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04. 엄마... 제발 가지마요


그로부터 며칠후. 이젠 더이상 그 지긋지긋한 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나는 동현이를 식탁으로 데려갔다.

동현이는 식탁을 보자 조금 당황한거 같았다. 내가 봐도 식탁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으로 가득했는데. 이 아이를 살찌우기 위해선 아직 한참 부족해보였다.


박지은
부족해?

동현이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마 아직 목소리를 내지 못한걸 보니 그때의 충격이 꽤나 컸겠구나라고 짐작했다.


박지은
자, 빨리 먹자

동현이는 식탁 제일 가운데로 향했다. 그리고 의자에 살포시 앉았고 나는 동현이를 위해 의자를 쓰윽 밀어주었다.

그리고 나역시 동현이와 함께 식사를 하기위해 동현이의 옆으로 가서 앉으려고 했다. 혼자먹으면 그리 맛있는 식사가 되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동현이의 옆에 앉으려고 한 그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동현이가 내 치마자락을 꽉 잡았다.

깜짝 놀라 동현이를 바라보니 동현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살짝 올려다보고 울먹이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동현
가...가지마요....


김동현
가지마요 엄마


김동현
엄마... 제발 가지마요

동현이의 손은 많이 떨렸지만 동현이는 내 드레스자락을 놓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내 옷을 잡은 동현이의 손을 살포시 잡아주었다.


박지은
동현아

내가 동현이의 이름을 부르자 동현이는 스르륵 꽉 쥔 손을 풀었다. 표정이 시무룩해보이기도 하고 두려움이 가득한 두 눈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나는 그 아이를 살며시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박지은
걱정마, 곧 아빠를 만나게 될거야

동현이 역시 나를 꼭 안았다.


박지은
동현이 혼자 안둘거야. 내가 약속해.


김동현
엄마랑... 있을래...

나는 동현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말했다.


박지은
그래, 엄마랑 있자


박지은
우리 밥 맛있게 먹어볼까?

동현이는 한껏 밝아진 표정으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귀여워 나도 모르게 바람세는 소리가 났다.


박지은
푸흐-

나는 동현이 앞에 먹을 것이 덜어주었고 동현이는 신이나서 이것저것 먹기 시작했다.


박지은
'보기만해도 배부르다는 기분이 이런걸까?'

나는 허겁지겁 먹는 동현이의 빵빵해진 볼을 쿡쿡 눌렀다. 동현이는 베시시 웃으며 내게 한입을 건냈고 나는 그걸 덮썩 받아먹었다.


박지은
으음~


박지은
동현이가 줘서 그런지 더 맛있는걸?


김동현
징짜??


그렇게 동현이가 이곳에 온지 어느덧 한달이 훌쩍 지나갔다. 동현이는 제법 살이 오르기 시작했다


박지은
'아직... 서신의 답이 없단 말이지?'


박지은
'결국 직접 찾아가는 방법밖엔 없는건가...?'

지은이는 오늘도 역시 볼이 빵빵하게 먹는 동현이의 입가를 살며시 닦아주며 말했다.


박지은
동현아


김동현
움?


박지은
우리 외출하자


김동현
외출?

동현이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동현이의 머리를 쓰담아주며 말했다.


박지은
별이야


문별이
예, 아가씨.


박지은
대공께 서신을 보내라. 곧 간다고


박지은
그리고 동현이 머리색을 숨길 수 있게 모자도 준비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