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마리 반인반수의 주인이 되어버렸습니다.
17화


어두운 여주의 방.

들리는 건 울다 지쳐 잠에 들어버린

여주의 가쁜 숨소리 뿐이다.


끼익_


전정국
...

여주의 방문을 열고 들어온 정국의 시야에는,

깨진 액자와, 거기에서 빠져나온 한 장의 사진,

그리고 깨진 액자의 파편이 다리에 박혀 있는 여주였다.


전정국
구깃-)) ..


전정국
.. 아플텐데.

액자 파편들을 저편에 치워두고,

밖에 나가 붕대 하나를 갖고 와서 여주의 다리에 감아준다.

그러다 문득 정국의 눈에 들어온 사진.

깨진 액자에서부터 나온 사진이다.


전정국
....

보면 안돼, 보면 안돼, 라며 몇 번을 되뇌어 보는 정국.

하지만 그의 손은 어느새 그 사진 한 장을 움켜쥐고 있었다.


전정국
.........!

파악 -

현여주
..... 너, 뭐야.


전정국
깜짝 -)) 주인 ..

현여주
.. 남의 물건 함부로 만지는 거 아니야. ((구깃 -

그렇게 말하면서 사진을 구겨버리는 여주였다.

현여주
... 미안, 놀랐지.


전정국
도리도리-)) 괜찮...

현여주
절룩 -)) 일어나, 밥 해줄게-ㅎ


전정국
.... 어 ...


전정국
다, 다리...

현여주
.. 괜찮아, 이 정도는.

현여주
많이 배고프지, 간식이라도 줄까?..

현여주
아, 우선 너네 형들 좀 불러와줄래?ㅎ


전정국
아, ㄱ...

현여주
내 정신 좀 봐 - 너흴 이 시간까지 안 먹였네.

현여주
많이 배고프겠다, 다들.. 그치ㅎ...

입과 눈은 분명 웃고 있다.

분명 웃고 있는데...

펑 -


전정국 • 흑표범
..

흑표범으로 변해 슬며시 여주 앞에 서서 여주를 빤히 바라보는 정국.

사람이 되어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말 못 하는 동물이 되어 마음을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걸까.

현여주
...

여주도 그걸 알았는지 자신보다 작아진 정국을 빤히 바라본다.

흑표범으로 변한 정국의 눈동자는 에메랄드 색이였다.

현여주
.... 정국이 넌 -

현여주
참 사람을 홀리게 하는 재주가 있어.

현여주
.. 그래, 나 힘들어.

현여주
정말 너무 힘든데 -

현여주
너희를 챙겨야 하고.. 그런데 또 너희한테 화내기 싫은데 ..

현여주
......

현여주
... 미안해.

현여주
화내서.

정국의 털은 보드라웠다.

정국을 안아오는 여주에,

정국은 가만히 있는다.


전정국 • 흑표범
.....

펑-


전정국
.. 주인 잘못 아니야.


전정국
주인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잘못한 거야.


전정국
미안해하지 마,

현여주
.... 끕 - 끄흑-

소리 죽여 우는 여주.

그런 여주를 정국은 살살 달랜다.

한참을 정국의 품에 안겨 울던 여주는 이내 지쳐 다시 잠들어버리고,

정국은 여주를 침대에 눕혀준 뒤, 조용히 방을 나간다.


전정국
.....


민윤기 • 표범
왔냐 -


전정국
예 -


김태형 • 백호
주인 많이 울어?


전정국
끄덕 -]


전정국
잠들어서 눕혀주고 나왔어.

정국을 제외한 모두가 동물로 변해있는 상황.

정국은 익숙한 듯, 말을 이어나간다.


전정국
주인이 많이 미안하데, 우리한테.


전정국
미안할 필요 없는데.


김석진 • 백호
주인 그러면 저녁도 안 먹었을텐데...


전정국
.. 형들도 안 먹지 않았어?


정호석 •여우
우리야.. 뭐....


박지민 • 늑대
동네에 얼씬거리는 멧돼지 하나 잡아서 먹었는데?


김남준 • 치타
맛있더라.


전정국
... 그걸 지금 주인 집에서 먹었다고?


민윤기 • 표범
아니 산에서.


전정국
... 주인이 알면 놀라 자빠지겠네.


김석진 • 백호
왜?


전정국
.. 그야 맹수 6마리가 동네에 몰려다니는데 어느 누가 이상하게 안 보겠냐고!!


정호석 •여우
그래서 사람 형태로 잡았는데?


전정국
.... 형들, 우리 한번, 진지한 대화를 해보는 게 어떨까..

그날 형들은 정국에게 혼나고,

여주와 정국은 저녁을 못 먹고 잠들었다고....

쿠키🍪

그날 밤 -

꼬르륵 -]


전정국
.... 제엔장...


전정국
배 겁나 고파...


전정국
나도 멧돼지...!!!!


전정국
멧돼지잌!!