줬고 그에 단숨에 다 마셔버린 윤기는 입을 열었다

아니, 솔직히 그 상황에서 어느 누가 화를 안 내겠어

이성적으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었어

너같으면 김석현이 저러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어?

미쳤냐? 가만히 있게, 한 대 때려도 안 풀리겠다

나도 그래, 나도 내 동생이라 그런다고

* 시즌1 20화에 나온 석진의 동생 '김석현'

아무리 그래도 정국이도 얼마나 고민 했겠어

고민을 많이 했든 말든, 이딴 일 하나로 헤어진다는게 짜증나잖아

네 동생 상처 받을까봐 그러는건 아니고?

상처 받는 건 둘 다 같을 걸

자신의 말에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바라보는 석진에 자리에서 일어나 비어있던 컵에 물을 받아 다시 자리로 돌아온 윤기는 입을 열었다

너, 걔네 둘 어떤지 못 봤지?

바쁜데 그런 걸 볼 시간이 있었겠냐, 둘이 어떤데?

누구 한 명 웃으면 따라 웃고 화내면 같이 인상 쓰고 습관까지 닮아가더라

.....

나 습관 닮아가는 거 보고 웃었잖아, 둘이 정말 잘 맞는 애인이구나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행동 따라하는 건 알았는데 습관 닮아가는 건 몰랐네

나도 안지는 얼마 안 됐어

그래? 꽤 자세히 본 것 같은데

하루는 녹초 되서 당직실에 누워있는데 둘이 들어오더니 나란히 입에 사탕 물더라

아.....

본인들도 자각 못 하는 것 같던데 아니다, 전정국은 알고 있으려나

.....

그정도로 서로 믿고 의지하는데 어떻게 그냥 둬

윤기야, 네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알겠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이게 아니야

......

어릴 때부터 너 참기만 했다며 제대로 표현해 본 적 단 한 번도 없다며

갑자기 그건 왜

그냥 알려주고싶었어, 부탁이면 그냥 부탁이라 말 하라고

.....

정국이 아까 태형이가 데리고 나가는 것 같던데 한 번 찾아가봐, 정국이도 이해할 거야

...알았어

그래, 나 나갈게 진정하고 나와

당직실을 나가는 석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윤기는 자신의 양손에 고개를 파묻고는 한숨을 내쉬며 한참을 같은 자세로 앉아있었다

오랜만입니다.....여러분....하핫...(시들시들

시험과 수행평가 그리고 공모전 준비까지 한 번에 우수수 겹쳐서 글을 써놓고는 올리지를 못했네요....

기다려주신 분들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늘상 제 글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