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13명 도련님들의 비서랍니다 [세븐틴]
#52 잘.도.비


흑.. 흑...

하아.. 흑.. 끄읍..


여주
하아..

왠 갓 20넘은 여자애가 골목길에서 그것도 한 밤중에

계속 구슬프게 울고만 있으니

당연하게 사람들의 시선은 여주를 향했다

지나가는 행인
(힐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여주를 보았지만

여주에게 괜찮냐고 물어봐주거나 손이라도 내밀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다 그냥 자신들의 갈 길만 가며 여주를 지나쳤다


여주
(역시 믿을 사람 없다더니.. ㅎㅎ)

희망도 없는 듯한 눈으로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짓는여주

일단 요한이한테라도 말해야지..

그래 , 내 남편 김요한은 날 이해해주겠지

띠리링 - 띠리링 -

계속 된 신호음이 들리고 언제쯤 받나 싶을 때


김요한
여보세요 ?

하며 받은 요한


여주
어 ..

어딘가 까칠한 말투에

옆에서 나는 큰 음악 소리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들렸던

어떤 여자의

요한 오빠 ~

하는 소리

들었다 .

알았다 .

김요한.. 평생 나만 바라 볼 것 같던 우리 요한이가..

바람을 핀 것 같다 .

그 순간 나는 너무도 어이없고, 화나고

슬픈, 이 상황에


여주
아.. 집에서 얘기하자

라며 전화를 끊었다

우리의 마지막이

불쑥 다가온 것 같다


여주
...


김요한
...

무엇을 잘 못했는지는 자기가 제일 잘 알겠지..

하며 별말 안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한 10분동안 계속 정적이 흐르고..

결국 여주가 말을 꺼냈다


여주
무슨 일 인지 설명 좀 해줄래..?


김요한
하아..


김요한
뭐 어디서부터 말 해야 할지 몰라서.. 모든게 다 변명 뿐이라..


김요한
일단 미안해 ..


김요한
내가 클럽..에 간건 사실이야


여주
하..


여주
아니야.. 일단 말해


김요한
엄.. 가서 여자들이랑도 놀았..어

ㅅㅂ 더 화난다..

간 건 알겠고 .. 그냥 놀기만 했다하면 이해했을텐데 ..

여자들이랑 놀았다는 말은.. 뭐 몸도 대주면서 놀았겠지..ㅋ


여주
...


김요한
사실 너가 질리기도 했구 ..


김요한
요즘 피곤하고 그러길래 ..

그 한마디에 나는.. 바로 눈물이 터졌다

나도 너무 힘들어 죽겠고 .. 이 세상에 내편인 사람은

김요한 . 한명인 줄 알았는데

그 한 사람마저 떠나가려한다..


여주
하윽..끕..


김요한
하아ㅏ..

내가 이렇게까지 슬퍼할지도 몰랐겠지

진짜 계속 울고만 있을 때쯤

갑자기 요한이

나를 토닥토닥 해주면서 안아줬다 ..

이 새끼 뭐야 ... 왜 나한테 이래..

하면서도 요한을 밀쳐내지는 않았다

그냥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 이랄까 ..ㅎㅎ

아니면 안도감 .. 비스무리 한 거겠지


김요한
미안해 자기야..

하아아.. 그 한마디에 눈물샘이 더 폭발하구 ..

나한테 질렸다면서 ..

그래 .. 너무 이러고 있지 말자 ..

한 번 믿음이 깨져버려서 .. 하아.. 모르겠다


여주
나 이제 괜찮으니까 요한아 ㅎㅎ


여주
내일도 꼭 나 보러 오구 ~!!


김요한
어.. 알았어 !!


여주
뭐 대~~충 그런 일이 있었어..


여인우
흐음..


여인우
헤어져 .


여인우
안돼 안돼 그딴 새끼한테 너 못 줘

계속 혼자서 안된다 ~ 너는 내꺼다 ~ 하면서

부정을 하는 언니 ..


여인우
하아.. 안되지 그럼 그럼


여주
아하하..


여인우
너 그 새끼랑 다시는 만나지마


여인우
걔가 어? 한 번 그렇게 클럽에 발 들이면


여인우
끝을 몰라요 끝을


여인우
세상에 여자는 넘치고 넘쳐 분명 다시 널 질려할거야


여주
하아아..


여주
그래도 진심으로 안아줬..


여인우
하아.. 걔는 그냥 그런게 몸에 밴거야


여인우
걔 백퍼 너한테 쪼금 잘해주는 듯 ~ 싶다가


여인우
클럽도 안 가는 듯 ~ 싶다가


여인우
바로 다시 너 버린다

조금은 단호하지만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한 번 버림을 받았고 , 그게 또 일어나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었다 .


여인우
나 너 버림받는거 두 번 다시 절대 못 봐

ㅎㅎ 그래.. 이 언니 말도 틀린게 없는데 뭐..

헤어지는게 맞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