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왕의 딸이랍니다
107화


여주
나무 위라니, 데이트 한번 어렵다.


박지민
시간도 없고...단둘이 있을 장소를 찾기가 힘들더라고.


박지민
이렇게라도 너랑 있고 싶었어, 미안.

여주
미안하긴 무슨, 어쩔 수 없잖아.

수업받으러 가면 주변에 사람들이 많고..

방에서는 박지훈 나이트가 거의 지키고 있고,

네가 둘이서 있을 공간이라도 만들면 작은 망나니가 다 깨부숴 버리니까;

여주
왠지 방해받고 있는 느낌이네.


박지민
그러게.


박지민
그나마 오늘은 그 나이트가 없어서 좋다, 지금은 진짜 없는거지?

여주
내가 폐하께 편지쓰는 날은 전해주러 가는 것 같으니까 괜찮을 거야.


박지민
편지?


박지민
핸드폰 문자나 메일같은 걸로 안 보내고?

여주
나 여자잖아.

여주
다른 기계들은 다 마력으로 움직여서, 난 못 쓰는걸.


박지민
마력 충전지가 있잖아?


박지민
그래도 보배인데 그것도 못 구해 주나, 그건 아닐텐데.

여주
...듣고 보니까 그렇네.

개차반, 나 때문에 두 나라를 칠 정도면서 겨우 그것도 못해주니?

역시 이번 일은 나 때문이 아니었던 거야;


박지민
음...혹시 네 손편지를 좋아하시나?

여주
에이, 설마.

여주
그냥 내가 여자라서 신경 안쓰는 걸 거야.

여주
여긴 엄청 불공평한 곳이잖아.


박지민
...이제 곧 그런 취급 안 받고 살게 해줄게.

여주
응? 어떻게?


박지민
한 달 뒤면 나랑 결혼하잖아?

여주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박지민
(꼬옥-) 결혼하면, 아무도 내 부인을 여자라고 무시 못하게 할게.

여주
...고마워.


박지민
(싱긋-) 나 힘낼게.


박지민
....머리가 또 아픈 것 같다, 이만 내려갈까?

여주
그래.


박지민
여기까지만 바래다줘야 할 것 같아.

여주
괜찮아, 얼른 가 봐.


박지민
(슉-) 그럼 나 갈게, 다시 올 때까지 잘 지내고.

여주
잘 가, 지민아.

다음에는 언제 또 오려나..기다려지네.


솔라(제 6황녀)
여주야!!

여주
(깜짝-) 소, 솔라 언니?


솔라(제 6황녀)
어머, 나 놀러올 줄 알고 마중나와준 거야?

여주
아...네.

....지민이가 있었던 거 못봤나?

어휴, 내가 죄 지은 기분이 드네.

..그러고 보니 이대로는 안되지 않을까.

이런 상황마다...최책감 들고 불편해질 게 뻔한데.

지민이가 솔라 언니를 받아주지도 않을텐데,

...솔라 언니는 좋은 친구니까, 이제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

여주
....언니, 지민 님을 사랑하세요?


솔라(제 6황녀)
...응?


솔라(제 6황녀)
음...사랑이란 게 그렇게 깊은 뜻이었구나,


솔라(제 6황녀)
잘 안쓰는 말이라서 애매했는데.


솔라(제 6황녀)
그러니까 사랑은..그 사람에게 모든 걸 해줄 수 있을 만큼 많이 좋아하는 거고.


솔라(제 6황녀)
너는 지민 님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지?

여주
(끄덕)...네.


솔라(제 6황녀)
그래서 내가 지민 님을 결혼 상대자로 여기는 게 신경 쓰인다는 거야?

여주
네...솔직히 언니가 지민 님과 이어지면 언니를 미워하게 될까 두려워요.


솔라(제 6황녀)
........

여주
........

....말이 없어,

너무 솔직했나..?

여주
(쭈글-)...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솔라(제 6황녀)
응?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솔라(제 6황녀)
단순히 결혼 대상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내가 부끄러워져서.

여주
...네?


솔라(제 6황녀)
난 황녀니까 결혼은 당연히 최고인 사람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그게 지민 님이었거든.


솔라(제 6황녀)
아바마마도 원하시는 분이라 그분 밖엔 없다고 단정짓고 있었는데.

여주
아....


솔라(제 6황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라...


솔라(제 6황녀)
좋아, 여주야. 나도 그런 사람을 찾아볼래!

여주
....네?

...솔라가 이렇게 쉽게 이해해 주다니.

진작 말할걸, 괜히 혼자 고민했네.


솔라(제 6황녀)
근데, 난 널 위해서도 뭐든지 해주고 싶은데.


솔라(제 6황녀)
이것도 사랑인가, 연인도 아닌데?

여주
친구끼리의 우정도 사랑의 일종이죠.


솔라(제 6황녀)
음..그렇구나.


솔라(제 6황녀)
(해맑) 그런데 나, 혹시 사랑하는 사람 못 찾으면 그냥 지민 님이랑 결혼해도 돼?

여주
...아..하하, 그건 일단 한번 찾아보신 뒤에 생각해봐요.

..역시, 이론만으로는 부족했어.


박지민
....후,

두통이 시작된 지 두시간 정도 지났어, 조금만 더 버텨보자.

역시 그 힘이 약해진 게 분명해.

조금씩 버티는 시간을 늘리면 언젠가 분명 벗어날 수 있을거야.

여주야, 널 위해서 반드시 해낼게.

어떻게든 결혼식에선 완전한 나로 널 맞이할 거야.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지민이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박지민
...?

누구지?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남자
박지민, 나일세.


박지민
....네.

이 목소리는 분명..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온 거지.


박지민
..준장님?

남자
........

화악, 문이 열리자마자 지민의 눈 앞으로 남자가 손을 들이밀자 지민의 눈의 초점이 흐려졌다.


박지민
(털썩-)

남자
됐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
어떻게 하긴, 말했잖아.

???
다시는 깨지지 않게 잘 제어해 두라고.

???
(킥킥-) 쓸모있는 인재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