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13명 도련님들의 비서랍니다 [세븐틴]
잘.도.비 [완결]



여주
끕 .. 끅.. 하윽

진짜 막 존나 처량해

내 처지가 그냥 막 처량해 ..

그냥 갑자기 이게 뭐라고 내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이 떠오르고 ,

세븐틴 도련님들 만나고 ..

방탄 오빠들도 만나고 ..

그러다 전남친도 만나고 ..

또 모델 일도 짤리고 ..

아 뭐야 내 인생 왜 이렇게 비참해 ..

뭐 행복했던 적이 어디갔어 ..


김요한
하아 ..


김요한
미안 .. 그니까 나 진짜 너 못잊어 ..


김요한
나 진짜 바람도 안 피고 , 클럽도 안 가고 너만 바라볼께

하 ..

아니 ?

이미 너는 나한테 너무나도 큰 상처를 줬어 ..

그니까 .. 난 너한테 미련없으니까 ..


여주
꺼지라고 ..

다신 남자 같은 거 안 믿을래..

아니지 아예 사람을 안 믿을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뭐다 ?

사람이래잖아 사람

엄청 친하고 둘도 없는 사이였던 친구랑

멀어지는 건 한순간이고

배신 당하는 것도 한순간 ,

버려지는 것도 한순간 ..

인생이 다 한 순간이야

뭐 요즘 명언중에 "100번 중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지는 인간관계" ?

아 맞나 무튼 그거 알지

그 99번의 노력은 그 쓰레기같은 한 번의 실수 때문에

다 물거품이 되는거야

와 존나 비참하지 않아 ?

그니까 난 아예 처음부터 사람을 안 믿으려고

이게 더 편하지 않을까


여주
하아 ..


김요한
미안 .. 나중에 .. 다시 올께


여주
오지마 !! 오지 말라고 !!


여주
끕..끅 .. 하아..

내 인생에서 꺼져 ..

나한테 한 번 상처 준 사람 .. 못 믿겠다


김요한
(터벅터벅)


여주
하 .. 제발 다신 내 앞에서 나타나지마 ..


여주
끅.. 하아 ..

진짜 막 영화에서나 보던 구석에서 쭈그려 앉아서 우는 주인공들 있지

내가 딱 그 기분이네

막 인생에 나혼자 남겨진 느낌 .. ?

존나 중2병같고 , 존나 오버하는 거 같지

진짜야 .. 만약에 길거리 지나가다가

나처럼 쭈그려서 울고 있는 사람한테 토닥토닥이나 해줘

진짜 그 사람 많이 힘든거니까


여주
하아 ..

나 진짜 졸라 막 되는 거 없네

시발 ..

하면서 진짜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걸어가는 여주 ..

그 때 뒤에서 꽤나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다다닥

하다가 여주 손목을 딱 잡는 누군가 .. ?

그 누군가는 순영이였다


여주
하아 ..

가뜩이나 힘든날에 뭐야 .. 하는 눈빛으로 순영을 노려보고

잡은 손목을 확 뿌리친다

그러고선 또 걸어가는 여주 ..


순영
하아 ..


순영
여주야 ..

와 .. 지금 이 분위기에 , 저 낮은 목소리로 막 그렇게 부르신다 ..


여주
하아 .. 아니야 그냥 가줘

그렇게 그냥 무시하고 걸어가는 여주 ..

그 때 순영이 뒤에서 딱 백허그를 해준다


여주
아 ..

처음엔 뭐야 .. 하다가

그냥 오랜만에 누군가가 안아주는 것 같아서 ..

좋더라 ..

그러고선 그냥 슬프더라고

진짜 어릴 때 이후로 누가 나 안 안아주더라

근데 진짜 이 권순영은 .. 참 바보야 ..

내가 항상 싫다고만 하고 , 용서도 안해주고

밀기만 했는데

왜 ..

왜 도대체 이러는거야

또 기대하게 ..


여주
끕 ..

지금 울고 있는 내가 너무 처량하고 좆같아서

소리도 못내고 그냥 숨죽여서 울고 있는데

그 때 순영이 ..


순영
소리내서 울어도 돼 .. 그니까


순영
싫어도 .. 내가 많이 싫어도 잠깐만 이러고 있자


여주
..

아 미친다 어떡하지 ..

음 이게 나도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존나 키스하고 싶다

몰라 딱 이 생각이 들길래

고개 딱 돌려서 존나 찐하게 키스했지 뭐 ..ㅎㅎ

이 한밤중에 막 새벽 넘어가는 시간에

요 야시꾸리하고 슬픈 분위기에서

젊은 남녀 둘이 키스 ?

미친다 미쳐


순영
보고싶었어


여주
.. ㅎㅎ

음 대답보단

어게인 키스랄까 ?

아 맞다 그리고 내가 아까전에

나한테 한번 상처준 사람 .. 안 믿는다고 했지 ?

근데 있잖아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상처보다도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줬고 ,

행복하게 해주고 ,

행복하게 해줄꺼야

몰라 사랑한다 권순영


순영
우리 ,, 행복하게 살자


여주
당연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